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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규제前 막차 타자" 주말 수십만명 몰렸다

    입력 : 2017.07.02 19:39

    서울 강남구 지하철 삼성역 앞 '고덕 고덕센트럴 아이파크' 모델하우스에는 지난달 30일부터 주말을 끼고 3일 동안 3만1000여명이 다녀갔다. 모델하우스엔 젊은 신혼 부부 등 실수요자로 보이는 손님이 많았다. 아내와 함께 볼펜으로 안내 책자에 밑줄을 그어가며 아파트를 고르던 최명락(36·은행원·잠실동 거주)씨는 "6·19 대책으로 인해 이번 청약이 아파트값의 30%만 가지고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됐다"며 "실수요자 입장에서 대출 규제는 아쉬운 일"이라고 했다.

    '6·19 부동산 대책'에 따른 대출 규제 강화를 하루 앞둔 2일 오후, 서울 용산 센트럴파크 해링턴 스퀘어 모델하우스 1층 주차장은 입장 대기 행렬로 가득 차 있다. 줄 끝에서 입장까지 1시간이 걸렸다. 주말 사흘간 2만8000여명이 다녀갔다. /김연정 객원기자

    '6·19 부동산 대책'에 따른 대출 규제를 하루 앞둔 이달 2일, 전국 청약 시장은 규제 전 막차를 타려는 실수요자와 투자자로 붐볐다. 3일부터는 서울·부산·세종시에서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가 10%포인트씩 강화되기 때문이다. 전국에서 1만1510가구가 분양하는 14개 단지의 모델하우스에 사흘간 수십만명이 몰렸다.

    ◇"대출 규제, 실수요자만 부담스러워"

    '6·19 대책'으로 기존 서울 강남 4구에만 적용됐던 '분양권 거래 전면 금지'가 서울 전역으로 확대된 상황이지만, 2일 강북권 모델하우스도 대출 규제를 피해보려는 방문객으로 북적이긴 마찬가지였다. 효성이 용산구 한강로3가에 짓는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 '용산센트럴파크해링턴스퀘어'(이하 모델하우스)에는 주말 새 2만8000만명이 다녀갔다. 아침마다 개관 전부터 수십m의 대기 행렬이 만들어졌고, 건설사 측은 방문객들이 비와 무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대형 천막을 치고 에어컨을 가동했다. 현대산업개발이 서울 노원구 월계동에 짓는 '인덕 아이파크'에도 2만7000여명이 다녀갔다.

    건설사들은 "6·19 대책 발표 이후 서울은 강남 강북 할 것 없이 실수요자 비중이 높아졌다"고 했다. 고덕센트럴 아이파크 모델하우스에서 만난 김영순(61·천호동)씨는 "10년 넘은 내 집이 있지만 실거주 목적 청약인데, 앞으로 대출이 줄어들면 당첨돼도 걱정"이라며 "새 아파트 잔금 지불과 옛집의 매도 대금을 받는 사이 기간의 시차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전세에서 자가(自家)로 갈아타려 한다는 박희창(65·역삼동·은퇴자)씨는 "실수요가 아닌 투기를 잡으려면 무엇보다 1가구 2주택자를 규제해야 하는데, 애꿎은 대출만 조이면 뭘 하느냐. 돈 많은 투기꾼들은 눈도 깜짝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KEB하나은행 고덕역지점의 서울 G아파트 집단대출 담당자는 지난 30일 "오늘 아침에 도장 찍은 매매계약서 들고 대출을 신청하러 온 사람들이 있었다"고 했다.

    ◇일부 '풍선효과'… 일반 아파트 시장 관망세

    11·3 대책에 이어 이번 6·19 대책에서도 규제를 피한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는 '풍선효과'도 나타났다. 경기 구리시 e편한세상구리수택 모델하우스에는 주말 새 2만2000여명이 다녀갔다. 구리시 서쪽(서울)과 동쪽(다산신도시)은 모두 분양권 전매가 입주 때까지 금지됐지만, 구리시는 당첨 6개월 뒤부터 분양권 거래가 가능하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당초 예상보다 방문객이 꽤 많은데 풍선효과를 보는 것 같다"고 했다. 인천 송도동의 랜드마크시티 센트럴더샵에는 3만8000여명이 몰렸다.

    일반 아파트 시장은 6·19 대책 발표 직후 충격에서 벗어나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6월 넷째 주 전국 주간 아파트 동향'을 보면, 서울 강남권 아파트값 상승률은 0.12%로 전주(0.11%) 대비 상승폭이 둔화했다. 서울의 대표적인 재건축 아파트인 개포주공1단지와 잠실주공5단지 등은 대책 발표 직후 가격이 한꺼번에 최대 5000만원 안팎까지 떨어졌지만, 지난주에는 추가 하락이 없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6·19 대책 발표 이후 시장이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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