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01.12 19:56 | 수정 : 2017.01.12 21:58
[강북 10억원대 아파트의 비결]
걸어서 출퇴근 가능 최고 장점
고급 문화시설 등 편의시설 많아
아이 없는 전문직·은퇴자 몰려
강남보다 학군 약해도 문제 안돼
도심이라 공급 적어 희소성까지
최근 몇년새 집값 엄청 뛰어
자녀가 없는 50대 대기업 임원 A씨는 3년 전부터 서울 광화문 인근 고급 주상복합인 광화문 풍림 스페이스본에 둥지를 틀었다. 그는 “아파트 가격만 봤을 때는 강남과 맞먹지만 직장이 가깝고 걸어서 출퇴근할 수 있어 편하다”며 “주변에 전통 있는 맛집과 카페, 와인바 등이 많아 부부가 외식하고 호젓하게 정동길 산책을 즐기는 것도 색다른 재미”라고 말했다. 40대 미혼 여성인 공기업 직원 B씨도 바로 옆 주상복합 아파트에 산다. 그는 “세종문화회관이나 서울시립 미술관 등 양질의 문화시설이 가깝다는 게 장점”이라며 “이 아파트 단지에 사는 사람들 대부분이 전문직이거나 은퇴한 어르신들이라 주변 음식점들도 아이나 가족들이 북적이지 않고 차분한 분위기”라고 말했다.
서울 사대문 안에 있는 강북 도심 지역 아파트가 ‘강남’ 못지않은 인기를 끌고 있다. 과거에 이곳은 학군(學群)이 강남과 비교해 약하다는 이유로 주거 선호도가 떨어졌지만, 최근에는 아이 없는 전문직, 외국계 기업 직원 등 여피족(YUPPIE족·도시를 기반으로 전문직에 종사하는 젊은 사람들)과 자녀를 이미 대학에 보낸 고소득 은퇴자들이 몰리면서 수요가 늘고 있다.
서울 사대문 안에 있는 강북 도심 지역 아파트가 ‘강남’ 못지않은 인기를 끌고 있다. 과거에 이곳은 학군(學群)이 강남과 비교해 약하다는 이유로 주거 선호도가 떨어졌지만, 최근에는 아이 없는 전문직, 외국계 기업 직원 등 여피족(YUPPIE족·도시를 기반으로 전문직에 종사하는 젊은 사람들)과 자녀를 이미 대학에 보낸 고소득 은퇴자들이 몰리면서 수요가 늘고 있다.
◇강남 가격 맞먹는 사대문 안 아파트
서울 강북 4대문 안 아파트들은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다음 달 입주하는 서울 종로구 경희궁자이는 작년 11월 전용면적 84㎡ 입주권이 10억5000만원에 매매됐다. 2014년 말 분양가(7억8000만원)보다 2억7000만원이 오른 것. 인근 공인중개사 사무소는 “분양가가 너무 높게 책정돼 분양 초반에는 미분양까지 났던 단지가 불과 2년 만에 상상도 못 할 수준으로 올랐다”며 “광화문이 가까워 출퇴근하기 좋고, 인근에 대형 종합병원과 백화점 등도 있어 고소득 전문직들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인근 경희궁 롯데캐슬도 지난달 청약에서 평균 43대1 경쟁률을 기록했다.
기존 광화문 인근 주상복합 가격도 치솟고 있다. 서울 종로구 사직동 주상복합 광화문 풍림 스페이스본 전용 94㎡는 작년 1월 8억원 수준에서 매매 거래되던 것이 10개월 만에 1억2000만원 오른 9억2000만원에 팔렸다. 경희궁의 아침 전용 145㎡는 작년 1월 12억1000만원에서 9개월 만에 9000만원 오른 13억원에 거래됐다. 서울 중구 회현동 남산 롯데캐슬 아이리스 전용 113㎡도 작년 1월 8억7500만원에 거래됐으나 7월에는 10억원에 육박하는 금액(9억9500만원)에 팔렸다.
◇공급 적지만 수요는 계속 늘어
사대문 안 지역이 인기를 끄는 첫째 이유는 ‘직주근접’(직장과 주거지역이 가깝다는 것)이다. 광화문과 서울시청, 종로 부근에 직장이 있다면 출퇴근이 편하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사대문 안쪽 지역은 직주근접을 넘어 ‘직주의문(직장·주거·의료·문화시설)’ 지역이기 때문에 학군을 신경 쓰지만 않는다면 비싼 값을 주고도 살고 싶어하는 수요가 많다”고 말했다.
