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02.13 04:30
[지금 여기!] 독산동의 랜드마크 ‘롯데캐슬 골드파크’(상)
10일 오후 서울 금천구 독산동 지하철 금천구청역. 역에서 나와 100m쯤 걸어가자 황금색을 입힌 아파트 10여개 동(棟)이 들어서 있었다. 아파트 단지 안으로 이삿짐 차량이 드나들며 부지런히 짐을 나르고 있었다. 반듯하고 평평한 부지에, 주변에서도 대단지 아파트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이 마치 개발 중인 신도시를 연상케 했다. 더구나 단지 주변에 높은 건물을 거의 찾아보기 어려워 이 아파트만 홀로 우뚝 솟은 느낌이었다.
10일 오후 서울 금천구 독산동 지하철 금천구청역. 역에서 나와 100m쯤 걸어가자 황금색을 입힌 아파트 10여개 동(棟)이 들어서 있었다. 아파트 단지 안으로 이삿짐 차량이 드나들며 부지런히 짐을 나르고 있었다. 반듯하고 평평한 부지에, 주변에서도 대단지 아파트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이 마치 개발 중인 신도시를 연상케 했다. 더구나 단지 주변에 높은 건물을 거의 찾아보기 어려워 이 아파트만 홀로 우뚝 솟은 느낌이었다.
금천구 독산동 ‘롯데캐슬골드파크’는 옛 육군 도하부대 터에 지은 아파트다. 입주 중인 1차 1743가구(최고 지상 35층, 11개 동)와 내년 10월 완공되는 3차까지 합치면 총 4400가구에 달해 웬만한 미니신도시급이다. 1차는 지난해 11월30일 입주를 시작했다. 이달 28일까지 입주 지정 기간인데 이미 80% 이상 이사했다. 이기표 롯데건설 팀장은 “단지 규모가 크지만 그동안 주변에 새 아파트가 없었다는 점에서 대기 수요가 많아 빠른 속도로 입주가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서울 금천구는 경기도와 서울 남서부를 잇는 ‘관문’ 같은 곳으로 서울에서는 대표적인 저개발 지역이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금천구 아파트값은 올해 1월 기준 전용면적 1㎡ 당 평균 429만원으로 서울 25개 구(區) 중 가장 낮다.
‘롯데캐슬 골드파크’가 들어선 금천구청역 일대는 그동안 육군부대와 공군부대가 있고, 롯데알미늄·대한전선 같은 공장도 많아 개발이 안되고 낙후됐다. 대형 오피스 빌딩이나 상업시설 같은 고층 건물을 찾아보기 어렵고 아파트 몇 동을 제외하면 저층 빌라와 연립 주택이 밀집해 있었다.
금천구가 달라지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후반 육군 도하부대가 이전하면서부터다. 2008년 금천구청이 도하부대 바로 옆에 신청사를 짓고 이전해왔다. 2010년 육군 도하부대가 떠났고 그 자리에 아파트와 학교·상업시설 등을 갖춘 ‘롯데캐슬 골드파크’ 복합개발이 추진됐다.
군부대 같은 기피 시설 탓에 개발이 늦어졌지만 금천구청역 일대는 서울 남부권에서는 입지 여건이 가장 좋다. 지하철 1호선을 타면 환승없이 시청·서울역 등 서울 도심까지 30분대 이동할 수 있다. KTX광명역도 한 정거장 걸리다. IT(정보기술) 업체들이 많은 구로·가산디지털단지를 배후에 두고 있고 여의도 역시 가까워 주거 수요도 ㅁ많다. 작년 7월 개통된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서초구 양재IC까지 25분 거리여서 강남 접근성도 크게 향상됐다.
주변 개발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롯데캐슬 골드파크’ 북쪽 공군부대가 이전을 추진하고 있고 금천구는 그 자리에 IT연구개발단지 ‘사이언스파크’를 계획하고 있다. 금천구청 옆 대한전선 부지에는 종합병원이 들어올 예정이다. 롯데알미늄 부지에는 기업형 임대주택인 ‘뉴스테이’ 1500가구가 들어온다.
이렇게 되면 금천구청역 일대가 서울 서남부권의 주거·업무·산업·의료 등 핵심 기능을 수행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여의도에서 경기 안산시까지 이어지는 ‘신안산선’ 복선전철이 뚫리면 이 일대도 수혜 지역이 된다. 신안산선 시흥사거리역(가칭)이 걸어서 10분이면 닿는다. 신안산선은 이르면 올해 초 사업자를 선정하고 연말쯤 착공해 2023년 개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