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03.22 23:39
집주인·세입자가 따로 또 같이… 출입문 2개로 나눠 독립된 생활
청약 경쟁률 83대1까지 치솟아
'新캥거루족' 늘어나면서 2代가 함께 사는 경우도 늘어
22일 오후 서울 성북구 보문동6가 '보문파크뷰자이'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타고 6층에 내리자 왼쪽 602호에 대문 2개가 보였다. '602호'는 방 2개와 화장실, 거실과 주방으로 구성된 전형적인 소형 아파트였다. 그러나 바로 옆 '602A호'는 커다란 방 하나에 작은 주방과 화장실이 딸린 원룸 형태였다. 올해 2월 입주를 시작한 이 아파트는 전체 1186가구 중 39가구를 이런 '부분 임대형'〈키워드〉으로 공급했다. 이성우 GS건설 과장은 "큰 집에는 주인이 살고, 작은 집은 인근 고려대·한성대 학생 등 세입자들이 대부분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파트 한 채를 두 개의 공간으로 나눈 부분 임대형 아파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집주인이 분리된 가구를 원룸이나 소형 오피스텔처럼 전세나 월세를 놓을 수 있는 것이 매력이다. 예전에는 현관 하나를 집주인과 세입자가 같이 쓰는 경우가 많았는데, 최근엔 세입자가 완전히 독립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출입문까지 2개인 아파트가 등장했다. 방 3개, 거실·주방, 화장실 2개인 집에서 방 1개와 화장실 1개를 분리해 벽을 세우고 따로 출입문을 내는 식이다. 3월 개강에 맞춰 서울 마포구 현석동의 한 부분 임대형 아파트에 월세 방을 얻은 한 대학생은 "보안과 주차, 주민 편의 시설 등 아파트 생활의 장점을 누리면서도 집주인과 마주치지 않아 좋다"고 말했다.
◇대문이 2개 '따로 또 같이' 아파트
실거주와 임대 수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부분 임대형 아파트는 최근 청약 시장의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건설사들은 임대 수요가 풍부한 대학가와 오피스 지역에 부분 임대형 아파트를 잇달아 공급하고 있다. 대림산업이 작년 6월 중앙대학교와 가까운 서울 동작구 흑석동에서 분양한 '아크로리버하임'(총 1073가구)은 부분 임대형 125가구 청약 경쟁률이 70대1에 달했다. 작년 11월 분양한 용산 '롯데캐슬 센터포레' 부분 임대형 전용 110㎡는 중대형임에도 8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거주 목적의 집과 임대 수익을 얻기 위한 집을 따로 구매하는 것보다 투자 비용이 훨씬 적게 든다"면서 "월세 수익을 얻으면서 세를 준 집을 관리하기 쉽다는 점도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대문이 2개 '따로 또 같이' 아파트
실거주와 임대 수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부분 임대형 아파트는 최근 청약 시장의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건설사들은 임대 수요가 풍부한 대학가와 오피스 지역에 부분 임대형 아파트를 잇달아 공급하고 있다. 대림산업이 작년 6월 중앙대학교와 가까운 서울 동작구 흑석동에서 분양한 '아크로리버하임'(총 1073가구)은 부분 임대형 125가구 청약 경쟁률이 70대1에 달했다. 작년 11월 분양한 용산 '롯데캐슬 센터포레' 부분 임대형 전용 110㎡는 중대형임에도 8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거주 목적의 집과 임대 수익을 얻기 위한 집을 따로 구매하는 것보다 투자 비용이 훨씬 적게 든다"면서 "월세 수익을 얻으면서 세를 준 집을 관리하기 쉽다는 점도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건설사의 평면 설계가 진화하면서 기존에 없던 형태의 부분 임대형 아파트도 등장했다. 롯데건설이 올해 1월 분양한 '사당 롯데캐슬골든포레' 전용 97㎡는 지상 1층부터 지하 2층까지 3개 층을 쓰는 구조인데, 거실·방·욕실을 갖춘 맨 아래층을 부분 임대할 수 있도록 했다.
◇세입자 들이지 않고 2代가 함께 살기도
최근 결혼하고도 부모와 함께 사는 '신(新)캥거루족'이 늘어나는 것도 부분 임대형 아파트의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따로 세입자를 들이지 않고, 결혼한 자녀까지 2대(代)가 함께 사는 식이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실장은 "비싼 집값, 맞벌이로 인한 자녀 양육 문제, 재테크 등의 이유로 부모와 함께 살면서도 서로 사생활을 지키고 싶은 사람들 사이에서 부분 임대형 아파트가 인기"라고 말했다.
부분 임대형 아파트가 주목을 끌면서 매매 가격에 프리미엄이 붙고 임대료도 주변보다 비싸게 형성되기도 한다. 작년 12월 입주를 시작한 서울 서대문구 'e편한세상신촌' 부분 임대형은 같은 전용 84㎡ 아파트보다 매매가가 2000만~3000만원 정도 높다.
인근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임대용 가구 월세도 입주 초반에는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60만원 수준이었지만 몇 달 새에 보증금 1000만~2000만원에 월세 65만~70만원 수준으로 올랐다"며 "현재는 나온 매물이 없다"고 말했다.
☞부분임대 아파트
아파트 한 채의 공간을 분리하고 출입문을 따로 내 한 집에서 독립된 두 개의 공간을 사용할 수 있게 한 아파트. 방 3개에 화장실 2개인 아파트의 경우 방 2칸과 화장실, 거실·주방을 사용하는 공간과 방 1개에 화장실 1개로 구성된 공간을 나누는 식이다.
◇세입자 들이지 않고 2代가 함께 살기도
최근 결혼하고도 부모와 함께 사는 '신(新)캥거루족'이 늘어나는 것도 부분 임대형 아파트의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따로 세입자를 들이지 않고, 결혼한 자녀까지 2대(代)가 함께 사는 식이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실장은 "비싼 집값, 맞벌이로 인한 자녀 양육 문제, 재테크 등의 이유로 부모와 함께 살면서도 서로 사생활을 지키고 싶은 사람들 사이에서 부분 임대형 아파트가 인기"라고 말했다.
부분 임대형 아파트가 주목을 끌면서 매매 가격에 프리미엄이 붙고 임대료도 주변보다 비싸게 형성되기도 한다. 작년 12월 입주를 시작한 서울 서대문구 'e편한세상신촌' 부분 임대형은 같은 전용 84㎡ 아파트보다 매매가가 2000만~3000만원 정도 높다.
인근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임대용 가구 월세도 입주 초반에는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60만원 수준이었지만 몇 달 새에 보증금 1000만~2000만원에 월세 65만~70만원 수준으로 올랐다"며 "현재는 나온 매물이 없다"고 말했다.
☞부분임대 아파트
아파트 한 채의 공간을 분리하고 출입문을 따로 내 한 집에서 독립된 두 개의 공간을 사용할 수 있게 한 아파트. 방 3개에 화장실 2개인 아파트의 경우 방 2칸과 화장실, 거실·주방을 사용하는 공간과 방 1개에 화장실 1개로 구성된 공간을 나누는 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