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12.07 00:40
[中기업과 부동산 개발·운영 위한 MOU… 에머슨퍼시픽 이만규 대표]
"中 관광·레저 시장 年10%씩 성장… 고급휴양시설 수요 급증 전망
첫 해외 진출 지역으로 中 선택, 북경향산국제골프장 위탁운영"
지난 5일 서울 충무로 본사에서 만난 에머슨퍼시픽 이만규 대표는 자신만만했다. 에머슨퍼시픽은 서울·부산·남해 등에서 골프장과 고급 리조트를 운영하는 기업. 이 대표는 에머슨퍼시픽 첫 해외 진출 지역으로 중국을 선택했다. 중국은 모든 산업 분야에서 전 세계 기업들이 정면 승부를 펼치는 곳. 이 대표는 "'남해힐튼' 리조트와 가평의 '아난티 펜트하우스 서울'에서 도입해 호평을 받은 고품격 서비스를 중국에서 도입하면 중국 부유층 고객도 충분히 감동시킬 수 있을 것"면서 "중국 관광·레저 시장에 정면으로 도전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한 첫 단계로 지난달 28일 중국 부동산 개발 운영 투자기업인 윤지투자그룹과 중국 내 부동산 프로젝트 개발과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윤지그룹은 자산 약 200억위안(약 3조4000억원) 규모로, 베이징 서쪽 27개홀 규모 회원제 골프장 '북경향산국제골프장' 등을 보유하고 있다. 에머슨퍼시픽은 먼저 향산국제골프장을 위탁 운영하고, 윤지그룹이 개발을 추진 중인 베이징 고급 주거단지 '아서림풍별장단지'의 설계 자문을 하고, 위탁 운영까지 할 예정이다.
에머슨퍼시픽은 지난해부터 중국 진출을 위한 사전 작업을 시작했다. 에머슨퍼시픽은 작년 10월 중국 최대 민간 투자 회사인 중국민생투자유한공사의 자회사 중민국제자본유한공사로부터 1806억원 투자를 유치해 투자 자금을 확보해 놓았다.
이 대표가 중국 시장 공략에 자신감을 갖는 이유는 경기 침체로 국내 레저 산업이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에머슨 퍼시픽이 거의 유일하게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경기도 가평에 문을 연 아난티 펜트하우스 서울은 한 채당 분양 가격이 20억원이 넘지만 개장 전에 모두 팔렸고, 내년 문을 여는 부산 아난티 펜트하우스 해운대도 이미 90% 분양을 완료한 상태다. 이달에는 서울 청담동에 국내 최초 여성 전용 커뮤니티 공간 '아난티 클럽 청담', 2018년에는 서울 도산대로 5~10분 거리에서 테라스를 갖춘 60실 내외 객실과 수영장, 레스토랑, 피트니스, 메디컬 클리닉, 스파 등을 갖춰 '아난티 강남'도 문을 열 예정이다.
에머슨퍼시픽은 지난 3분기 작년 3분기보다 40% 이상 늘어난 529억원 매출을 올렸다. 분기 기준 매출로는 가장 많다. 주가(株價)도 상승세다. 지난 3월 초 2만8000원대이던 주가는 아난티 펜트하우스 서울 분양 성공 등에 힘입어 12월 현재 3만5000원대로 뛰었다. 에머슨퍼시픽은 2008년 금강산에 골프장을 개장하고 대북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문을 닫아야 하는 위기도 겪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이 위기를 보란 듯이 극복하며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이 대표는 "아난티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휴식을 취하면서도 '가치 있는 시간을 보냈다'고 느낄 수 있도록 고품격 휴양 문화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