외국인 수요도 한몫한다. 2014년 11월 분양한 서울 종로구 경희궁 자이는 전체 계약자(1913명) 중 41명이 외국인이었다. 서울 강북 도심의 주거 수요는 많은데 아파트 공급량이 적어 ‘희소성’이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사대문 안 지역의 경우 고도제한, 문화재·한옥 보호 지역 등이 많아 다른 지역에 비해 공급량이 부족하다”며 “아현뉴타운 등이 형성되면서 인근 지역 생활환경이 좋아진 것도 가격을 끌어올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도심 복귀 현상은 한국에서만 일어나는 현상이 아니다. 뉴욕 맨해튼이나 런던에서는 부유층이 도심 지역으로 유입되면서 낡은 도심 지역이 고급 주택가를 넘어 초고급주택가로 재개발되고 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강남 지역 아파트들이 노후화하는 사이 강북 지역은 도심 재개발과 정비사업 등으로 생활 여건이 나아졌다”며 “우리나라에서도 외국처럼 자녀를 대학에 보내고 나면 강북 도심으로 이주하는 부유층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강북 4대문 안 아파트들은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다음 달 입주하는 서울 종로구 경희궁자이는 작년 11월 전용면적 84㎡ 입주권이 10억5000만원에 매매됐다. 2014년 말 분양가(7억8000만원)보다 2억7000만원이 오른 것. 인근 공인중개사 사무소는 “분양가가 너무 높게 책정돼 분양 초반에는 미분양까지 났던 단지가 불과 2년 만에 상상도 못 할 수준으로 올랐다”며 “광화문이 가까워 출퇴근하기 좋고, 인근에 대형 종합병원과 백화점 등도 있어 고소득 전문직들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인근 경희궁 롯데캐슬도 지난달 청약에서 평균 43대1 경쟁률을 기록했다.
기존 광화문 인근 주상복합 가격도 치솟고 있다. 서울 종로구 사직동 주상복합 광화문 풍림 스페이스본 전용 94㎡는 작년 1월 8억원 수준에서 매매 거래되던 것이 10개월 만에 1억2000만원 오른 9억2000만원에 팔렸다. 경희궁의 아침 전용 145㎡는 작년 1월 12억1000만원에서 9개월 만에 9000만원 오른 13억원에 거래됐다. 서울 중구 회현동 남산 롯데캐슬 아이리스 전용 113㎡도 작년 1월 8억7500만원에 거래됐으나 7월에는 10억원에 육박하는 금액(9억9500만원)에 팔렸다.
◇공급 적지만 수요는 계속 늘어
사대문 안 지역이 인기를 끄는 첫째 이유는 ‘직주근접’(직장과 주거지역이 가깝다는 것)이다. 광화문과 서울시청, 종로 부근에 직장이 있다면 출퇴근이 편하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사대문 안쪽 지역은 직주근접을 넘어 ‘직주의문(직장·주거·의료·문화시설)’ 지역이기 때문에 학군을 신경 쓰지만 않는다면 비싼 값을 주고도 살고 싶어하는 수요가 많다”고 말했다.
외국인 수요도 한몫한다. 2014년 11월 분양한 서울 종로구 경희궁 자이는 전체 계약자(1913명) 중 41명이 외국인이었다. 서울 강북 도심의 주거 수요는 많은데 아파트 공급량이 적어 ‘희소성’이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사대문 안 지역의 경우 고도제한, 문화재·한옥 보호 지역 등이 많아 다른 지역에 비해 공급량이 부족하다”며 “아현뉴타운 등이 형성되면서 인근 지역 생활환경이 좋아진 것도 가격을 끌어올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도심 복귀 현상은 한국에서만 일어나는 현상이 아니다. 뉴욕 맨해튼이나 런던에서는 부유층이 도심 지역으로 유입되면서 낡은 도심 지역이 고급 주택가를 넘어 초고급주택가로 재개발되고 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강남 지역 아파트들이 노후화하는 사이 강북 지역은 도심 재개발과 정비사업 등으로 생활 여건이 나아졌다”며 “우리나라에서도 외국처럼 자녀를 대학에 보내고 나면 강북 도심으로 이주하는 부유층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