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04.11 00:30
펜트하우스 대신 커뮤니티 시설, 최고층 활용해 부가가치 높여
주민 만족 높고 시세 끌어올려… 단지 잇는 스카이브리지도 인기
◇주민 편의시설을 고층부에 배치
하늘 공간을 활용하는 단지들은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서울 강남권이나 조망권이 뛰어난 지역에 집중적으로 들어서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곳이 2015년 8월 서울 용산구 이촌동에 들어선 '래미안 첼리투스'. 한강변에 들어선 이 단지는 최고 56층, 200m 높이 3개 동을 스카이 브리지로 연결했다. 이 다리는 지상 17층, 45m 높이에 들어선 피트니스 시설과 게스트하우스, 스카이 라운지 등 주민 편의시설을 잇는다. 서울 용산역 앞 '래미안 용산'도 지상 20층, 78m 높이에 피트니스 시설과 사우나, 회의시설 등을 연결하는 스카이 브리지가 달렸다.
대우건설이 서울 서초구 삼호 1차 아파트를 재건축해 지은 최고 35층 높이 '서초푸르지오써밋'에도 스카이 브리지가 들어섰다. 전체 7개 동 중 2개 동 사이에 아파트 26층 높이 스카이 브리지를 만들고, 이 안에 북카페와 멀티미디어룸 등을 꾸밀 예정이다. 지난달 롯데건설이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수주한 대치 구마을 2지구 재건축 단지에도 게스트하우스와 스카이 라운지로 구성되는 스카이 브리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예전엔 조망권이 좋은 위치에 들어서는 아파트 가구를 평균 분양가보다 비싸게 내놓는 데 열중했다면 이제는 그 공간을 주민 공용시설로 만들어 단지 전체 가치를 높이는 설계로 전환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차별화로 시세 이끄는 단지
건설사들이 하늘 공간 활용에 집중하는 데는 기존 아파트와 차별화해 단지를 고급화하겠다는 전략이 담겨 있다. 지상에서 50m 이상 높이에 스카이 라운지, 하늘도서관, 피트니스 시설 등이 들어서면 도심 전망을 조망하며 여가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입주민들 만족도가 높다. 이는 결국 시세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작년 8월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입주한 '아크로리버파크'는 지상 30~31층 스카이 라운지에서 한강변을 조망할 수 있다. 이 단지 전용면적 84㎡는 지난 2월 18억원에 거래됐다. 당초 같은 면적 최고 분양가 15억4500만원보다 2억5500만원이나 오른 가격이었다. 50층에 스카이 라운지와 피트니스 센터가 들어선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아이파크'도 광안대교를 발 아래 두며 운동할 수 있다는 점이 소문 나면서 3월 기준 3.3㎡당 아파트 값이 1660만원까지 치솟았다. 해운대구 평균(1258만원)보다 32% 높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스카이 브리지나 스카이 라운지 등은 입주민 만족도를 높일 뿐 아니라 해당 단지를 지역 랜드마크 건물로 돋보이게 하는 기능을 한다"면서 "당분간 이런 유행이 확산할 조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