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 메뉴 건너뛰기 (컨텐츠영역으로 바로 이동)

2월 분양 아파트 1순위 마감 한곳도 없어...청약시장 급랭 조짐

    입력 : 2017.02.19 14:09 | 수정 : 2017.02.19 15:57

    청약시장이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2월 들어 전국에서 분양한 10개 아파트 단지 가운데 1순위 마감한 곳이 한 곳도 없을 정도다.

    정부가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아파트 중도금 집단대출 규제를 강화하고 나선 가운데 최근 정국 혼란과 경제 불확실성 확대, 대출금리 인상 등이 겹치면서 겹쳐 청약 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다.

    수도권에 분양하는 한 아파트 모델하우스. /조선DB

    ■‘청약 과열’ 보이던 대구·제주도 썰렁

    19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국 10개 단지에서 신규 분양 아파트의 청약이 진행된 가운데 60%인 6개 단지가 2순위에서도 마감하지 못했다.

    인천 송도 호반베르디움 3차, 경기도 광주 오포추자지구 서희스타힐스, 충북 청주시 흥덕구 서청주파크자이 등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4개 단지만 2순위에서 청약이 마감됐을뿐 1순위 마감 단지는 단 한 곳도 없었다.

    최근 청약 인기 지역이었던 대구, 제주도 대거 미달 사태를 빚었다. 대구 내당동 킹스턴파크 등이 2순위에서도 청약 미달됐다. 순위 내 마감된 단지도 경쟁률은 저조했다.

    인천 송도 호반베르디움 3차 에듀시티는 첫날 펜트하우스 형태로 공급된 최상층 10가구만 1순위에서 평균 194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을 뿐 나머지 4개 주택형은 평균 경쟁률이 1.17대 1에 불과했다.

    서청주 파크자이도 총 1452가구 일반분양에 당해·기타지역을 모두 포함해 4594명이 접수하는 데 그쳤다. 평균 경쟁률은 3.16대 1에 불과하다.

    최근 아파트 청약 시장 침체는 시장 내외부의 여러 요인이 겹친 탓이다. 당장 탄핵 사태에 따른 정국 혼란과 미국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불안 심리가 높아졌다. 여기에 금융당국과 은행이 대출 금리를 인상하고, 주택 대출 규제를 강화한 것도 청약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신규 중도금 대출 금리가 이미 4%대로 올라섰고 머지 않아 5%대 대출이 일반화될 것”이라며 “중도금 대출에 대한 어려움이 커지자 실수요자도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건설사 분양 시기 ‘눈치보기’ 극심

    청약 시장 분위기가 심상치 않자 건설사들은 이달 분양 예정이던 아파트를 3월 이후로 연기하고 있다.

    부동산리서치업체 부동산 114에 따르면 이달 초 분양이 계획된 물량은 총 2만650만가구였지만, 19일까지 분양된 가구는 5843가구에 그쳤다. 남은 일주일간 분양 의사를 밝힌 곳은 경기도 오산 시티자이 2차 등 총 3084가구에 불과하다. 2월 전체 물량이 8927가구로 당초 계획보다 약 43% 줄어든 것이다.

    반대로 3월 분양 예정물량은 총 4만7000여가구로 연초 계획(4만가구)보다 약 7000가구 늘어났다.

    한 건설회사 관계자는 “하반기 아파트 입주 물량이 늘어날 경우 미분양을 우려해 건설사들이 상반기에 분양을 집중하려고 했지만 변수가 많다”며 “3월 분양 결과에 따라 올 한해 청약시장의 성패도 갈릴 것”이라고 했다.

    이전 기사 다음 기사
    sns 공유하기 기사 목록 맨 위로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