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07.28 06:40
[지금 여기!] 젊은 인구 몰리는 양평 ③ “불편한 점 있지만 옛날 시골이 아니죠”
“층간 소음 걱정 안하고, 남의 눈치 안 봐도 되고…. 조용하고 공기 좋은 건 ‘덤’이죠. 무엇보다 아이가 좋아합니다.”
안건빈(34)씨 부부는 지난달 경기도 양평군 옥천면에 조성 중인 ‘양평 숲속마을’ 타운하우스 단지에 입주했다. 서울시 광진구 광장동에서 거주하던 6억원짜리 아파트를 팔고 은행 빚을 대부분 갚은 후 3억원을 들여 지상 2층짜리 단독주택을 지었다. 인터넷이 연결된 컴퓨터와 대형 LED TV, 단열이 좋은 3중 유리 통창까지, 안씨의 집 안은 서울에서 살던 아파트와 비교해 불편할 것이 없다. 그는 “우리 부부는 게임 관련 업체에서 일하다가 만났는데, 양평으로 이사온 후에도 똑같이 게임을 즐겨 하고 있다”고 말했다.
“층간 소음 걱정 안하고, 남의 눈치 안 봐도 되고…. 조용하고 공기 좋은 건 ‘덤’이죠. 무엇보다 아이가 좋아합니다.”
안건빈(34)씨 부부는 지난달 경기도 양평군 옥천면에 조성 중인 ‘양평 숲속마을’ 타운하우스 단지에 입주했다. 서울시 광진구 광장동에서 거주하던 6억원짜리 아파트를 팔고 은행 빚을 대부분 갚은 후 3억원을 들여 지상 2층짜리 단독주택을 지었다. 인터넷이 연결된 컴퓨터와 대형 LED TV, 단열이 좋은 3중 유리 통창까지, 안씨의 집 안은 서울에서 살던 아파트와 비교해 불편할 것이 없다. 그는 “우리 부부는 게임 관련 업체에서 일하다가 만났는데, 양평으로 이사온 후에도 똑같이 게임을 즐겨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씨가 이사하기로 결심한 가장 큰 이유는 생후 21개월 된 첫째 아이 때문이었다. 걸음마를 시작하자 아랫집 눈치가 보이기도 했고, 국·공립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은 경쟁률이 높아 입학시키기조차 불가능해 보였다.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면 친구들 따라 어쩔 수 없이 학원에 다니면서 숨막히게 살 것도 걱정됐다.
안씨는 “양평에 있는 어느 공원을 찾았다가 우연히 중학교 아이들이 마음껏 놀면서 활짝 웃는 표정을 보게 됐다”며 “서울 아이들과 표정이 너무 달라 충격을 받고, 그 때 이사하기로 마음먹었다”고 했다.
그는 “시골이어서 교육시키기 어렵다는 것은 옛날 얘기”라고 했다. “시골이니까 국·공립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입학하기가 더 쉬운 것은 당연하고, 초등학교 시설도 오히려 서울보다 좋죠. 아이들 교육은 인터넷 강의로 보충할 수 있죠. 서울에서도 요즘 중·고등학생은 대부분 인터넷 강의로 공부하지 않나요.”
물론 불편한 점도 있다. 우선 서울에서 누리던 문화 생활을 상당부분 포기했다. 살 물건이 있을 때 차를 타야 하는 것도 불편하다. 하지만 안씨는 “요즘 젊은 사람들이 양평으로 이사를 많이 오면서 ‘펠리시아’, ‘그린망고’ 같은 분위기 좋은 카페나 맛집들도 많이 생기고 있어 생활이 점점 나아질 것”이라고 했다. 그들은 얼마 전 지인들을 초대해 마당에서 바비큐 파티를 열기도 했다.
안씨가 양평에 타운하우스 매입을 결정한 것은 실거주 목적이지만 투자도 고려했다. 그는 “서울 집값은 너무 오른 반면 이곳은 도로 확충이나 주변 개발이 꾸준히 진행돼 땅값이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며 “조망권이 좋거나 교통 요지에 있는 땅들은 투자 가치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씨는 전원 생활을 계획하려면 꼼꼼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했다. 아직 양평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일이 만만치 않다. 그렇다고 양평의 산업기반도 거의 없어 일자리가 충분하지 않은 탓이다. 그는 “전에 다니던 회사는 방배동에 있었는데 양평에서 출·퇴근하는데 하루 4시간이 걸렸다”며 “아직 출퇴근이 자유롭거나, 서울 동쪽 외곽에 회사가 있거나, 먹고 사는 데 어느 정도 여유있는 사람들 정도가 고려해볼만 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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