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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만에 인구 11만명… 송도 국제도시 재도약

    입력 : 2017.06.13 18:47

    지난 2003년 '첫 삽'을 뜬 인천 송도국제신도시가 개발 시작 15년 만에 기대했던 모습을 찾고 있다. 계획했던 10만4000여 가구 중 절반에 육박하는 5만여 가구가 공급됐다. 2003년 2274명에 불과했던 송도국제도시 인구는 2011년 5만명을 넘었고, 올해 4월 11만7612명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

    한때 '미분양의 무덤'이라는 오명(汚名)을 썼던 송도 부동산 시장은 최근 서울에서 시작된 투자 열기가 수도권으로 확산하면서 활기를 되찾았다. 입주를 앞둔 아파트 분양권에 최대 1억원 이상의 웃돈이 붙고 거래도 급증하고 있다. 대기업·국제기구 등이 자리를 잡고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인구가 늘어난 데다가 각종 개발 호재가 겹친 효과가 나타난다는 평가다.

    ◇훈풍(薰風) 부는 송도 부동산 시장

    인구가 활발히 유입되면서 2012년 3.3㎡당 1218만원까지 떨어졌던 송도 아파트값도 빠르게 회복 중이다. '송도더샵그린워크1차' 전용 59㎡는 올해 3.3㎡당 평균 1675만원에, 3차 전용 69㎡는 올해 3.3㎡당 평균 1626만원에 거래됐다.

    고층 빌딩과 녹지 공간이 어우러진 송도국제도시의 모습. 인구수가 급격히 늘고 각종 개발 호재가 있는 송도국제도시가 최근 다시 주목받고 있다.

    입주를 앞두고 '억대 프리미엄'이 붙은 곳도 생겼다. 올해 11월 입주 예정인 '송도 더샵 퍼스트파크' 전용 84㎡는 분양가보다 1억원 이상 비싼 5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작년 10월 분양된 '힐스테이트레이크 송도 2차'는 전매 제한이 풀린 지난달, 웃돈 5000만~6000만원이 붙은 분양권 거래가 300건 이상 이뤄졌다. 포스코건설이 이달 분양하는 '랜드마크시티 센트럴 더샵'은 최근 하루 평균 200통의 문의 전화가 쏟아지고 있다. 송도 개발 계획의 '핵심 구역'인 랜드마크시티에 분양하는 3000여 가구 규모 대단지로 오피스텔과 상가까지 갖추고 있다. 성재호 분양소장은 "문의 전화 10통 중 4통은 서울이나 다른 지방에서 걸려온 전화"라며 "인근 지역이 개발이 완료돼 가격이 오르기 전에 미리 분양받으려는 투자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송도의 고민이던 미분양도 사실상 사라졌다. 송도가 속한 연수구는 지난 3월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했지만, 4월 말 기준 미분양 물량이 379가구로 거의 소진됐다.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년 동안 송도에 약 1만9000가구가 공급됐는데 모두 제 주인을 찾은 것이다.

    거래량도 꾸준히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송도 지역 아파트 매매 거래는 2014년 1191건에서 2015년 1949건으로 늘더니 작년에는 2487건을 기록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올해 입주 물량이 많아 아파트 가격 하락을 걱정하는 지역이 많은데 송도국제도시의 경우 거주 수요가 많아 그런 걱정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각종 개발 호재로 주목받는 송도

    최근 송도국제도시에서는 각종 개발 호재가 가시화되고 있다. 2011년 이후 계속해서 사업이 지연되던 '골든하버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이는 113만8000여㎡ 규모로 크루즈와 카페리 등이 접안하는 신국제여객터미널과 쇼핑몰·레저 공간·호텔 등이 있는 복합관광단지를 짓는 사업이다. 올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공모를 시작한다. 물류시설과 상업·주거시설과 공원 등이 함께 들어서는 '아암물류2단지'도 2025년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소 부족하다고 평가되던 광역교통망도 대거 개선된다. 2021년 KTX 송도역이 개통될 예정이다. 송도발 KTX의 출발역인 이곳은 인천시가 쇼핑·업무·숙박시설과 정류장·주차장을 갖춘 복합환승센터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송도역이 개통되면 송도에서 부산까지 2시간 40분, 송도에서 광주까지는 1시간 50분이면 닿는다.

    총 80㎞ 길이의 GTX B노선(송도~부평~여의도~서울역~청량리~마석)이 올해 하반기 정부의 예비타당성 심사를 통과해 준공되면, 서울 접근성도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생활 편의시설도 갖춰가고 있다. 홈플러스·현대프리미엄아울렛 등이 이미 영업 중이고 롯데몰 송도(2019년), 신세계 스타필드(2019년), 이랜드몰(2020년)이 추가로 문을 연다. 공립학교와 채드윅국제학교·인천포스코고·과학예술영재학교 등 명문학교가 자리 잡고 있어 자녀를 키우기에도 좋다.

    업계 관계자는 "송도국제도시의 계획인구는 26만여명인데 아직 45%밖에 거주하고 있지 않다"며 "기업·국제기구 등이 들어오고 생활 인프라가 갖춰지고 있는 만큼 송도국제도시에 살기를 희망하는 사람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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