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01.01 23:49
[2017 신년특집]
지난해 초(超)저금리 상황에서 오피스텔·상가·빌딩 등 이른바 '수익형 부동산'이 큰 인기를 끌었다. 부동산 리서치 업체 리얼투데이가 집계한 지난해(1~11월)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 건수는 총 23만1458건으로 2006년 이후 가장 많았다.
지난달 미국발 금리 인상으로 상황이 달라졌다. 시중 금리가 꿈틀대기 시작했고, 부동산 경기가 침체기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안정적인 임대 수입에 대한 기대와 은퇴 후 노후 준비에 나선 베이비붐 세대의 증가, 다른 투자처가 마땅치 않은 상황이 맞물려 수익형 부동산 인기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많다.
상가주택이나 중소형 빌딩 등 토지 가치를 고스란히 인정받을 수 있는 형태의 수익형 부동산이 투자 유망처로 꼽힌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팀장은 "새해 투자 유망 1순위는 단독주택, 상가주택, 중소형 빌딩 등 도심 속 토지를 마련할 수 있는 상품"이라며 "서울 등 수도권에 사실상 빈 땅이 없는 상황에서 토지 그 자체의 가격이 계속 오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원갑 KB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금리 인상으로 수익형 부동산 수요가 둔화하겠지만, 월세 수익률이 여전히 예·적금 이율보다 높기 때문에 저가 매물 중심의 거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산가들 사이에서는 30억~50억원 정도의 꼬마 빌딩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꾸준하다"고 덧붙였다.
오피스텔 투자는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심교언 건국대 교수는 "수요가 풍부한 역세권이 아니라면 오피스텔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했다. 김승배 피데스개발 대표도 "오피스텔은 지역별 공급량과 개별 물건의 위치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했다.
'일단 기다리라'는 의견도 많았다. 분양 대행사 '건물과사람들' 최창욱 대표는 "올해 같은 조정 국면에서는 아무것도 안 하는 것도 투자"라고 말했다.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금리가 오르고 거시경제도 좋지 않아 자영업자들의 상황이 어렵다. 수익형 부동산 시장 전반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