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01.22 11:10 | 수정 : 2017.01.22 11:41
2025년 개통 예정인 서울~세종고속도로가 국내에서 가장 빠른 도로가 될 전망이다. 우리나라 도로 중 처음으로 설계 속도로 시속 140㎞가 적용된다.
2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도로공사는 서울~세종고속도로의 설계 속도를 현재 기준보다 높은 시속 140㎞ 수준으로 올릴 수 있도록 도로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설계 속도는 도로 설계 구조상 자동차가 안전하게 달릴 수 있는 속도를 말한다.
현재 우리나라 도로의 최고 설계속도는 시속 120㎞다. 기존 도로에서는 시속 140㎞로 달릴 경우 안전을 보장받을 수 없다.
시속 140㎞를 적용하는 것은 서울~세종고속도로가 처음이지만, 최근 국토교통부가 우리나라 고속도로의 설계 속도를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제도적 걸림돌은 그리 크지 않을 전망이다. 국토부는 상반기 중 ‘도로의 구조·시설 기준에 관한 규칙’을 개정해 설계 속도를 최대 140㎞로 올릴 방침이다.
도로공사는 지금 당장은 도로 설계에 설계속도 시속 120㎞를 적용하되 제도 정비가 완료되면 공사 변경을 통해 시속 140㎞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도로의 설계속도를 올리려면 자동차 안전을 위해 도로 모습도 바뀌어야 한다. 진행방향 경사 한도는 3%에서 2%로 줄여야 하고, 차도나 중앙분리대 등의 폭도 넓어져야 한다. 주행 중 돌발 상황이 발생해 급제동할 때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최소 거리인 ‘정지시거’도 기존 215m에서 285m로 늘어난다.
도로공사는 설계 속도가 상향되면 서울과 세종을 오가는 시간이 1시간 15분에서 1시간 이내로 단축될 것으로 본다.
우리나라 고속도로의 설계속도 제한은 1979년 시속 120㎞로 설정된 이후 약 40년간 바뀌지 않았다. 미국과 독일을 비롯한 유럽 교통 선진국의 설계속도는 대부분 시속 130㎞ 이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