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04.20 00:30
대통령 선거 일정 때문에 분양 일정을 조정한 아파트 물량이 5월에 대거 시장에 쏟아진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는 다음 달 전국적으로 아파트 3만1601가구가 분양된다고 19일 밝혔다. 4월 분양 아파트(1만4703가구)와 비교하면 115% 증가한 물량이다.
애초 '분양 성수기'인 4월에 아파트 공급을 계획한 건설사가 많았지만, 대통령 선거가 5월로 앞당겨지면서 분양 일정이 늦춰진 단지가 속출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국민의 관심이 대선에 쏠려 있는 데다가, 선거운동 때문에 아파트 홍보 현수막 걸기조차 어렵다"고 말했다.
5월 공급 물량 중에는 기존에 신규 아파트 공급이 적었던 지역과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가 눈길을 끈다. GS건설은 최근 10년간 아파트 공급이 적었던 경기도 안산에서 '그랑시티자이2차' 3370가구를 분양한다. SK건설이 서울 영등포구 신길뉴타운5구역에서 '보라매 SK뷰' 1546가구를 분양하고, 롯데건설은 강동구 고덕주공7단지를 재개발한 '고덕 롯데캐슬 베네루체'를 선보인다.
대부분 건설사는 5월 초 징검다리 휴일과 대선(9일) 이후로 분양 일정을 잡았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분양시장 흐름을 관망하던 주택 수요자들이 수도권 인기 단지를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청약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