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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으로 자는 사람, 딱딱한 매트리스 썼다간…"

    입력 : 2017.04.07 06:35 | 수정 : 2017.04.07 08:53

    [매트리스는 과학이다(상)] 수면 습관·체형 감안해 골라야

    잠이 부족한 것도 아닌데, 자고 일어나면 피곤함이 전혀 가시지 않고, 오히려 허리가 쑤시기도 한다. 이는 수명을 다 한 매트리스 때문일 확률이 크다. 오래된 매트리스는 숙면을 방해하고 건강을 해치기도 한다.

    최근 잠의 양보다 질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매트리스를 신중히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전셋집에서 신혼 살림을 시작하다보니 저렴한 가구로 혼수를 마련하는 요즘 신혼부부들도 매트리스만큼은 좋은 것을 사야 한다는 인식은 여전하다.

    그렇다면 어떤 매트리스가 좋은 걸까. 전문가들은 자신에게 꼭 맞는 매트리스를 고르기 위해선 잠자는 습관과 소재 등 여러가지를 고려해 선택할 것을 추천한다. 매트리스를 오래 사용하기 위해선 전기장판 등 전열 기구를 사용하지 말고, 커버를 씌워 평소 청결 관리에 힘쓰는 것이 좋다.


    매트리스 전문업체인 템퍼의 전동침대 '제로 지(Zero-G)'. 마치 무중력(Zero Gravity) 상태인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는 의미다. 리모콘 버튼 하나로 포지션을 세팅할 수 있다. /템퍼 제공

    ■매트리스 제대로 알기

    매트리스 하면 보통 스프링 매트리스를 떠올리기 쉽지만 알고보면 소재와 기능 등에 따라 여러가지로 나뉜다.

    스프링 매트리스

    스프링 매트리스는 판 위에 스프링과 내장재를 넣고 매트리스 커버로 봉합한 매트리스를 말한다. 탄성력과 지지력이 강하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누웠을 때 몸에서 발생하는 압점들을 받아주지 못해 통증이 생기고, 소음이 발생한다는 단점도 있다. 스프링이 각각 연결돼 있지 않은 독립스프링은 흔들림과 소음이 적고, 스프링이 서로 연결돼 있는 제품은 좀 더 포근한 느낌을 준다.

    라텍스 매트리스

    라텍스 매트리스는 탄성 고무인 라텍스로 만들어진 것으로, 천연 고무 원액을 80% 이상 함유해야 천연 라텍스 매트리스라고 할 수 있다. 천연 고무 원액이 주 성분인 만큼 탄성력이 높고 수만 개의 에어셀(air cell) 구조로 만들어져 통풍과 항균에 용이하다. 다만 열과 빛, 공기에 약해 부스러기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햇빛에 오랜 시간, 자주 노출되면 노랗게 변색될 수도 있다.

    팜 매트리스

    팜 매트리스는 야자열매에서 추출한 섬유질로 만들어 온돌 바닥처럼 단단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식물 섬유가 공기층을 형성해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다. 통풍이 잘 돼 세균이 잘 번식하지 않고, 적당한 습도를 유지해준다. 다만 오래 쓰면 라텍스 매트리스와 같이 코코넛 팜이 부서지며 부스러기가 생길 수 있다.

    메모리폼 매트리스

    라텍스의 단점을 보완해 만들어진 제품으로 충격 완충재 용도로 개발된 만큼 점성과 탄성이 공존한다. 이 때문에 사용자의 체온과 무게에 반응해 몸의 윤곽에 따라 정확하게 모양이 생겼다가 원래 상태로 복원된다. 체형과 상관없이 신체 그대로를 받아줘 편안한 장점이 있다. 다만 장시간 누워있으면 메모리폼 안쪽으로 몸이 빠져들어 움직임이 다소 불편할 수 있고 열이 발생하기도 한다.

    결합형 매트리스

    최근 세계 매트리스 회사들은 메모리폼과 라텍스, 메모리폼과 스프링을 결합한 형태의 매트리스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폼 매트리스 전문 업체 슬로우의 경우 최상단에는 고밀도 메모리폼, 그 밑에는 천연 스프링 역할을 하는 라텍스 등 4개의 층으로 된 결합 매트리스를 만든다. 메모리폼과 스프링이 합쳐진 매트리스는 두툼하고 푹신하면서도 탄탄해 뒤척임이 쉽다.

    한샘은 다양한 침대와 매트리스 라인업을 갖추고 소비자가 꼭 맞는 침대를 찾을 수 있는 '침대맞춤법' 캠페인을 제공하고 있다. /한샘 제공

    ■내 몸에 맞는 매트리스 고르기

    Check 1. 누워보고 결정하자

    매트리스 업체인 템퍼 측은 “매트리스는 무조건 직접 누워본 뒤 결정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했다. 소재와 단단한 정도 등이 모두 달라 개인에게 맞는 매트리스는 제각각이다. 템퍼 측은 “바른 자세로 누워보고, 옆으로도 누워보라”며 “탄성이 지나쳐 어깨와 골반 등의 부위를 과하게 압박한다거나 너무 푹신해 몸을 제대로 지지해 주지 못할 경우 신체에 무리를 줄 수 있다. 척추와 관절의 자연스런 형태를 유지시켜 줄 수 있는 소재와 적절한 경도의 매트리스를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Check 2. 체형에 맞춰라

    가구회사 한샘 측은 “침대가 너무 딱딱하면 혈액 순환이 안될 수 있고, 반대로 너무 푹신하면 척추 라인이 무너져 허리가 아플 수 있다”며 “몸무게가 많이 나가거나 키가 큰 사람에겐 단단한 매트리스, 반대의 경우 부드러운 매트리스가 잘 맞을 수 있다”고 했다.

    Check 3. 수면 습관도 고려

    주로 옆으로 누워 자는 사람의 경우 팔이 베기지 않도록 부드러운 매트리스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옆으로 잘 경우 어깨와 엉덩이 부분의 무르기에 따라 압력이 발생해 수면시 불편할 수 있다. 엎드려 자는 사람은 얼굴이 묻혀 호흡이 곤란하지 않도록 단단한 매트리스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Check 4. 연령대별 달라야

    침대회사 에이스 측은 “어린이나 청년층, 중장년층 등 모두 각각의 체형을 고려해 매트리스를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어린이나 성장기 아이들의 매트리스는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바른 골격 형성에 침대가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영유아의 경우 너무 부드럽고 푹신한 매트리스는 질식사 위험이 있어 약간 단단한 것이 좋다. 성장기 아이들은 체형 측정을 통해 체형에 맞는 매트리스를 고르는 것이 좋다. 높이가 너무 낮을 경우 일어날 때 허리 등에 부담이 될 수도 있다.

    Check 5. 소재도 중요

    매트리스는 오랫동안 움직임 없이 머무르는 만큼 건강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한샘 측은 “지지력 뿐만 아니라 몸에 닿는 원단이나 호흡기에 바로 영향을 주는 소재들이 친환경, 건강 소재인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에이스 측은 “내장재의 위생성을 잘 따져야 한다”며 “매트리스는 집먼지 진드기나 세균, 곰팡이가 서식하기에 좋은 공간인 만큼 원단과 내장재가 위생적인지 확인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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