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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될 두 고덕

    입력 : 2017.03.22 15:35

    서울 강동구 고덕동 일대, 주공 2·3·5·6·7단지 순차적 재건축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5만6000여가구… 판교의 2배 규모

    #1 이달 초 경기도 평택 고덕국제신도시에 597가구를 모집한 '고덕 파라곤'은 평균 49대1의 높은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16일엔 고덕신도시 내 첫 민간 참여 공공분양 아파트로 관심을 끈 '자연&자이'가 평균 29대1의 경쟁률로 1순위 청약을 마쳤다. 두 단지의 '청약 성적표'는 부동산 업계에서 화제가 됐다. 한 대형 건설사 분양팀장은 "평택은 2015년부터 신규 공급 아파트가 쏟아져 미분양 물량이 많은 지역인데 고덕신도시에 예상을 뛰어넘는 수요가 몰렸다"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서울 강동구 고덕동 일대,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2 작년 가을 서울 강동구 고덕2단지를 재건축한 '고덕 그라시움' 전용 59㎡를 분양받은 김모(40)씨는 지난 20일 한 부동산 중개업자의 전화를 받았다. 양도세를 매수자가 부담하는 조건으로 2000만원의 웃돈을 줄 테니 분양권을 팔 생각이 있느냐는 문의였다. 이 단지는 다음 달 17일 전매 제한이 해제된다. 김씨는 "작년 겨울부터 부동산 시장이 어렵다는 소식이 많아 불안했는데, 고덕 일대 아파트가 여전히 인기가 있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고 했다.

    올해 분양시장에서 두 곳의 '고덕'이 주목받고 있다. 경기 평택에 조성하는 고덕국제신도시에서 본격적인 신규 아파트 공급이 시작됐고, 재건축 아파트 단지가 몰려 있는 서울 강동구 고덕동 일대에선 올해 3개 단지가 분양에 나선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올해 분양시장의 분위기를 좌우할 핫 키워드 중 하나는 '고덕'임에 틀림없다"고 말했다.

    평택 고덕: 판교 2배 규모, 삼성 배후 수요 풍부

    평택 고덕국제신도시는 수도권 2기 신도시 중 가장 남쪽에서 개발되는 지역이다. 평택시 서정동·모곡동·장당동·지제동과 고덕면 일대 1340만㎡에 계획인구 14만명 규모로 조성된다. 지난 2008년부터 개발이 시작돼 5만6000여 가구가 들어설 계획이다. 판교신도시(2만7000여 가구)의 2배 규모다.

    이 택지지구의 가장 큰 매력은 세계 최대 규모의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과 붙어 있다는 점이다. 삼성전자 평택 공장은 현재 완공을 앞둔 삼성전자 반도체 1공장 외에도 2개가 더 지어질 예정이다. 이주해 오는 협력업체까지 따지면 생산유발 효과는 40조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작년 12월 개통한 SRT도 호재다. SRT를 이용하면 평택에서 서울 수서까지 20분대에 닿을 수 있다.

    서울 강동구 고덕동 일대,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고덕국제신도시는 공공택지라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고, 지난 11·3 대책 지역에서 제외돼 전매제한 기간이 1년이다. 작년 1월 '주한미군기지 이전에 따른 평택시 등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전국구 청약이 가능해진 것도 수요자들에게 매력적이다.

    다만 평택 전체 부동산 시장 분위기를 잘 살펴야 한다. 경기도 평택은 1월 말 기준 미분양 물량이 2532가구에 달한다. 전국에서 용인(5285가구), 창원(3217가구), 천안(2700가구)에 이어 4번째로 많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팀장은 "평택은 미군기지 이전, 삼성전자 공장, SRT 개통 등 호재가 많지만, 이를 노린 분양물량도 쏟아져 쌓여 있는 미분양도 적지 않다"며 "고덕국제신도시는 그동안 분양한 단지보다는 입지가 나은 편이지만 전체 부동산 시장 분위기를 잘 살펴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고덕: '강남 4구'에 신도시급으로 재건축

    서울 강동구 고덕동은 대규모 재건축이 추진되는 지역이다. 고덕동에 들어선 30년 이상 된 고덕주공2·3·5·6·7단지가 차례로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고덕시영을 재건축한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는 현재 입주가 한창이다. 재건축 사업이 모두 마무리되면 고덕동은 2만여 가구의 신도시급 주거지역으로 탈바꿈한다.

    고덕동 일대는 녹지가 풍부하다. 명일근린공원이 있고, 상일동산·강동아름숲·길동자연생태공원이 가깝다. 지하철 5호선 상일동역, 고덕역 이용이 가능하고, 이마트·강동경희대병원·강동아트센터 등 문화·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주변에 한영외고, 한영중·고, 배재고 등이 있어 학군도 좋은 편이다.

    서울 강동구 고덕동 일대,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고덕동의 대표 호재로는 지하철 9호선 연장이 추진되는 점이다. 이 노선이 연결되면 서울 강남권으로 환승 없이 30분 정도면 이동할 수 있다. 하지만 고덕동은 작년 정부의 11·3 대책 발표로 전매제한 기간이 애초 6개월에서 소유권 이전 때까지로 강화됐다. 김광석 리얼투데이 이사는 "전매가 금지됐다는 것이 최대 약점이지만, 강남 접근성이 뛰어나며 분양가격이 강남보다 저렴해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곳"이라고 했다.

    "두 고덕 분양성적이 올해 주택시장 바로미터"

    두 고덕 지역에선 신규 공급이 줄을 잇는다. 평택 고덕신도시에서는 이달 중 A17 블록에서 '고덕 제일풍경채 센트럴(1022가구)'이 분양하고, 하반기엔 A16 블록에서 '고덕 신안인스빌(613가구)'이 선보인다.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서는 4월 고덕주공7단지를 재건축한 '고덕 롯데캐슬 베네루체(일반분양 867가구)'를 시작으로 5월 대우건설이 강동구 고덕동 210-1번지에 '고덕 푸르지오(가칭)' 주상복합(아파트 605가구, 오피스텔 127실)을 공급한다. 하반기엔 고덕주공3단지 재건축(일반 1398가구)과 주공5단지 재건축(일반 726가구)도 시장에 나온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11·3 대책으로 전매가 금지된 강동구 고덕동과 미분양이 많은 평택에 조성되는 고덕국제신도시의 분양 성적이 올해 주택 경기를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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