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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분당 아파트 2채로 20억대 차익 거둔 김상곤 부총리

    입력 : 2017.08.21 06:30

    조선일보 부동산 플랫폼 땅집고(realty.chosun.com)는 ‘8·2부동산 대책’을 통해 투기와 전쟁에 나선 문재인 정부 장관급 고위 공직자들의 부동산 보유 현황을 살펴봤다. 인사청문회보고서와 부동산 등기부등본, 정부 관보(官報), 언론 보도 내용 등을 종합해 그들이 보유 중인 부동산의 구입 가격과 현재 시세, 투자 수익률 등을 분석했다.

    [장관들의 부동산] ①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조선일보DB
    ‘친서민 교육정책’을 전면에 내세우는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서울 강남구와 경기도 분당신도시에 아파트 1채씩을 보유한 1가구 2주택자다. 두 채의 시가를 합치면 29억원 수준이다. 서민들 입장에서는 아파트 부자라고 부를 만하다.

    그렇다면 김 장관의 아파트 재테크 성적표는 어떨까. 결과적으로 성공한 재테크였던 것으로 분석된다. 1980년대 강남 아파트 구입을 통해서는 ‘대박’(4000만원→20억원)을 터뜨렸고, 현재 살고 있는 분당 아파트에서도 다소 등락은 있었지만 최초 매입가의 2배 정도(3억~4억→9억원) 집값이 올랐다.

    김 장관에 대한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인사청문보고서와 법원 등기부등본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김 장관은 현재 서울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 대치팰리스 아파트’와 분당 수내동 양지마을 ‘한양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다.

    대치동 ‘래미안 대치팰리스’는 1978년 지어졌던 옛 청실아파트를 재건축해 2015년 9월 준공한 아파트다. 최고 35층 13개 동에 1278가구 규모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 대치팰리스 아파트. /네이버 지도

    지하철 분당선 도곡역이 걸어서 8분, 3호선 대치역은 걸어서 3분만에 닿을 수 있는 이른바 더블 역세권이다. 대치초, 대청중, 숙명여중, 숙명여고 등 강남 학군의 중심지다. 래미안 대치팰리스는 대치동 학원가에 있는 대한민국 ‘사교육 1번지’ 아파트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다.

    조선일보 땅집고는 김 장관이 보유한 것과 동일한 이 아파트 전용 94㎡의 올 7월 말까지 실거래 가격을 조사했다. 래미안 대치팰리스의 전용 94㎡(23층)는 지난 6월 입주 이후 최고가인 20억원에 거래됐다. 이 아파트는 입주 초기인 2016년 1월엔 15억원 후반에서 16억원 초반에 매매됐다. 1년 6개월만에 4억원 이상 오른 셈이다.

    그러나 김 장관이 청실아파트를 구입한 1984년 당시 시세와 현재 실거래 가격을 비교하면 거의 50배 올랐다. 1983년 7월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당시 청실아파트 31평형(현재 전용 94㎡에 해당)은 매매 시세가 4000만원 전후였다. 이후 재건축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가격이 올랐고, 2000년에는 2억7000만~3억4000만원까지 올랐다.

    대치동의 한 부동산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김 장관이 청실아파트를 매입할 당시만 놓고 본다면 부동산 투기가 한창이던 때는 아니고, 재건축이 추진되던 시점도 아니어서 단기 차익을 노린 투자는 아니었던 것 같다”고 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양지마을 한양아파트. /네이버 지도

    김 장관은 분당신도시에도 아파트 1채가 더 있다. 그는 딸 셋의 대학 입시가 끝난 2000년, 기존 청실아파트는 세를 주고 분당에 또 다른 아파트를 구입해 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장관이 보유한 분당 아파트는 수내동 양지마을 한양아파트 전용 134㎡다. 이 아파트는 김 장관이 매입한 이후, ‘버블 세븐’을 중심으로 집값이 급등하던 2000년 대 초·중반 한 때 시세가 급등했다. 김 장관이 구입했던 2000년 당시 시세는 정확하게 파악하기 힘들지만 3억~4억원대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분당의 한 부동산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2000년에는 서울 강남 지역도 3.3㎡(1평)당 1000만원을 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시 수내동 한양아파트 전용 134㎡도 5억원을 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이 아파트의 2004년 시세는 최고 7억원이다. 2006년엔 최고 12억원까지 실거래가 이뤄졌다.

    하지만 이후 부동산 경기 침체와 신도시 대형 아파트 침체로 가격이 꾸준히 떨어져 2011년에는 6억9500만원에 팔리기도 했다. 2012년부터 시작된 아파트 가격 상승 시기에 어느 정도 회복되면서 올 들어서는 최저 7억3800만~최고 9억1000만원에 실거래가 이뤄졌다.

    김 장관은 ‘보편적 평등교육, 공교육 살리기’와 같은 교육 철학을 강조한다. 하지만 김 장관의 세 자녀는 사립고인 영동여고·숙명여고를 포함해 대치동에서 초·중·고를 모두 졸업했다. 결과적으로 김 장관은 사교육 1번지 대치동에 살면서 자녀들의 입시가 끝나는 시점에 분당으로 이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국회 등에서 이 같은 논란이 일자, 김 장관은 “원래 살던 곳이 강남이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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