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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촌으로 변신 중인 봉천동, 문제는 속도

    입력 : 2017.08.14 14:55 | 수정 : 2017.08.14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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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동네 진짜집값]아파트촌으로 변신 중인 봉천동, 재개발 속도가 느린게 문제

    서울 관악구 봉천동은 1970~1980년대 서울의 대표적인 달동네였다. 지방에서 상경한 인파들이 몰려들어 동네가 형성됐다. 이 때문에 오래된 단독주택과 다세대·다가구 주택이 많았다. 그랬던 봉천동이 1990년대부터 대변신을 시작해, 아파트촌으로 바뀌고 있다.

    지난해 개통한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 /조선DB

    하지만, 봉천동 몇몇 지역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개발 사업의 속도가 너무 더디다는 점은 문제다. 사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지역에선 슬럼화 현상이 심각하다. 관악구청에 따르면 봉천동 재개발 구역은 총 6곳이다. 이 중에서 12-2구역만 개발이 완료됐다. 지난해 10월 1500여가구 규모의 'e편한세상 서울대입구'가 분양됐다.

    이 외에 12-1구역은 경남기업이 공사를 진행했지만, 기업 오너가 정치권과 연루돼 사고에 휘말리면서 공사가 중단됐다. 현재 나머지 공정을 진행할 시공사를 찾고 있다. 4-1-2구역, 4-1-3구역은 조합은 설립됐지만 수 년째 사업시행인가가 나지 않고 있다. 13·14구역은 조합조차 설립되지 않았다.

    서울시 관악구 봉천동 위치. /네이버 지도 캡처

    봉천동은 총 9개의 행정동으로 나뉜 대규모 동이다. 북쪽으로 숭실대, 남쪽으로 서울대 일부까지 포함하는 지역이다. 지하철 2호선 봉천역·서울대입구역·낙성대역 라인을 이용하면 강남까지는 10~20분 정도면 닿는다. 봉천동의 주요 간선도로인 남부순환로의 상습 정체는 악명이 높았으나, 지난해 금천~수서(22.9㎞) 구간을 왕복 6~8차로로 연결한 강남순환도로가 개통하면서 강남과 서울 외곽지역 접근성이 다소 개선됐다.

    봉천동의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봉천동이라는 이름 자체가 낙후된 인식을 줘 부촌(富村)으로 거듭나긴 어렵겠지만, 미래 가치는 있다”며 “강남, 구로디지털단지와 가깝고 집값은 서울 다른 지역보다 저렴해 수요가 풍부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봉천동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인근 신길동 아파트 가격이 신림경전철 개통 호재 등으로 상승하자, 이 여파가 봉천동까지 오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악구 봉천동 관악푸르지오 아파트. /네이버 거리뷰 캡처

    14일 조선일보 땅집고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바탕으로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봉천동 아파트의 실거래가를 분석했다. 최근 이 일대 아파트 59㎡(이하 전용면적 기준)는 3억원 중반~5억원 초반, 84㎡는 4억원 초반~6억원 초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봉천동 84㎡ 아파트 중 최고가에 거래된 아파트는 관악푸르지오다. 이 아파트 84㎡는 6층이 올 1월에 6억19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7월에는 4건이 거래됐다. 가격은 5억2000만원대였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최고 1000만원 정도 상승한 수준이다. 59㎡는 지난달에 4억4400만원(5층)~4억6000만원(17층)에서 계약이 이뤄졌다. 관악푸르지오는 2004년 8월 입주했고 최고 24층, 23개동, 총 2104가구로 구성돼 있다.

    84㎡ 중 두 번째로 높은 가격을 기록한 곳은 서울대입구아이원(374가구·2006년 입주)였다. 이 아파트 84㎡는 10층 물건이 지난 6월 6억1000만원에 실거래 신고됐다. 지난해 4월 5억4000만원(13층)에 팔렸는데, 1년여 만에 7000만원 오른 것이다. 지난 6월 59㎡가 5억1000만원(13층)에, 113㎡가 6억9000만원(6층)에 각각 거래됐다.

    서울시 관악구 봉천동 봉천두산1단지 아파트. /네이버 거리뷰 캡처

    봉천두산1단지(2001가구·2000년 입주) 59㎡는 이달 들어 4억8000만원에 팔렸다. 지난해 8월엔 4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84㎡는 지난달 5억4700만원에 거래됐다.

    관악드림타운 동아아파트는 지난달 59㎡가 3억9000만원에 매매됐다. 1년전(3억65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2500만원 뛰었다. 같은 단지 60㎡는 4억1800만원, 114㎡는 5억7700만원에 각각 거래됐다.

    바로 옆 관악드림타운 삼성아파트에선 지난달 84㎡가 4억8500만원에 팔렸다. 지난해 7월 4억 7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약간 올랐다. 2003년 9월 입주한 관악드림타운 삼성·동아아파트는 최고 27층, 44개동, 총 3544가구다.

    관악벽산블루밍1차는 이달에 59㎡가 3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한달전엔 4억원에도 거래됐는데 이는 이 아파트 59㎡의 사상 최고가다. 같은 단지84㎡는 지난달 4억6000만원~5억2000만원, 101㎡는 4억8000만원(8월)에 각각 거래됐다.

    성현동아아파트(1261가구·2000년 입주) 84㎡는 지난달 4억6000만원(11층)~4억7500만원(19층)에서 3건이 계약됐다. 올 1월 4억5600만원(14층)과 비교하면 강보합세다. 114㎡는 지난달에 5억1500만원(9층)과 5억2800만원(15층)에 2건이 거래됐다.

    올 상반기 봉천동에서 최고가를 기록한 아파트는 보라매롯데캐슬아파트로 170㎡가 7억7500만원(14층·1월)에 거래됐다. 이 아파트는 최고 36층 1개동에 98가구로 구성된 주상복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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