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01.19 13:00
지난해 정부가 ‘11·3 부동산 대책’을 발표한 이후 부동산 시장이 냉각되면서 두 달 반 사이에 서울 강남 재건축 아파트 단지 가격이 최대 1억5000만원 가량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리서치 회사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서울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은 11.3 대책 발표 직후인 지난해 11월 첫째 주부터 올 1월 둘째 주까지 11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동안 강남4구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은 평균 1.6% 하락했다. 송파구가 3.3% 하락해 하락폭이 가장 컸다.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한신3차) 164㎡주택의 경우 지난해 10월에 22억원까지 올랐지만, 최근 20억5000만원까지 떨어졌고,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도 112㎡주택이 15억2000만원에서 13억7500만원까지 떨어졌다.
지난 2015년 말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 여파로 강남권 재건축 시장이 하락세로 돌아섰던 시기와 비교하면 11.3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의 낙폭이 훨씬 크다. 강남4구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은 가계부채 대책이 발표됐던 2015년 12월 둘째 주부터 2월 셋째 주까지 10주간 0.6% 하락해 11.3 대책 이후 11주간의 하락폭(1.68%)이 1%포인트 가량 더 크다.
11·3 부동산 대책 이후 낙폭이 더 큰 이유는 지난해 하반기 강남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상승폭이 워낙 컸기 때문에 하락폭도 더 큰 것으로 해석된다.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김은진 팀장은 “설 이후 분양에 나서는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단지의 분양 성적에 따라 재건축 시장의 향방이 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강남권의 특정 재건축 단지의 분양성적이 좋으면 주변 재건축 단지 가격이 다시 상승세로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중 강동구 고덕지구, 강남구 개포시영 등에서 대규모 재건축 아파트 단지 일반 분양이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