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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가 17억 압구정 미성, 21억에 낙찰…싸게 잘사셨네요"

    입력 : 2017.07.04 06:31


    “감정가 17억원짜리 압구정 미성아파트가 21억원에 낙찰되는 걸 보고, 주변에서 ‘미쳤다’ 하더래요. 저는 그랬죠. ‘잘 사셨네요. 1억원 싸게 사셨어요.’”

    강은 지지옥션 투자운용본부 팀장은 ‘2016 대한민국 부동산 트렌드쇼’에서 “부동산 경매는 신건(新件)부터 검토하라”는 투자 전략을 소개했다. 경매에서 신건이란 유찰이 한번도 되지 않고, 경매 매물로 처음 나온 물건을 뜻한다.

    강 팀장은 최근 부동산 경매시장의 가장 특징은 “물건 수가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2015년 한 해 동안의 전국 경매 건수는 15만 건으로, 전년도 대비 25% 감소했다. 2004년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 수준이다. 주택 경매는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았다가 갚지 못하면 발생하는데 최근 주택 시장에서 거래가 활발하면서 경매로 가기 전 시장에서 처분하기가 수월해졌고, 또 저금리 기조에 따라 대출 이자 부담 자체도 줄었기 때문이다.

    강 팀장은 “경매는 유찰될 때마다 입찰 최저가가 20%씩 떨어져서 유찰된 물건이 값이 싼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최근에는 경매 물건이 적어 (경쟁력 있는)신건부터 발 빠르게 속도전이 일어나 사라지기 때문에, 신건 물건 중에 매력 있는 물건을 찾는 것이 더 낫다”고 말했다.

    강 팀장이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하는 물건은 ‘신건 중에서도 가격이 낮은 이유가 있어서 시세보다 싸게 살 수 있는 물건’이다. 감정가격이 저평가됐다든지, 시세 상승기라서 감정 평가가 이뤄진 6개월 전 가격보다 현재 시세가 급격히 올랐다든지, 물건이 희소한 경우 등에는 신건 물건을 먼저 검토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이다.

    강 팀장은 감정가 17억원인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미성아파트가 21억원에 낙찰된 사례를 소개했다. 강 팀장은 “내가 이 아파트에 살고 있어서 잘 압니다. 4월 말에 공인중개소에서 실제 17억원에 팔라고 연락이 오더니, 그 다음부터 한 달에 1억원씩 가격을 높여 팔라고 전화가 오더라”며 “5개월만에 실제 22억원이 됐고, 그 가격에 사고 싶어도 매물이 없었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앞에 소개한) 이 사례의 경우 21억원에 낙찰 받았으니, 1억원 싸게 샀다고 말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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