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12.21 04:30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라고 했다. 맹자의 어머니는 자식 교육을 위해 집을 세번 옮겼다. 교육열에 불타는 2016년 맹모에게 학교는 거주지 결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다. 명문학군으로 입소문이 난 아파트는 수요도 꾸준하고 시세도 높다. 조선닷컴의 부동산·인테리어 콘텐츠 플랫폼 땅집GO는 요즘 맹모들에게 주목받는 학군과 아파트를 집중 분석한다.
[2016 맹모의 아파트] ⑤평촌신도시 귀인학군
[2016 맹모의 아파트] ⑤평촌신도시 귀인학군

경기 안양시 동안구 평촌동 자유공원사거리에서 학원가사거리까지 400m 남짓한 10차로 도로 양옆은 온통 학원으로 가득하다. 학원 수업이 끝나는 늦은 밤, 이 거리는 쏟아져 나오는 학생을 기다리는 학원버스는 물론이고 집과 학원을 차량으로 오가는 속칭 맹모들의 라이딩 탓에 종종 교통지옥으로 돌변한다. 교육열이 높기로 유명한 서울에도 이런 교통지옥을 유발하는 학원가를 형성한 곳은 손에 꼽는다는 점에서 평촌 학부모들의 교육열을 짐작할 수 있다.
평촌은 서울지하철 4호선 범계역과 평촌역 기준으로 안양시청이 있는 북쪽은 ‘평북(평촌의 북쪽)’, 중앙공원과 학원가가 있는 남쪽은 ‘평남(평촌의 남쪽)’으로 불린다. 서울 강북과 강남처럼 평남에 있는 아파트 시세가 대체로 더 높다.
평촌은 서울지하철 4호선 범계역과 평촌역 기준으로 안양시청이 있는 북쪽은 ‘평북(평촌의 북쪽)’, 중앙공원과 학원가가 있는 남쪽은 ‘평남(평촌의 남쪽)’으로 불린다. 서울 강북과 강남처럼 평남에 있는 아파트 시세가 대체로 더 높다.

평남에 있는 학군은 중학교 배정구역 기준으로 4개가 있다. 학원가사거리 중심으로 북서쪽은 범계학군, 북동쪽은 평촌학군, 남동쪽은 귀인학군, 남서쪽은 신기학군이다. 배정구역에 거주하는 수요자는 해당 중학교를 1지망하고, 나머지 중학교는 2~8지망으로 선택한다. 배정 인원 초과에 따른 예외를 제외하면 대부분 거주지역과 가까운 중학교로 배정된다.
지도상에서 귀인중과 평촌중 배정구역이 겹치는 곳은 현대홈타운1단지다. 이 단지 주민은 평촌중과 귀인중 가운데 선택해서 1지망 중학교를 정할 수 있다.
■“평남 제일(第一) 학군은 귀인중”
지도상에서 귀인중과 평촌중 배정구역이 겹치는 곳은 현대홈타운1단지다. 이 단지 주민은 평촌중과 귀인중 가운데 선택해서 1지망 중학교를 정할 수 있다.
■“평남 제일(第一) 학군은 귀인중”

평촌에서 가장 인기 높은 학군은 귀인학군이다. 귀인중은 평촌 중학교 가운데 학업성취도평가와 특목고 진학률에서 넘버 원이다. 학업성취도평가 결과 보통 학생 이상 비율은 귀인중이 95.5%로 가장 높다. 이어 범계중(93.1%), 평촌중(92%), 신기중(87.3%) 순이다. 과고·외고·국제고 등 특목고와 자사고 진학률 역시 귀인중이 9.1%로 1위다. 이어 범계중(7.3%), 평촌중(6.2%), 신기중(3.6%) 순이다. 귀인학군을 ‘평촌 제일(第一)’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귀인학군에 속한 아파트 가운데 ‘꿈라이프’, ‘꿈한신’, ‘귀인현대홈타운’ 등 3개 단지를 제외하면 모두 전용면적 101㎡ 이상 중대형 주택형이다. 이렇다 보니 맹모들 사이에는 평남에서도 부촌(富村)으로 입소문이 났다.
귀인학군에 속한 아파트 가운데 ‘꿈라이프’, ‘꿈한신’, ‘귀인현대홈타운’ 등 3개 단지를 제외하면 모두 전용면적 101㎡ 이상 중대형 주택형이다. 이렇다 보니 맹모들 사이에는 평남에서도 부촌(富村)으로 입소문이 났다.

