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12.28 23:59
온라인 쇼핑 강세로 매출 줄고 치솟는 임대료에 못견딘 점포들
싼 곳 찾아 잇달아 빠져나가… 공실률 1년새 20%로 늘어
한국 명동·강남역 상권에 경종
에르메스와 돌체 앤드 가바나 등 글로벌 명품 브랜드가 밀집해 있는 미국 뉴욕 맨해튼 매디슨가(街). 이 거리 650번지에 자리 잡은 건물 1~2층은 작년 8월 미국 가구·생활용품 업체 '크레이트 앤드 배럴'이 매장을 철수한 뒤 아직까지 임차인을 찾지 못해 텅 비어 있다. 인근 667번지 건물 1층에 자리 잡은 패션업체 '마이클 코어스'도 최근 임대 중인 465㎡ 규모 매장을 내놓았다. 아직 계약 기간이 7년 남아 있지만 치솟는 임대료를 감당하기 어려워 이를 재임차할 업체를 찾아나선 것. 2012년 문을 연 지 4년 만에 손을 들었다. 매디슨가 월 평균 임대료는 지난 3분기 기준으로 1㎡당 146만원에 달한다. 뉴욕포스트와 블룸버그통신,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들에 따르면 세계 최고 번화가로 꼽히는 미국 뉴욕 맨해튼 상권에 고가(高價) 임대료의 그늘이 드리워지고 있다.
◇비싼 임대료가 발목 잡은 맨해튼 상권
맨해튼 거리는 높은 임대료 여파로 갈수록 빈 상점이 늘어나고 고공행진하던 상가 임대료도 최근 10% 이상 떨어지며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다국적 부동산 컨설팅 회사 쿠시먼 앤드 웨이크필드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기준 맨해튼 타임스스퀘어와 매디슨가의 공실(空室)률은 1년 전보다 각각 11%, 5%포인트 뛰어 20% 수준으로 치솟았다. 1 ㎡당 월세가 309만원 수준으로 전 세계에서 임대료가 가장 비싼 뉴욕 5번가 중심가에도 빈 상점 비율이 13%로 껑충 뛰었다. 미트패킹, 소호 등 맨해튼 상권 내 11개 지역 가운데 9개 지역에서 모두 공실률이 높아졌다.
◇비싼 임대료가 발목 잡은 맨해튼 상권
맨해튼 거리는 높은 임대료 여파로 갈수록 빈 상점이 늘어나고 고공행진하던 상가 임대료도 최근 10% 이상 떨어지며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다국적 부동산 컨설팅 회사 쿠시먼 앤드 웨이크필드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기준 맨해튼 타임스스퀘어와 매디슨가의 공실(空室)률은 1년 전보다 각각 11%, 5%포인트 뛰어 20% 수준으로 치솟았다. 1 ㎡당 월세가 309만원 수준으로 전 세계에서 임대료가 가장 비싼 뉴욕 5번가 중심가에도 빈 상점 비율이 13%로 껑충 뛰었다. 미트패킹, 소호 등 맨해튼 상권 내 11개 지역 가운데 9개 지역에서 모두 공실률이 높아졌다.
콧대 높은 맨해튼 상권에 공실이 늘어난 이유는 높은 임대료 때문이다. 최근 수년간 맨해튼 지역에 투자자들이 몰려들고 땅값이 뛰면서 상가 건물 임대료도 덩달아 뛰었다. 타임스스퀘어의 경우, 작년 월 상가 임대료가 1㎡당 256만원까지 치솟으며 고점을 찍었다. 여기에 최근 온라인 쇼핑 강세로 오프라인 매장들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높은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한 업체들이 늘어났다. 이 같은 이유로 지난 14년간 타임스스퀘어에 자리 잡고 있던 완구업체 토이저러스도 올해 초 매장을 철수하기에 이르렀다. 맨해튼 현지 부동산 중개업체 관계자는 "높은 임대료의 저주에 불황까지 겹치면서 맨해튼 상권에 들어오려는 임차인들이 끊기고 대형 임대 거래도 눈에 띄게 줄었다"고 전했다.
건물주들은 결국 공실을 해소하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임대료를 낮추고 있다. 지난 3분기 뉴욕 5번가, 타임스스퀘어, 매디슨가 월 임대료는 1년 전에 비해 11~18% 하락했다. 맨해튼 상가에서는 최근 연 단위가 아닌 월 단위 단기 임대도 성행하고 있다. 김성순 쿠시먼 앤드 웨이크필드 리테일 부문 상무는 "맨해튼은 최근 공실이 늘면서 임차인 우위 상권으로 변했다"며 "과거 건물주들이 유명 브랜드 업체들을 골라서 매장을 내줬지만 최근에는 임차인 모시기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명동·강남대로 등 국내 상권도 고가 임대료
건물주들은 결국 공실을 해소하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임대료를 낮추고 있다. 지난 3분기 뉴욕 5번가, 타임스스퀘어, 매디슨가 월 임대료는 1년 전에 비해 11~18% 하락했다. 맨해튼 상가에서는 최근 연 단위가 아닌 월 단위 단기 임대도 성행하고 있다. 김성순 쿠시먼 앤드 웨이크필드 리테일 부문 상무는 "맨해튼은 최근 공실이 늘면서 임차인 우위 상권으로 변했다"며 "과거 건물주들이 유명 브랜드 업체들을 골라서 매장을 내줬지만 최근에는 임차인 모시기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명동·강남대로 등 국내 상권도 고가 임대료
맨해튼 상권이 처한 상황은 국내 최고 상권으로 높은 임대료를 받는 명동과 강남대로 상권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월 임대료로 보면 명동은 세계 주요 상권 중에서도 여덟째로 비싼 수준(1㎡당 월 93만원)이고, 강남대로(72만원)도 세계 10위권에 근접하고 있다. 명동과 강남대로 임대료는 올해 작년보다 각각 6.3%, 7.3% 올랐다. 임대료가 치솟자 명동과 강남대로에도 이면도로를 중심으로 빈 상가가 늘고 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명동과 강남대로 상권은 아직 임대료가 꺾이진 않았지만, 이런 식으로 임대료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맨해튼 같은 전철을 밟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