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12.11 19:20 | 수정 : 2016.12.11 20:04
정부가 ‘11·3 부동산 대책’을 발표한 이후 수도권 신도시 분양권 시장이 급격하게 위축되고 있다. 정부의 대책 발표 당시에는 이미 분양된 아파트의 분양권은 전매 제한 규정을 적용받지 않아 ‘반사 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예상도 나왔지만, 실제로는 기존 분양권 시장도 크게 위축되고 있다.
지난 10월까지만 해도 청약자가 구름처럼 몰려들었던 경기도 동탄2신도시의 경우, 지난 9일 수서발 고속철도(SRT)가 개통하는 등 대형 호재가 있었지만, 분양권 가격은 한 달 새 1000만~2000만원씩 하락했다. 동탄2신도시의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동탄2신도시의 분양권 시장이 약세를 보이면서 급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분양권을 사겠다는 문의 자체가 뚝 끊겼다”고 말했다.
위례신도시의 경우에도 아파트에 따라 1억~3억원까지 붙어 있던 웃돈(프리미엄)이 빠지고 있다. 위례신도시 A아파트(113㎡) 분양권의 경우 지난 10월까지 2억8000만원까지 웃돈이 붙어 있었지만, 최근 들어 2억5000만원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하남 미사강변도시 분양권 시장도 비슷한 상황이다.
분양권 거래 자체도 줄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10월 서울 아파트 분양권(재건축 등 입주권 제외)은 604건이 신고됐으나 11월에 444건으로 줄었고, 12월에는 10일까지 90건만 거래된 상태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11·3대책과 함께 주택 시장에 대한 금융규제까지 강화되면서 주택 시장 소비자들의 투자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됐고, 그 결과 분양권 가격에서도 거품이 빠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