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 메뉴 건너뛰기 (컨텐츠영역으로 바로 이동)

강남 재건축 최대어, 현대건설·GS건설 '2파전'

    입력 : 2017.09.06 01:12

    [반포주공1단지 시공사 입찰 마감]

    - GS건설, 초미세먼지 완벽 차단
    중앙공급 공기정화 시스템 적용, 인공지능으로 집안 기기 제어
    최대 145m 스카이 브리지 5개… 동간 거리 35~65m로 대폭 늘려

    - 현대건설, 한강 물결 닮은 디자인
    직선·곡선 어우러진 타워형 건물… 일부 한강변 저층은 요트 형태
    골든게이트 좌우에 공용시설, 오페라하우스·워터파크 들어서

    최첨단 공기 청정·AI(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한 '자이(Xi)'와 한강 조망권을 극대화한 설계를 앞세운 '디에이치(The H)'.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 중 최대어로 꼽히는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 1단지' 1·2·4주구(住區) 수주전이 '양자 대결'로 치러진다. 4일 마감한 시공사 선정 입찰에 GS건설(기호 1번)과 현대건설(기호 2번) 두 회사가 신청서를 넣었다. 양사 모두 "단순한 아파트가 아닌 고품격 주거 문화를 구현하는 '작품'을 짓겠다"며 파격적인 조건을 망라한 입찰제안서를 냈다.

    현재 2120가구 규모의 반포주공 1단지 1·2·4주구는 재건축 사업을 통해 지상 최고 35층 5388가구(전용면적 59~212㎡)로 탈바꿈한다. 한강과 맞닿은 대단지로 교통·학군·편의시설 등이 모두 뛰어나 2000년대 후반 입주한 '반포 자이'(3410가구)나 '래미안 퍼스티지'(2444가구)를 밀어내고 강남을 대표하는 아파트가 될 것이라는 게 공통적인 의견이다. 공사비만 2조6000억원이 넘는다. 두 회사는 회사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은 물론 앞으로 고급 재건축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질 수 있다는 판단에 수주에 사활을 걸고 있다. 시공권을 따내는 최종 승자는 이달 27일 조합원 총회에서 결정된다.

    미세 먼지 완벽 차단 '자이 프레지던스'

    GS건설은 단지 이름을 '자이 프레지던스'로 짓고 국내 최고 수준의 청정 주거환경 조성에 역점을 뒀다고 밝혔다. 이 단지는 국내 최초로 H14급 헤파 필터를 적용한 '중앙 공급 공기정화 시스템'을 선보인다. GS건설 측은 "H14급 헤파필터는 0.3㎛ 이상 미세 먼지를 99.995% 제거해 초미세 먼지까지 완벽하게 걸러내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한마디로 반도체 공장에서 볼 수 있는 '클린룸' 수준 주거 환경을 구현하겠다는 것이다.

    GS건설이 제안한 ‘자이 프레지던스’ 조감도. 국내 최고 수준의 공기 정화 시스템을 적용해 깨끗한 주거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GS건설이 제안한 ‘자이 프레지던스’ 조감도. 국내 최고 수준의 공기 정화 시스템을 적용해 깨끗한 주거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GS건설

    카카오와 협업해 AI(인공지능) 시스템도 적용한다. 스마트폰을 활용한 IoT(사물인터넷) 기술을 넘어 친구나 비서와 대화하는 듯한 음성인식 시스템으로 집 안에 있는 각종 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 아파트 외관 디자인은 미국 시카고에 본사를 둔 글로벌 건축디자인업체 SMDP와 손을 잡았다. 주민 사생활 보호를 위해 동과 동 사이 거리를 35~65m로 대폭 늘렸고, 가구별 맞춤형 평면 디자인을 제공하기로 했다.

    국내 최대 규모인 145m에 이르는 스카이 브리지 5개를 설치해 주민 공용시설을 조성한다. 36층에 풀장 2개, 15층에 어린이용 풀장 2개를 만들어 하늘에서 한강을 보며 수영을 즐길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우무현 GS건설 건축 부문 대표는 "최고의 디자인과 첨단 주거 환경 설계로 프리미엄 아파트의 새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한강 조망권 강조 '디에이치 클래스트'

    현대건설의 '반포 디에이치 클래스트'는 한강을 모티브로 한 아파트 외관과 거주자의 조망권을 극대화한 설계를 제안했다. 고층 동(棟)은 한강의 물결을 형상화하고, 일부 저층 동은 한강에 떠다니는 요트 형태로 디자인했다. 현대건설 측은 "직선과 곡선이 어우러진 타워형 구조로 전체 가구의 70% 이상인 3000여 가구에서 한강을 바라볼 수 있도록 단지 밑그림을 그렸다"고 강조했다. 단지 조경은 '왕가(王家)의 정원'이라는 콘셉트로 서어나무·배롱나무·회화나무 등을 심고, 한강을 축소한 듯한 수로와 연못 등을 배치하기로 했다. 안전에도 신경을 써 진도 8에도 견디는 내진 설계를 적용하고, 전시를 대비한 비상 대피 시설을 마련했다.

    현대건설의 ‘반포 디에이치 클래스트’ 조감도. 전체 가구의 70% 이상이 한강을 바라볼 수 있도록 조망권을 강조한 설계안을 냈다.
    현대건설의 ‘반포 디에이치 클래스트’ 조감도. 전체 가구의 70% 이상이 한강을 바라볼 수 있도록 조망권을 강조한 설계안을 냈다. /현대건설

    현대건설은 글로벌 컨시어지 서비스 1위 업체인 퀸터센셜리와 제휴를 맺고 입주자 생활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입주민 공용시설은 단지 중앙 통로 쪽 2개 동의 상부를 연결한 '골든게이트' 좌우 블록에 배치했다. 640석 규모의 오페라하우스, 북카페·도서관, 레스토랑, 식물원 등이 들어서고 워터파크와 실내 빙상장 등 13개 스포츠 시설도 조성할 계획이다.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은 "세계적인 건축 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설계사들과 협업하고, 현대건설의 전통과 기술력을 집약해 골조·철골부터 내부 디자인까지 완벽한 '주거 명작'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이전 기사 다음 기사
    sns 공유하기 기사 목록 맨 위로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