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11.28 10:37 | 수정 : 2016.11.28 10:40
우리나라 20~30대는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12년 이상 모아야 서울에서 아파트 한 채를 마련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통계청 자료를 보면 올해 3분기 39세 이하 가구주의 월평균 처분가능 소득은 371만원이다. 한국감정원이 평가한 9월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5억5480만원으로, 평균 소득의 20~30대 가구주가 약 12년 6개월을 쓰지 않고 모아야 서울에 평균 매매가의 아파트 한 채를 마련할 수 있다.
주거비 부담이 커지면서 서울에서 20~30대가 아파트를 마련하는 데 걸리는 기간은 점점 길어지는 추세이다. 2013년 약 11년 6개월이던 기간이 2014년에는 약 11년 7개월, 지난해에는 약 12년 11개월까지 늘어났다.
그러나 소비지출에 들어가는 비용을 제외하면 이 기간은 더 길어진다. 처분가능 소득은 가구가 벌어들인 소득 중 세금, 공적연금, 사회보험 등을 제외한 것으로, 소비 지출분은 배제됐다.
소비지출을 하고 가구가 자산 매입과 저축에 활용할 수 있는 금액은 올해 3분기 기준 월평균 120만원 수준이다. 20~30대 가구주가 매달 120만원을 모아 집을 마련하려면 약 38년 6개월이 소요된다.
이런 현실에서 자연스럽게 은행·금융권에서 대출받아 ‘내 집 마련’에 나서는 20~30대가 증가하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현황을 보면 올해 3월 말 30대의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01조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0조4천억원(11.5%) 늘었다.
20대의 주택담보대출 잔액도 지난해 말 6조5000억원에서 3개월 만에 9조4000억원으로 2조9000억원(44.6%)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40대가 받은 주택담보대출은 2조2000억원(1.3%) 늘어나는 데 그쳤고, 50대와 60대 이상에선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각각 4조4000억원, 8조1000억원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