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04.25 15:45 | 수정 : 2017.04.25 15:48
계속된 내수 침체로 소비자들의 지갑이 열리지 않는 가운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위체계)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줄어들면서 서울 상가 시장이 크게 위축되는 모습이다. 대표 상권으로 불리던 압구정, 합정, 북촌 상권은 전분기보다 10% 이상 임대료가 급락했다.
부동산리서치회사인 부동산114는 “올 1분기(1~3월) 서울 상가 평균 임대료는 1㎡당 3만2700원으로 전분기 대비 3.0% 하락했다”고 25일 밝혔다.
강남권역에서는 중국인 관광객 감소가 본격화하면서 유동인구가 대폭 줄어든 압구정 상권의 월 임대료가 지난 분기보다 10.6% 낮아졌다. ▲강남역(-5.1%) ▲신사역(-3.0%) ▲삼성역(-2.1%) 등도 일제히 떨어졌다.
도심권역에서는 종로5가(12.2%)와 종각역(5.6%)은 임대료가 상승했지만 광화문(-2.7%)은 하락했다. 종로5가는 직장인 상주 수요 중심으로 상권이 유지되는 가운데 대로변 신축상가 매물이 1㎡당 4만원 수준에서 출시되면서 평균 임대료 수준이 상승했다.
신촌권역에서는 신촌(-8.4%)은 임대료가 떨어졌고, 이화여대 상권(3.5%)은 올랐다. 이대 상권에서는 계약 만료를 앞둔 코스메틱 브랜드 점포들이 매물로 나오고 있다.
마포권역은 요즘 망리단길 등으로 불리며 새롭게 부상한 망원동(8.6%)과 연남동(8.5%), 상암동(3.3%) 상권 임대료가 상승한 반면 인기 상권이던 합정(-12.5%)과 홍대(-1.3%)는 떨어졌다. 망원동과 연남동은 곳곳에서 일반 주택의 상가 리모델링이 진행되고 있다. 신규 점포 개점으로 유동인구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태원(6.2%) 상권은 3분기 연속 임대료 상승세를 이어갔다. 경리단길과 해방촌길을 중심으로 유동인구가 이어지는 가운데 치솟는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하는 점포들이 나와 손바뀜이 잦은 모습이다. 반면 북촌(-12.2%) 상권 임대료는 12.2% 하락했다. 관광객 감소로 인해 삼청동 일대 유동인구가 확연히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 시행 여파로 임대료 하락을 예상했던 여의도 상권은 전분기 대비 0.4% 임대료가 오르면서 임대료 조정이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권리금이 하락 조정된 매물이 출시되는 가운데 김영란법 시행 전보다는 매물 소진이 부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