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01.12 04:00
“집을 안 사고 돈을 잘 불릴 자신이 있으세요? 집값 오르는 것 이상으로 잘 벌 수 있다면 뭣하러 삽니까.”
안명숙 우리은행 WM자문센터 부장은 2016 대한민국 부동산트렌드쇼 강연에서 “한동안 유행했던 집값 비관론은 지나치게 인구구조라는 하나의 요소만을 고려한 주장”이라고 했다. 그는 “공급 과잉이나 인구 구조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오히려 지금 시장은 유동성으로 팽창되는 한가운데에 있다”고 했다.
비관론에만 기대어 여유가 되는데도 무조건 집을 사지 말아야겠다고 하면 투자의 기회를 잃거나 주거의 안정성을 포기하는 우를 범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안 부장은 집을 사지 않고 다른 투자로 돈을 벌 자신이 있느냐고 물었다. 그는 “주택은 안정적 거처의 마련, 주택연금을 통한 노후 대비 등 다양한 쓰임새를 염두에 둬야 한다”고 했다.
안 부장은 10년 전 홍콩의 로펌에 근무하는 한국인 변호사 이야기를 꺼냈다. 이 변호사는 당시 집값이 폭등하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4차 아파트를 사고 싶다는 부인의 성화에 못이겨 비행기를 타고 잠시 귀국했다. 하지만 그는 끝내 투자하지 않았다. 만약 사뒀다면 지금쯤 상당한 시세 차익을 올렸을 것이다. 왜 그랬을까, 그 이야기를 들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