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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의 오지 거여동, "이제야 개발되나 했더니"

    입력 : 2017.08.08 06:36

    조선일보 부동산 플랫폼 땅집고(realty.chosun.com)가 투명한 부동산 거래 문화 정착을 위해 국내 최초로 ‘진짜 집값’ 뉴스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매일 올라오는 최신 실거래가 정보를 바탕으로 단순 호가(呼價)가 아닌 아파트의 진짜 집값을 알려드립니다.

    [우리동네 진짜집값]하반기 대규모 분양 앞두고 ‘8·2대책’ 악재 만난 송파 거여동, 분양 일정 조정되나


    서울시 송파구 거여동 전경. /네이버 항공뷰

    서울 송파구 거여동은 송파구에서는 가장 낙후된 지역 중 한 곳으로 ‘강남권의 오지(奧地)’였다. 행정구역은 강남권에 속했지만, 낡은 집들이 많았고 아파트도 1990년대 지어진 단지가 많았다. 송파구에서도 가장 남쪽이어서 강남 업무지역에서도 상대적으로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거여동은 위례신도시 개발과 함께 말 그대로 천지개벽(天地開闢)을 했다.

    서울시 송파구 거여동 지도. /다음 지도

    ‘강남권 신도시’라는 별명을 가진 위례신도시는 서울 송파구 일대와 경기도 성남, 하남 일대가 포함됐다. 송파구에선 거여동이 위례신도시에 상당부분 포함되면서 ‘동네 위상’에 근본적인 변화가 생겼다. 위례신도시 중에서도 거여동 일대가 포함된 지역은 ‘북위례’라는 이름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주택시장 전문가들은 북위례 지역이 남위례보다 입지와 교통 여건 면에서 한수 위라고 평가하고 있다. 행정구역이 서울 송파구와 경기 하남·성남시로 나뉜 남위례와 달리 북위례는 대부분 송파구에 속하고, 서울지하철 5호선 거여역과 마천역이 가까워 서울 도심으로 접근하기 수월하다. 북위례는 올해 연말 첫 분양이 시작될 예정이었다.

    이와 함께 2005년 지정된 거여·마천뉴타운은 사실상 사업이 중단된 상태였다가, 서울 주택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다시 사업이 추진돼 뉴타운 지정 약 12년 만에 아파트 분양이 시작된다. 이 같은 호재의 영향으로 거여돌 일대 아파트 가격은 최근 1년 사이에 최고 4000만원에서 최대 7000만원까지 가격이 올랐다.

    그러나 호재가 이어지던 거여동 주택시장이 대형 악재가 터졌다. 정부가 '8·2 부동산 대책'을 내놓으면서 규제에 발목이 잡히게 된 것이다. 거여동이 속한 송파구는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로 묶여 투기과열지구뿐 아니라 투기지구로까지 지정됐다.

    거여동 일대는 대규모 아파트 분양을 앞둔 시점에 강력한 규제를 받게 된 상황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북위례나 거여·마천뉴타운 지역의 아파트 분양 일정이 8·2대책으로 인해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며 “강남권 주택시장이 과도하게 위축되면 건설사들이 북위례 등지의 아파트 분양 일정을 연기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8일 조선일보 ‘땅집고’는 거여마천뉴타운과 북위례가 동시에 연내 분양을 앞둔 거여동 일대의 기존 아파트들의 실거래 가격을 조사했다.

    거여 1~6단지 아파트 가운데 1·4단지는 소형 평형으로 이뤄졌다. 38~59㎡(이하 전용면적)다. 거여1단지 39㎡는 2016년 6월 5건이 평균 2억6400만원에 거래됐는데, 2017년 6월 3건이 평균 3억1600만원에 거래됐다. 최근 1년 사이 5000만원가량 집값이 올랐다.

    거여5단지는 소형·중소형 평형이다. 59㎡와 84㎡로 이뤄졌다. 거여5단지 59㎡는 2016년 6월 4억900만원에 거래된 것이 2017년 6월 4억4900만원으로 4000만원가량 집값이 올랐다. 거여5단지 84㎡는 2016년 6월 5억3100만원에 거래됐는데, 2017년 5월 5억4500만원에 팔렸다.

    거여2단지는 중대형 아파트로 이뤄져 있다. 101·134㎡다. 거여2단지 효성 134㎡는 2016년 5월 6억4200만원(12층)에 거래됐고, 2017년 6월 6억8000만원(2층)에 팔렸다. 거여1~6단지는 1997년 준공됐다. 북위례와 맞닿아 있다. 거원 초·중, 송파공업고, 거여고등학교(2019년 3월 개교 예정)가 가깝다. 지하철 5호선 거여역이 걸어서 5~10분 거리다.

    서울시 송파구 거여동 거여현대1차아파트 전경. /네이버 로드뷰


    거여현대1~3차를 살펴보면 거여현대1·2차는 1992년, 거여현대3차는 1993년 준공됐고, 입지도 약간 차이가 난다. 모두 중소형 주택으로 이뤄졌다. 1차는 70~84㎡고, 2차는 82㎡ 단일평형, 3차는 84㎡ 단일평형이다.

    거여현대1차 84㎡는 6월 5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84㎡형 기준으로 거여동에서 2017년 2분기 거래된 아파트 중 최고가다. 1년 전인 2016년 6월에는 5억900만원에 거래됐다. 1년 사이에 7000만원가량 집값이 오른 거래가 신고됐다.

    거여현대2차 82㎡는 2016년 6월 5건 평균 4억3400만원에 거래됐는데, 2017년 6월 2건이 평균 5억800만원에 거래됐다. 1년 사이에 7400만원가량 집값이 오른 것이다. 거여현대3차 84㎡는 2016년 6월 4억2000만원(12층)에 거래됐는데, 2017년 6월 4억8000만원(13층)에 팔렸다. 거여우방1차아파트 84㎡는 6월 4억8000만원, 거여동삼호아파트 84㎡는 5월 4억8000만원에 각각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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