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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 불패' 강남에서도 미분양만 20%...청약통장 가입도 주춤

    입력 : 2017.01.23 17:49 | 수정 : 2017.01.24 17:00

    지난해 발표한 ‘11·3 부동산 대책’ 여파로 최근 서울 강남·목동 등 청약 인기지역에서 이른바 메이저 건설사들이 분양하는 새 아파트에서도 미계약과 청약 미달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2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삼성물산이 분양한 서울 서초구 잠원동 ‘래미안 리오센트’는 평균 12.3대 1의 경쟁률로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했다. 하지만 저층 등 인기가 떨어지는 물량을 중심으로 20% 안팎의 적지 않은 미계약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 '래미안 리오센트' 조감도/삼성물산 제공

    래미안 리오센트는 분양가격이 9억원을 초과해 주택도시보증공사의 중도금 보증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없게 됐다는 점에서 자금력이 떨어지는 당첨자들의 미계약 사태가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 또 강남구를 포함한 서울 강남 4개구의 경우 분양권 전매가 입주 때까지 전면 금지되면서 투자 수요가 빠진 것도 계약률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대우건설이 지난해 11월 말 분양한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연희 파크 푸르지오’ 역시 1순위에서 일부 미달 물량이 나온 것이 미분양으로 이어졌다.

    GS건설이 지난해 12월 분양한 서울 양천구 ‘목동파크자이’도 6.1대 1로 1순위 청약 마감했지만 미분양이 발생했다. 사전 신청자에게 미계약분을 우선적으로 판매하는 ‘내 집 마련 추첨’에서도 전용 84㎡의 경우 미계약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올 초 현대산업개발이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 A99블록과 A100블록에서 분양한 ‘아이파크’(총 980가구) 역시 2순위에서도 미달됐다.

    이처럼 과열 조짐마저 보이던 청약 열기가 가라앉으면서 주택청약통장 가입자도 주춤하고 있다. 주택청약종합저축 신규 가입자는 지난달 33만476명으로 전달(44만6154명)에 비해 25.9% 감소했다. 작년 10월만 해도 신규 가입자 수는 47만1250명에 달했다.

    김수연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11·3대책 이후 분양시장은 중도금 대출 규제와 전매제한 강화로 투기적 가수요가 사라지고 실수요자 중심 시장이 됐다”면서 “메이저 건설사도 실수요자 눈높이에 맞춰 합리적인 분양가격을 매기고 설계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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