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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랜드마크'… 富村 재건축 경쟁 불붙었다

    입력 : 2017.01.21 00:12

    한강변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112㎡, 27억원에 팔려
    압구정 신현대, 1년새 7억 올라

    반포 주공1단지도 재건축 박차… 서울서 가장 비싼 아파트 될 듯

    이달 초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아파트 전용 112㎡ 9층 매물이 27억원에 팔렸다. 며칠 뒤엔 같은 면적 21층 매물이 26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2013년 말 분양가(17억~18억원)보다 최소 8억원이 올랐다. 공급면적 기준 3.3㎡당 6000만원이 넘는 고가(高價)에도 강남 지역의 자산가, 의사·변호사 등 고소득 전문직 위주로 매수자가 줄을 잇는다. 한강과 맞닿은 이 아파트는 기존 신반포 1차 아파트를 재건축, 작년 9월 입주를 시작했다.

    서울 신반포 한신1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아크로리버파크.
    서울 신반포 한신1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아크로리버파크. 반포주공 1단지 등이 본격적으로 재건축에 들어갈 채비를 하면서 한강변 랜드마크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대림산업
    지난해 정부의 11·3 부동산 대책 발표 후 서울 강남권 재건축 시장이 위축되고 있지만, 한강변 랜드마크 단지는 여전히 뜨겁다. 여기에 반포주공 1단지 등 굵직한 재건축 단지가 본격적으로 사업에 들어가면 부동산 시장 전체로 활기가 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반포·압구정 등 한강변에 새로 들어서는 아파트는 뛰어난 입지와 조망권은 물론 '진짜 부촌(富村)'이라는 차별성이 더해져 갈수록 인기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용 112㎡ 27억원…분양가 비싸도 수억원 웃돈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 1단지',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 등은 한강 프리미엄을 극대화할 수 있는 재건축 단지로 꼽힌다. 한강 공원을 낀 입지 조건과 지역 랜드마크라는 상징성이 수요나 가격을 탄탄하게 뒷받침하고 있다. 재건축이 이뤄지면 최소 수억원 프리미엄(웃돈)을 보장하는 확실한 투자 상품이란 인식도 시세를 띄우고 있다.

    신반포 1차를 재건축한 아크로리버파크는 2013년 말 3.3㎡당 평균 3830만원이라는 분양가가 지나치게 비싸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러나 분양 당시 13억원대였던 전용 84㎡는 현재 호가(呼價)가 20억원이 넘는다.

    무섭게 오르는 서울 한강변 아파트 시세 외
    작년 한 해 전국에서 가장 가격이 많이 오른 아파트는 대부분 한강변 재건축 아파트였다. 압구정동 신현대 전용 169㎡는 2016년 말 시세가 평균 31억원으로 1년 사이에 7억원이나 올랐고, 압구정동 미성 2차 전용 74.4㎡(14억5000만원)도 같은 기간 4억4500만원이 올랐다.

    반포주공 1단지, 최고 35층 대단지로 변신

    반포주공 1단지(1·2·4주구) 재건축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서 한강변 랜드마크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졌다. 서울시는 지난 18일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반포주공 1단지 재건축 계획안을 사실상 통과시켰다. 계획안에 따르면, 현재 지상 5층짜리 2090가구는 재건축 후 최고 지상 35층 5748가구로 재건축된다.

    20일 반포주공 1단지에서 만난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단지 규모나 입지 조건을 따져볼 때 재건축만 되면 서울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는 학군·교통·대지 지분 등의 조건도 뛰어나지만, 한강과 바로 맞닿은 입지가 최고의 장점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입주한 지 40년이 넘은 낡은 아파트인데도 전용면적 107㎡ 시세가 25억원 정도이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재건축 사업성이 좋아 대형 건설사끼리 시공사 선정 경쟁도 유례없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 등은 40~50층짜리 초고층으로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김광석 리얼투데이 이사는 "내년부터 초과이익환수제가 부활하면 강남 알짜 재건축 단지도 수익성 감소와 시세 하락을 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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