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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엑소더스' 압도적 1위, 30대의 눈물

    입력 : 2017.02.16 06:40

    [데이터 읽기] ‘서울 엑소더스’ 이끄는 30대의 눈물

    2013년부터 4년간 서울에서 인천과 경기도로 빠져나간 30대 인구가 32만여명에 달했다. 연 평균 10만명이 넘는 수준이다. 이들은 해마다 뛰는 집값과 전세금을 견디지 못하고 ‘탈(脫) 서울’에 나선 경우가 대부분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연령에 관계없이 서울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빠져나간 지역(순유출 기준)은 관악구였고 강동구와 성북구 역시 인구 유출이 많았다.

    2013~2015년 서울에서 인천과 경기도로 전출자 수와 순이동 인구. /자료=국토연구원,통계청

    14일 통계청과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통계청의 2013~2015년 인구이동통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3년간 서울에서 인천과 경기도로 이주한 인구는 총 116만8474명, 순이동자(전출인구-전입인구)는 33만1785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연 평균 전출자가 약 40만명, 순이동자는 11만명에 달한다.

    이를 연령대별로 보면 30대 전출자가 전체의 30%에 가까운 31만5622명에 달했다. 순이동자도 10만5000여명으로 다른 연령대와 비교할 때 2배 이상 압도적으로 많았다. 순이동자 기준으로 10대(5만9000여명), 50대(4만5000여명), 40대(4만2000여명), 65세 이상(3만7000여명) 순이었다.

    2013~2015년 연령대 관계없이 서울에서 인천·경기로 떠난 순유출 인구가 가장 많았던 지역은 관악구(3만3682명)였고 다음으로 강동구(3만1658명)였다. 두 지역은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전체 기준으로 순유출 인구 1,2위를 기록했다.

    서울에서는 노원구, 영등포구, 송파구, 광진구, 동작구가 순유출 인구 10위안에 들었고 경기도에서는 성남시 수정구와 안산시 단원구가 10위 안에 포함됐다.

    2013~2015년 수도권 순유입 인구 및 순유출 인구 상위 10곳. /자료=국토연구원,통계청

    인구 유출을 분석해 보면 갓 사회에 발을 들여놓은 젊은 직장인과 신혼부부, 5세 이하 어린 자녀를 가진 부부 등이 탈 서울의 주류를 이뤘다. 국토연구원은 “주거비 부담 증가가 서울에서 빠져나가는 큰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서울의 전세가격 상승으로 인해 주거지를 인천이나 경기도로 옮기면 자가(自家)마련이 가능하거나 비 아파트에서 아파트 전세나 매입이 가능하다. 전세에서 전세로 이동하더라도 주거비가 크게 절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2015년 7월 기준 서울 아파트 중위 전세가격은 3억3500만원으로 경기도 아파트(중위가격 2억7500만원)를 사고도 6000만원쯤 남는 수준이다. 경기도 연립과 다세대(중위가격 1억800만원)를 사면 여유자금이 2억원 이상 생긴다.

    그러나 서울에서 경기도나 인천으로 이주할 경우 출퇴근 시간과 교통비 증가. 문화·의료시설 등 기반시설 부족에 따른 주거의 하향 이동 등이 우려된다.

    2014년 8월 하늘에서 내려다본 경기 김포 한강신도시. /조선일보 DB

    이런 점을 감안해 서울을 떠나는 인구가 선택하는 주거지는 두 가지 특징을 보인다. 서울과 인접해 출퇴근이 비교적 유리하고 대규모 신도시가 많아 상대적으로 기반시설이 풍부한 곳이다. 실제 2013~2015년 서울 전출 가정이 가장 많이 이사한 상위 5곳은 남양주시(5만5125가구), 고양시 덕양구(3만9527가구), 성남시 분당구(3만6280가구), 김포시(2만9412가구), 의정부시(2만8824가구) 등이다.

    국토연구원은 “주거비 부담 증가에 따른 비자발적 이동은 서민층의 주거 안정을 해치고 직장과의 접근성 등 생활여건 악화 가능성이 높아 수도권 거주 서민의 주거 복지 측면에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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