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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조짜리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현대건설이 품었다

    입력 : 2017.09.27 17:04 | 수정 : 2017.09.27 23:24

    총 사업비 10조원 규모로 사상 최대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1·2·4주구) 수주전에서 현대건설이 GS건설을 제치고 시공사로 선정됐다.

    반포주공1단지(1·2·4주구) 조합은 27일 오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시공사 선정을 위한 합동설명회와 조합원 총회를 열고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최종 선정했다. 시공사 선정을 위한 조합원 투표 결과, 현대건설은 사전 부재자 투표를 포함한 총 2194표 중 1295표를 얻어 886표를 얻는데 그친 GS건설을 큰 차이로 이겼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그동안의 약속 모두 끝까지 지켜서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반포주공1단지가 대한민국 최고단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단지는 내년에 부활하는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하기 위해 조합과 건설사가 함께 재건축을 진행하는 공동사업시행 방식을 채택했다.

    반포주공1단지는 지난 6월 서울시 건축심의를 조건부로 통과한 뒤 지난달 서초구청에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했다.

    조합은 이날 시공사 선정을 완료한 만큼 연내 관리처분인가를 받기 위해 사업 속도를 높여나갈 방침이다.

    27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반포주공1단지 조합원 총회. /심기환 인턴기자

    이날 총회에서는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과 임병용 GS건설 사장이 직접 설명회 무대에 올라 최종 프레젠테이션을 하면서 한표를 호소했다.

    1973년 지어진 지상 6층짜리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는 앞으로 재건축을 통해 지상 최고35층, 5388가구로 탈바꿈하게 된다. 공사비 2조7000억원을 포함한 총 사업비가 10조원에 달해 단일 주택공사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이번 수주전에서 승리하면 향후 압구정현대아파트 등 다른 강남권 대단지 재건축 수주전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양사는 사력을 다했다.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시공자 선정을 위한 총회가 열리는 27일 서울 반포주공1단지에 주민들을 총회장으로 태울 차량이 대기 하고 있다. /뉴시스

    현대건설은 그동안 강남권 특히 반포동 일대 재건축 시장에서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만큼 이번 수주를 계기로 주택 사업을 크게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반포주공1단지를 수주한 후 ‘한강변 부촌 1번지’ 압구정 재건축 수주까지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한강조망 입지를 자랑하는 반포동에 자사가 내세우는 ‘디에이치’ 브랜드의 깃발을 꼽는다면 압구정동 수주전에 유리할 것이라는 계산이 깔려 있다.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아파트.

    이번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는 양사간 경쟁이 지나치게 과열되면서 사실상 정부가 개입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현대건설이 조합원에게 이사비 7000만원 무상 제공을 약속하자, 정부가 법률 검토를 거친 끝에 위법 소지가 있다며 시정 명령을 내린 것. 결국 조합 측도 이사비 지원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재건축 수주전을 둘러싼 과당 경쟁이 가져올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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