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05.11 10:52 | 수정 : 2017.05.11 14:53

서울 심장부 초대형 부지인 용산 유엔사 부지가 다음달 주인을 찾는다. 부동산 업계는 이 부지에 고급 주거시설이 들어설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유엔사 부지와 가까운 한남동 한남더힐의 경우 역대 최고 분양가(3.3㎡ 당 8150만원) 아파트로 기록됐고, 지난해 대신F&I가 매입한 한남동 외인아파트 부지에는 한 채 분양가가 90억원에 달하는 고급 빌라가 들어설 예정이다.
11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전체면적 5만1762㎡의 유엔사 부지 가운데 공원과 녹지, 도로 등 무상공급 면적을 제외한 4만4935㎡ 부지가 다음달 일반경쟁입찰을 통해 주인을 찾는다. 공급예정가격은 8031억원이다.
유엔사 부지는 일반상업용지로 건폐율 60%, 용적률 600%, 최고높이 해발 90m 이하를 적용받는다. 필지별 제한사항을 살펴보면, 공동주택은 전용면적 85㎡ 초과 780가구까지 전체 건축물 지상 연면적의 40% 이하로 건축할 수 있고, 오피스텔은 공동주택을 포함해 연면적의 70% 이하로 건축할 수 있다. 오피스·판매시설·호텔 등 기타 시설은 연면적의 30%를 초과해야 한다.

유엔사 부지는 남산 2~3호 터널, 반포대교를 통한 서울 도심과 강남 등 부도심 접근성이 서울 내 최상위 수준이라고 평가받는다. 또 용산공원과 이태원을 연결하는 완충지이자 용산공원의 주요 관문으로 주변 이태원 관광특구, 대사관 밀집지역 등 글로벌 인적 교류장소 및 명소들과 어우러져 독창적인 주거·문화·상업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입지다.
특히 유엔사 부지가 위치하는 용산미군기지 동측 지역 녹사평대로변은 한남뉴타운의 장기 표류와 주한미군 주둔지 등으로 인해 각종 개발에서 소외됐지만, 최근 용산공원 조성과 수송부 부지 개발, 신분당선 북부연장구간 개통 등 연이은 개발계획이 나오는 있는 상황이다.
이번 입찰은 최고가격 입찰자로 낙찰자로 결정되며, 신청자격에 별도의 제한이 없어 누구나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LH는 오는 17일 투자설명회를 열고, 건설사·시행사·금융사 등을 대상으로 입찰 관련 자세한 사항을 설명한다. 참석을 희망하는 업체는 16일까지 전화(02)6908-9007, 9009로 신청하면 된다.
입찰은 다음달 26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LH 청약센터(http://apply.lh.or.kr)에서 이뤄진다. LH는 이날 바로 낙찰자를 발표하고, 30일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