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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세일즈맨'출신의 일레븐건설 엄석오의 베팅...용산 1조원 땅품었다

    입력 : 2017.06.27 19:41 | 수정 : 2017.06.28 09:45

    ‘북 세일즈’맨 출신의 일레븐건설 엄석오(69) 회장이 서울 용산공원 옆 ‘노른자위 땅’을 1조원에 낙찰받았다. 경기도 일대에서 아파트 개발을 잇따라 성공시키면서 국내 디벨로퍼 업계 대표 주자로 떠오른 엄 회장이 이번에도 초대형 프로젝트를 성공시킬 수 있을 지 관심을 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26일부터 이틀간 용산규 이태원동 유엔군사령부 부지 매각 입찰을 진행한 결과, 일레븐건설이 당초 예정가(8031억)보다 2000억원 이상 높은 1조552억원을 써내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고 27일 밝혔다. 일레븐건설 오너인 엄 회장은 젊은 시절 ‘책 외판원’으로 시작해 출판사와 건설사를 창업한 입지전적 인물로 꼽힌다.

    1조552억원에 팔린 서울 용산구 한남동 유엔사 부지.

    유엔사 부지는 남산3호 터널을 빠져나와 반포대교로 가는 길의 동쪽에 있다. 이 땅을 사기 위해 건설사와 부동산 시행사 등 6개사가 입찰에 뛰어들었고, 최고가를 써낸 일레븐건설이 낙찰받았다. 일레븐건설은 지금까지 경기도 용인 일대 중심으로 대규모 아파트 사업을 여러 차례 성공시켰다.

    일레븐건설이 낙찰받은 땅은 유엔사 전체 부지 5만1762㎡ 가운데 공원·녹지·도로 등 무상공급 면적을 제외한 것이다. 이 땅에 아파트와 오피스텔, 오피스·판매·문화공간 등 복합시설을 지을 수 있다. 용적률 600%, 건폐율 60%가 적용되며 공동주택은 전용면적 85㎡ 초과 780가구까지 전체 건축물 지상 연면적의 40% 이하로 지을 수 있다.

    일레븐건설은 이곳에 최고급 주거타운을 지을 것으로 전해졌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 아파트의 분양가격이 3.3㎡당 1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용산공원과 붙어 있고 서울 도심 대규모 단지라는 점에서 희소가치가 높다는 것이다. 한남동 한남더힐의 경우 3.3㎡당 8150만원에 분양 전환됐다.

    엄석오 회장은 국내 1세대 디벨로퍼의 대표 주자로 불린다. 전남 해남 출신인 그는 20대 시절 전집류 책을 파는 북 세일즈맨으로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해 ‘양우당’이라는 출판사를 세웠다. 웅진그룹 윤석금 회장도 엄 회장과 비슷한 시기 북 세일즈맨으로 이름을 날렸다.

    엄 회장은 1991년 일레븐건설을 설립해 건설업에 뛰어들어 1999년 경기도 용인시 신봉동 자이(3700가구)와 상현동 금호베스트빌(1~5차·2300여 가구) 등의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사세를 키웠다. 엄 회장은 본지 인터뷰에서 “건설업으로 회사를 키웠지만, 아직도 젊은 시절 몸담았던 출판업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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