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03.22 00:07
[유주현 대한건설협회장]
"재료비·노무비 같은 순공사비와 최소한의 일반관리비 보상받게
입찰금액 평가 방식 개선해야"
"공공(公共) 공사를 수행하는 건설사들은 일을 하고도 제값을 못 받고 있습니다. 공사 원가는 계속 오르는데 발주처 예산에 공사비를 제대로 반영해주지 않아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지난 2일 27대 대한건설협회 회장으로 취임한 유주현 신한건설 대표는 3년 임기 중 꼭 이루고 싶은 과제로 '적정 공사비 확보'와 '종합건설사와 전문건설사 간 영업 범위 제한 폐지'를 들었다.
최근 건설업계는 원가 상승에 따른 공사비 부족 문제로 업체 평균 영업이익률이 2008년 5.8%에서 2015년 0.6%로 낮아졌다. 유 회장은 "이는 건설사 경영 악화는 물론 하도급업체와 자재·장비업자, 건설 근로자 소득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초래하고 있다"면서 "재료비나 노무비 같은 순공사비뿐 아니라 최소한의 일반관리비를 보상받을 수 있도록 입찰금액 평가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건설사가 최소한 이윤은 남겨야 일자리 창출도 하고, 재투자도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이어 "대통령 탄핵과 조기 대선 등 국내·외 정세가 어지럽지만, 정부가 지속적인 SOC(사회간접자본) 투자를 최우선 정책으로 삼았으면 좋겠다"다고 덧붙였다.
유 회장은 작년 말 협회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새로운 건설시장을 발굴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과거엔 신규 공사 위주로 사업을 벌였지만, 앞으로는 기존 시설물을 유지·관리하고 첨단기술을 접목해 개선하는 건설시장이 급성장할 것입니다." 또 "해외 사업은 중동 의존도를 줄여 수주시장 다변화를 지원하고, 대형 건설사의 해외 투자개발형 사업과 중소업체의 소규모 해외 공사 수주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유 회장은 경기도 안양에 있는 시공능력평가 600위권 중소 건설사 신한건설을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 국내 7300여개 건설사를 대표하는 얼굴로 활동한다.
마지막으로 "해외 수주가 10년 전 수준으로 급감하고, 대내적으로는 정부의 SOC 투자 축소와 주택시장 규제 등 건설업계가 '시계(視界) 제로'의 위기에 빠졌다"면서 "건설은 내수 경기 활성화는 물론 일자리 창출 효과가 특히 큰 산업인데 건설업을 예산 절감의 대상으로만 여기고, 무조건 규제하려는 일부의 시각이 안타깝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