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03.06 06:30
3일 서울 강동구 고덕동. 자동차로 올림픽대로 암사IC를 빠져나오자 도로 양 옆으로는 숲이, 그 앞으로는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 아파트 수십 동(棟)이 보였다. 단지 내부에는 8~9층 높이로 키 큰 소나무 수십 그루와 농구장 크기 만한 어린이 놀이터, 곳곳에 마련된 벤치와 테이블이 눈에 들어왔다. 입주를 담당하고 있는 석경탁 삼성물산 부장은 “서울 시내에서 보기 드물게 아파트 주변이 한강·숲·공원으로 둘러싸여 있어 그에 맞게 조경 특화 아파트로 설계했다”고 말했다.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는 총 51개 동, 3658가구 규모의 ‘미니 신도시급’ 아파트다. 기존 고덕동 고덕시영 아파트를 재건축해 지은 아파트로, 고덕동에서 줄줄이 이어지는 대단지 재건축 사업의 시금석이 될 단지다. 지난 1월 5일부터 입주를 시작해 60일만에 입주율 절반을 넘어섰다.
■강남 인접한 ‘서울 속 신도시’
서울 강동구는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3개구와 함께 재건축 사업이 활발한 대표적인 지역이다. 1980년대 고덕·명일·상일동 일대에 건축된 고덕택지개발지구 아파트들이 재건축 연한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이번에 입주하는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와 작년 10월 고덕주공2단지를 재건축해 분양한 ‘고덕 그라시움’(총 4932가구)뿐 아니라 현재 고덕지구에서 재건축을 추진 중인 중인 단지의 가구수만해도 총 1만 가구에 달한다.
강동구는 지리적으로 서울 송파구와 붙어있고 강남이 바로 옆이다. 녹지 비율이 높고 쾌적한 것도 장점이다. 이 때문에 재건축이 제대로 추진되면 서울이지만 신도시처럼 쾌적한 ‘서울 속 신도시’가 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부동산리서치회사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강동구 아파트 가격은 재건축 기대감으로 작년 한해동안 15% 올라 서울 25개 구 중 상승률이 최고였다.
■5호선 고덕역 인접…학군 좋아
반면 지하철을 비롯한 교통망이 완벽하게 갖춰지지 않은 것은 약점이다.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에서 걸어서 7분 정도 걸어가면 5호선 고덕역이 있다. 하지만 고덕역은 5호선 강동역에서 갈라지는 두개 지선(地線) 중에서 상일동 행이 지나는 구간으로 배차 간격이 평시 12분, 출퇴근 시간 6분으로 긴 편이다. 지금은 강남권으로 이동할 때 자동차로 가까운 암사IC를 통해 올림픽대로를 타는 편이 빠르다.
하지만 이르면 2025년 지하철 9호선이 고덕지구로 연장되면 서울 강남권 주요 지역과 바로 연결된다. 강남권과 지하철로 30분 내 이동이 가능해진다. 5·9호선 환승역이 되는 고덕역에 가까운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 일대는 교통 여건 개선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가 내세우는 또 따른 장점은 ‘학군’이다. 1980년대부터 아파트 단지가 있었던데다 주변에 유흥가 등 유해 환경이 전혀 없어 학부모들이 선호하는 학군이 형성돼 있다.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 1·3단지는 묘곡초, 2단지는 명일초로 각각 배정되는데 학부모들이 모두 좋아하는 학교들이다. 중·고교로는 배재중·고, 명일여고, 한영외고 등이 주변에 있다. 신도시 학군은 새로 형성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것과 달리 이미 인기있는 학교를 배정받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 [입주단지 분석]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 ③투자가치 한상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