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07.26 06:30
[지금 여기!] 젊은 인구 몰리는 양평 ② 3년새 주택 거래 2배 증가
서울 강동구 상일동에 있는 회사로 출근하는 직장인 이정훈(39)씨. 올 2월 큰 아들의 초등학교 입학에 맞춰 경기도 양평군으로 이사했다. 송파구에서 살던 아파트 전세금 4억원을 빼서 양평군 옥천면의 3억5000만원짜리 타운하우스(34평)를 분양받았다. 마당에 다락방, 지하주차장까지 갖췄다. 직장이 시내에서 조금 떨어져 있어 출·퇴근에 각각 30분이면 충분하다.
서울에서 이씨의 아들은 유치원 끝나기가 무섭게 학원을 돌아다니느라 바빴다. 주변 아이들이 모두 학원에 다니고 있어 친구를 사귀려면 학원에 가야했던 것. 하지만 양평으로 이사한 뒤 큰아들은 하교 후 동네 친구들과 함께 곤충 채집을 하고, 자전거를 타고 동네를 돌며 마음껏 뛰놀고 있다. 이씨는 “아이가 즐거워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이사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우리 가족의 생활을 보고 회사 동료들 중에서도 이곳으로 이사를 고려하는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건축 초보자들, 타운하우스 선호
서울 강동구 상일동에 있는 회사로 출근하는 직장인 이정훈(39)씨. 올 2월 큰 아들의 초등학교 입학에 맞춰 경기도 양평군으로 이사했다. 송파구에서 살던 아파트 전세금 4억원을 빼서 양평군 옥천면의 3억5000만원짜리 타운하우스(34평)를 분양받았다. 마당에 다락방, 지하주차장까지 갖췄다. 직장이 시내에서 조금 떨어져 있어 출·퇴근에 각각 30분이면 충분하다.
서울에서 이씨의 아들은 유치원 끝나기가 무섭게 학원을 돌아다니느라 바빴다. 주변 아이들이 모두 학원에 다니고 있어 친구를 사귀려면 학원에 가야했던 것. 하지만 양평으로 이사한 뒤 큰아들은 하교 후 동네 친구들과 함께 곤충 채집을 하고, 자전거를 타고 동네를 돌며 마음껏 뛰놀고 있다. 이씨는 “아이가 즐거워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이사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우리 가족의 생활을 보고 회사 동료들 중에서도 이곳으로 이사를 고려하는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건축 초보자들, 타운하우스 선호
양평군에서 차를 타고 다니면 산을 깎아 만든 주택단지에 나란히 들어선 단독주택들을 심심치 않게 만난다. 젊은 부부들은 이런 ‘타운하우스’를 선호한다. 성향이 비슷한 젊은 부부들이 모여 동호회나 아이들 교육 모임을 활발하게 가질 수 있다는 것이 인기 요인이다.
이런 타운하우스 단지는 ‘나홀로 주택’과 비교해 편리한 점이 많다. 우선 건축 지식이 전혀 없는 초보자에게 적합하다. 토지 분양 회사가 건축까지 맡아 ‘완제품’ 형태로 분양하기 때문이다. 물론 믿을만한 업체를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 방범과 안전면에서도 유리하다. 시골에서 지하수 사용을 둘러싸고 마을 주민들과 빚어지는 마찰이나 텃세도 막을 수 있다.
타운하우스 바람이 불면서 양평의 주택과 토지 거래량은 폭발적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3년 한 해 동안 738가구였던 양평의 단독주택 거래량은 2014년 940가구. 2015년 1148가구에 이어 지난해엔 1321가구로 배 가까이 늘었다. 주거용 토지 거래 건수도 2014년 847필지에서 2015년 2690필지, 지난해 5930필지로 매년 2~3배씩 증가세다. 그 여파로 땅값도 2013년 0.71%, 2014년 0.84%, 2015년 1.11%, 2016년 1.82% 등으로 꾸준히 오르고 있다.
양평군의 ‘지테크부동산’ 이승규 대표는 “올 들어 1평(3.3㎡)당 60만원 미만의 단독주택 용지는 싹 다 팔려나가면서 평당 80만~100만원으로 가격이 올랐다”며 “특히 100평(333㎡) 내외 작은 단독주택 용지는 부담이 적고 되팔기도 쉬워 거래가 활발하다”고 했다.
■“세컨드 하우스보다 실거주가 적합”
다양한 개발 호재 덕에 양평군 부동산은 실수요자뿐만 아니라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다. 우선 2021년 개통 목표로 공사에 들어간 송파~양평 고속도로가 뚫리면 양평에서 송파까지 현재 40여분 걸리는 이동 시간이 15분대로 단축된다. 서울 송파~양평 고속도로는 길이 26.8㎞로 현재 공사 중인 제2외곽순환도로(2020년 완공 예정)와 연결된다.
양평군은 전체 면적의 74%가 산림(山林)인 지형적 특징을 활용해 이른바 근교형 힐링 숲길인 ‘양평 쉬자파크’를 올 하반기 개장한다. 2018년 개최할 경기도민체전과 장애인체육대회 주경기장으로 사용할 양평종합운동장도 건설 중이다.
요즘 인기있는 타운하우스 단지는 공동주택의 편리성과 단독주택의 독립성을 함께 갖춰 서울의 높은 집값에 부담을 느끼는 실수요자를 끌어들일 것이란 전망이다. 양평에서 분양 중인 타운하우스 ‘양평 숲속마을’의 고수혁 실장은 “연초에 송파~양평 고속도로 개설 발표 이후 투자를 겸해 타운하우스를 사고 싶다는 문의가 크게 늘었다”고 했다. 청약통장이 필요없고 전매 제한 등 각종 규제를 피해갈 수 있다는 점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타운하우스의 주 용도가 ‘세컨드 하우스’에서 실거주용으로 바뀌면서 투자보다는 실수요에 적합하다는 의견도 있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서울 집값이 너무 올라 중산층의 경우 예전처럼 세컨드 하우스와 투자를 겸한 타운하우스 매입이 어렵다”며 “아파트에 비하면 사줄 사람이 적어 환금성이 낮은 만큼 실제 출퇴근이 가능할 것인지를 따져 실거주 용도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 "그 돈이면…" 요즘 젊은부부들 사이서 양평이 뜬다 양평=한상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