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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가 왜 이리 넓지? 서비스 면적이 보통 아파트의 1.6배

    입력 : 2017.02.12 23:16

    [입주 단지 입체 분석] 서울 금천구 '롯데캐슬골드파크'

    1~3차 4400가구 신도시 규모… 우수 디자인 아파트로 뽑혀
    발코니 면적에서 인센티브… 웃돈 최고 1억2000만원 붙어

    10일 오후 서울 금천구 독산동. 지하철 금천구청 역에서 100m쯤 걸어가자 외벽을 금색으로 칠한 아파트 10여 동(棟)이 나타났다. 아파트에는 이삿짐 차량이 드나들며 짐을 나르고 있었다. 부지는 반듯하고 평평했고, 주변에서는 다른 아파트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일대가 마치 신도시 개발 현장 같았다.

    금천구 독산동 '롯데캐슬골드파크'는 입주 중인 1차 1743가구(최고 지상 35층, 11개 동)를 포함해 내년 10월 완공되는 3차까지 총 4400가구 규모의 아파트다. 작년 12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1차 단지는 80% 이상이 입주를 마쳤다. 이기표 롯데건설 팀장은 "주변 수요가 많아서 입주 속도가 이례적으로 빠른 편"이라고 말했다.

    저개발은 옛말… 군부대 이전 후 개발 '급물살'

    금천구는 서울에서 대표적인 저(低)개발 지역이다. 특히 '롯데캐슬골드파크'가 들어선 금천구청역 일대는 그동안 군부대 2곳(육군·공군 각 1곳)과 제조업체(롯데알미늄·대한전선 등) 공장 등으로 개발이 어려워 특히 낙후된 지역이었다. '롯데캐슬골드파크'는 2000년대 후반 육군 도하 부대가 이전한 부지에 아파트와 학교·상업시설 등을 갖춘 복합 개발로 지어졌다.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 있는‘롯데캐슬골드파크’.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 있는‘롯데캐슬골드파크’. 입주 중인 1차에 이어 내년 10월 3차까지 완공되면 총 4400가구가 되는 대단지 아파트다. /김채호 기자
    1호선을 타고 시청·서울역·용산 등 서울 도심까지 30분 내로 이동할 수 있어 교통이 좋은 편이다. 작년 7월 개통된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서초구 양재IC까지 25분 거리다. 2023년 개통 예정인 신(新)안산선(안산~여의도)의 '시흥사거리역'(가칭)과는 걸어서 10분 거리다.

    일반 아파트보다 실사용 면적 4평 넓어

    '롯데캐슬골드파크'는 전용면적에 포함되지 않는 이른바 '서비스 면적', 즉 발코니 확장 면적이 넓다. 전용면적 84㎡를 기준으로 했을 때, 최근 입주하는 서울시내 일반적인 아파트의 발코니 확장 면적은 25㎡ 내외인데, '롯데캐슬골드파크'는 그 1.6배인 39㎡ 수준이다.

    롯데캐슬골드파크 단지 개요
    비결은 디자인을 통한 인센티브이다. 서울시가 선정하는 '우수 디자인 아파트'에 뽑히면서 '발코니 면적이 전용면적의 30%를 넘지 못한다'는 규제에서 제외됐다. 또 돌출 발코니 설치 등 서울시가 정한 디자인 요건을 갖춤으로써 '벽면의 30% 길이만큼은 발코니가 없어야 한다'는 규정도 피했다.

    웃돈 1억2000만원까지… "중산층 실수요 꾸준한 유입 기대"

    '롯데캐슬골드파크'의 매매 가격은 전용 59㎡ 4억6000만원 전후, 전용 84㎡는 5억5000만~6억원 사이에 형성돼 있다. 분양가가 59㎡ 3억6000만원, 84㎡ 4억8000만원(최고가 기준)이었으므로 최고 1억2000만원 정도의 웃돈(프리미엄)이 붙은 셈이다.

    현재 시세는 바로 앞 입주 8년 차인 '이랜드해가든'(2008년 입주·187가구)보다 1억5000만원 정도, 1㎞ 떨어진 시흥동 '남서울 힐스테이트'(2012년 7월·1764가구)보다는 약 5000만원 정도 비싸다. 인근 '독산롯데캐슬'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새 아파트가 부족한 지역인 만큼 매매·임차 수요의 80% 이상이 주변 거주자들"이라고 말했다.

    다만 신안산선 등 주변 개발 계획 중 상당수가 아직 미확정 상태인 점은 고려해야 한다. 또 고종완 한국 자산관리연구원장은 "강남 접근성과 학군 등의 약점이 있어 아직은 외부 투자 수요가 유입되기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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