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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0m 높이에 수영장… 118층 전망대 65초 만에 올라

    입력 : 2017.02.16 00:24

    ['123층 수직도시' 롯데월드타워 미리 들어가보니]

    118층 전망대 투명바닥에 아찔, 100층 스위트룸 하루 2000만원
    6000명 수용하는 피난구역 5곳… 위성으로 건물 안전 실시간 감시

    14일 오후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118층 전망대. 가로 10m, 세로 4m 정도의 '스카이 덱(sky deck)'에 올랐다. 높이 477.63m에 설치된 투명한 유리판에 서서 지상을 바라보며 고소(高所)의 극한 공포감을 체험할 수 있는 곳.

    박대선 롯데월드 매니저가 "두께 45㎜짜리 접합 강화 유리로 만들어 코끼리가 올라가도 끄떡없다"고 했지만 새끼손톱만 한 자동차들이 오가는 잠실역 사거리를 내려다보니 다리가 후들거려 한 걸음 내딛기가 쉽지 않았다. 건너편 '매직 스카이 덱'은 더 아찔했다. 평소에는 불투명한 우윳빛 유리판이지만, 관람객이 올라간 뒤 스위치를 켜면 투명 유리로 바뀐다. 박 매니저는 "유리판 사이에 전기가 통하면 투명해지는 특수 화학물질을 넣었다"고 말했다.

    오는 4월 3일 개장을 앞두고 마무리 작업이 한창인 국내 최고층(123층, 555m) 롯데월드타워를 찾았다. 하루 숙박료가 2000만원인 호텔 로열 스위트룸, 초고속 엘리베이터 등 롯데월드타워의 핵심 시설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개장을 40여 일 앞둔 롯데월드타워는 분주했다. 지난 9일 서울시의 최종 사용 승인을 받은 뒤 내부 인테리어 작업과 시스템 시험 가동 등이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었다.

    100층 로열 스위트는 숙박료 2000만원

    6성급 호텔인 '시그니엘 서울' 100층에선 최고급 객실인 로열 스위트룸의 가구와 집기를 설치하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하루 숙박비는 2000만원으로 국내 최고가. 다른 특급 호텔보다 25~30% 정도 비싸다.

    초호화 응접실과 회의실, 수행원 전용 객실을 갖춘 내부 면적은 353㎡(107평)였다. 두 층을 터 만든 거실이 인상적이었다. 바닥에서 천장까지 높이가 6.2m. 보통 5.5m 안팎인 국내 다른 특급 호텔의 로열 스위트 룸 거실에 비해 탁 트인 느낌이었다. 윤효숙 매니저는 "이탈리아산 대리석으로 바닥을 깔았고, 스위스 수입 가구로 내부를 꾸밀 계획"이라고 했다. 79인치짜리 대형 TV와 객실 곳곳에서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사운드 바(sound bar)'도 설치한다고 했다. 윤 매니저는 "세계 각국 국빈과 국내 최상층 VIP를 위한 공간"이라고 말했다. 85층에는 호텔 투숙객 전용 수영장이 있었다. 해발 370m에 있는 국내 최고 높이의 수영장이다. 20m짜리 두 레인으로, 청자빛 타일이 깔려 있었다.

    서울 잠실 롯데타워 사진
    사진=김연정 객원기자

    초고속 엘리베이터 '스카이 셔틀(sky shuttle)'을 타고 지하 1층에서 118층 전망대로 향하는 데는 딱 1분 5초 걸렸다. 귀가 약간 먹먹했지만 흔들림을 느낄 순 없었다. 스카이 셔틀에는 일반 승강기와 달리 출입문이 안쪽에 하나 더 있었다. 내부 통로의 강한 상승 기류를 막는 장치다.

    '프리미어 7'은 한 층을 한 기업이 모두 쓸 수 있는 고급 사무실 공간이다. 현재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신관 34층에 거주하는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은 이곳 114층으로 거처를 옮길 것으로 알려졌다. '시그니엘 레지던스'는 호텔식 서비스가 제공되는 고급 숙박 시설. 이강훈 롯데물산 상무는 "지난 연말 진행한 투자 설명회에 수백 명이 몰렸다"며 "별장으로 쓰려는 중동 부호와 영빈관으로 활용하려는 기업에서 문의한다"고 말했다. 신동빈 회장은 레지던스 공간의 최고층인 70~71층에 입주할 전망이다. 롯데그룹의 컨트롤 타워인 정책본부는 '프라임 오피스'(14~38층)로 옮긴다. 롯데물산은 19층에 사무실을 마련했고, 올 상반기 중 롯데케미칼도 이전할 계획이다.

    6000여 명 수용하는 피난 안전 구역 5곳… 안전 센서도 500여 개 달아

    롯데월드타워 건물 중앙 계단을 따라 22층으로 가니 피난 안전 구역이 나왔다. 800㎡ 정도 넓이로 화재 등 비상 상황에 1680여 명이 동시에 대피할 수 있는 공간이다. 방독면과 LED 조명등이 각각 1680개, 심장마비 환자를 구하기 위한 자동 제세동기와 심폐 소생기, 방열복이 2개씩 놓여 있었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이곳 외에도 40·60·83·102층에도 피난 안전 구역이 있어 긴급 상황이 벌어지면 건물 어디서든 15분 안에 대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체 수용 인원은 6200여 명이다.

    지하 1층 방재센터 정면 벽에는 대형 모니터 30여 개가 붙어 있었다. 화재 여부를 실시간 점검하는 열화상 카메라 화면, 외부 침입을 감시하는 CCTV 화면, 풍력발전 현황을 측정하는 화면 등이다. 최원석 롯데물산 책임은 “초고층 건물의 구조 안전을 위해 건물 곳곳에 첨단 센서 509개를 달았다”며 “위성 항법 시스템(GPS) 등이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정보를 통해 건물의 변형이나 이상 상태를 감시한다”고 말했다. 방재센터 관계자는 “직원 10여 명이 24시간 근무하며 소방과 보안, 기계 운전 상황 등을 살핀다”며 “일본 고베 지진보다 훨씬 강한 진도 9의 지진이나, 미국을 강타했던 허리케인 카트리나보다 위력이 센 초대형 태풍도 견디는 방진·방풍 시설을 갖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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