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02.13 15:20 | 수정 : 2017.02.13 15:26
같은 단지, 같은 크기의 아파트라도 한강이 보이는 집과 보이지 않는 집의 가격 차이가 최대 5억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같은 아파트, 같은 면적이라도 층과 향, 조망 등에 따라 최고가와 최저가 사이에는 평균적으로 약 20% 차이났다.
13일 부동산리서치회사인 부동산114가 지난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같은 단지의 동일 면적이라도 가장 비싼 아파트는 평균 거래가의 110%, 최저가는 89%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즉, 로열층 등 우량 매물이 평균 거래가보다 10%쯤 가격이 더 비싸고, 반대로 저층이나 급매물은 평균 거래가보다 11% 더 싸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지난해 서울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 전용면적 84㎡ 최고 거래가는 11억원으로 평균 거래가(9억2018만원)보다 120%쯤 높았다. 반면 최저가는 7억9000만원으로 평균 거래가의 86% 수준이었다. 같은 면적이라도 거래가격이 최대 3억원 정도 차이난 것이다.
지난해 평균 6억6533만원에 거래된 서울 동작구 상도동 ‘두산위브트레지움’ 전용면적 84㎡ 최고가는 이보다 10% 비싼 7억3150만원에 형성됐다. 하한가는 평균 거래가의 89% 수준인 5억9000만원이다. 최고가와 최저가 격차가 1억4000여만원이었다.
특히 고가 아파트일수록 우량 매물과 일반 매물 간 가격 편차가 컸다. 평균가 대비 최고가 비율은 ▲6억원 미만 아파트가 109% ▲6~9억원 아파트 110% ▲9억원 이상 아파트 112%로 각각 조사됐다. 이는 고가 아파트의 경우 자금력을 갖춘 수요층이 많아 우량 물건에 웃돈을 지불할 의향이 더 높은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최저가 비율은 평균거래가 대비 89% 선으로 금액대별 차이가 없었다.
한강 조망권 등 개별 특성이 강할수록 가격 편차는 두드러졌다. 한강변에 위치한 서울 광진구 자양동 ‘트라팰리스’ 전용면적 154㎡ 최고가는 12억6000만원(23층)으로 평균 거래가(9억2481만원)의 136% 수준에 매매가 이뤄졌다. 반면 저층 매물은 평균 거래가의 81% 수준인 7억5000만원(4층)에 팔렸다. 같은 면적이라도 최고가와 최저가 사이에 5억1000만원의 격차가 벌어진 것이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아파트 매물의 적정 가격을 판단할 땐 평균 거래가격에서 위아래로 10%를 가격 협상의 범위로 보고 향이나 층에 따른 특성을 감안해 판단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김 팀장은 “경기 상황에 따라서 기준점은 다소 유연하게 볼 필요가 있다”며 “상승기 때는 상한가가 평균보다 훨씬 높은 수준에서 형성되지만, 거래가 부진할 때는 가격 편차가 좁혀지는 경향을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