단점도 있다. 바로 고등학교 학군이다. 평촌의 고등학군은 서울 강남 등 유명 고등학교와 견줄 정도는 아니라는 평가가 많다. 특목고에 갈만한 최상위권 자녀를 둔 학부모라면 안심하겠지만 상위권 자녀의 부모라면 고민스러울 수도 있다.
지난해 귀인중 학생의 고등학교 진로 현황을 살펴보면 학부모의 이같은 고민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일반고에 진학한 학생 중 39명(8.6%)은 가까운 백영고와 동안고가 아닌 신성고를 선택했다. 신성고는 대중교통으로 약 30분, 자가용을 이용해도 20여분이 걸린다. 이런 불편함을 감수하고서라도 귀인중에서 신성고로 진학한 학생이 꽤 있다. 신성고는 지난해 서울대 16명, 연세대 35명, 고려대 33명을 보내는 등 안양에서 단연 돋보이는 입시 결과를 자랑하는 일반고이기 때문이다.
■귀인학군 최고 인기 아파트는?
지난해 귀인중 학생의 고등학교 진로 현황을 살펴보면 학부모의 이같은 고민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일반고에 진학한 학생 중 39명(8.6%)은 가까운 백영고와 동안고가 아닌 신성고를 선택했다. 신성고는 대중교통으로 약 30분, 자가용을 이용해도 20여분이 걸린다. 이런 불편함을 감수하고서라도 귀인중에서 신성고로 진학한 학생이 꽤 있다. 신성고는 지난해 서울대 16명, 연세대 35명, 고려대 33명을 보내는 등 안양에서 단연 돋보이는 입시 결과를 자랑하는 일반고이기 때문이다.
■귀인학군 최고 인기 아파트는?

귀인중에 1지망할 수 있는 아파트로는 꿈라이프, 꿈금호, 꿈한신, 꿈동아, 꿈현대, 꿈우성, 꿈건영3·5단지, 귀인현대홈타운 등 9개 단지, 총 4093가구다. 이 중 실수요자에게 가장 인기 있는 단지는 꿈라이프다. 이 아파트의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금)은 85.1%로 귀인학군 중 가장 높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꿈라이프 매매가는 3.3㎡당 평균 1459만원으로 귀인학군 중 세번째로 높지만 전세금은 3.3㎡당 1277만원으로 가장 높다.
꿈라이프는 귀인학군 단지 중 학원가사거리와 귀인중, 지하철 평촌역 등이 모두 가깝다. 귀인초까지는 걸어서 2분이면 갈 수 있고 평촌역과 학원가까지는 걸어서 15분쯤 걸린다. 또 귀인학군 단지 중 유일하게 실수요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전용면적 84㎡ 주택형이 있다.
■“중대형 많고 재건축 어려워 추가 상승 제약”
꿈라이프는 귀인학군 단지 중 학원가사거리와 귀인중, 지하철 평촌역 등이 모두 가깝다. 귀인초까지는 걸어서 2분이면 갈 수 있고 평촌역과 학원가까지는 걸어서 15분쯤 걸린다. 또 귀인학군 단지 중 유일하게 실수요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전용면적 84㎡ 주택형이 있다.
■“중대형 많고 재건축 어려워 추가 상승 제약”

꿈라이프 전용면적 84㎡ 시세를 살펴보면, 2006년 부동산 호황기에 이른바 ‘버블세븐’으로 지목되면서 급등한 이후 7년여 동안 꾸준히 하락했다. 2014년 이후 반등했지만 회복 속도는 다른 지역보다 더딘 편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평촌 아파트들이 점점 노후화하는데 그만큼 수요는 받쳐주지 않는 데다 재건축도 힘들어 현재로써는 집값이 더 오르기 어렵다고 전망한다. 과천 아파트 단지들이 재건축하면서 주민 이주 수요 덕분에 한동안 집값이 떨어지지 않았지만 재건축이 끝나면 평촌의 가치가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TF팀장은 “평촌은 다른 곳보다 이전 고점 대비 집값 회복이 늦은 편인데 그 이유는 실수요자들이 받쳐주지 못했다”며 “소형보다 중대형 비율이 높아 선호도가 낮다”고 말했다. 고 팀장은 “과천에 재건축된 아파트들이 들어서면 수요자들이 과천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봤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과천의 정비사업이 향후 몇 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집값이 떨어지지는 않겠지만 이전 고점을 넘어설 만큼 파급력은 있는 호재는 아니다”고 말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평촌 아파트들이 점점 노후화하는데 그만큼 수요는 받쳐주지 않는 데다 재건축도 힘들어 현재로써는 집값이 더 오르기 어렵다고 전망한다. 과천 아파트 단지들이 재건축하면서 주민 이주 수요 덕분에 한동안 집값이 떨어지지 않았지만 재건축이 끝나면 평촌의 가치가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TF팀장은 “평촌은 다른 곳보다 이전 고점 대비 집값 회복이 늦은 편인데 그 이유는 실수요자들이 받쳐주지 못했다”며 “소형보다 중대형 비율이 높아 선호도가 낮다”고 말했다. 고 팀장은 “과천에 재건축된 아파트들이 들어서면 수요자들이 과천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봤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과천의 정비사업이 향후 몇 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집값이 떨어지지는 않겠지만 이전 고점을 넘어설 만큼 파급력은 있는 호재는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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