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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후 첫 분양대전… 부동산 시장 갈림길

    입력 : 2016.11.23 23:25

    [내일 전국 34개 단지 2만6258가구 쏟아져]

    - '11·3 대책' 적용 받는 단지 9개
    강남권 1개, 강북권 6개 단지
    '풍선효과' 수혜 지역 지목 된 용인·김포·부산 등도 분양
    - "실수요자 잡아라"
    분양가 보수적으로 책정하고 각종 금융지원 혜택 내세워

    "짧게는 연말, 길게는 내년까지 시장 분위기 가늠할 잣대"

    "이번 주 분양하는 아파트 청약 결과에 따라 앞으로 전체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바뀔 겁니다. 다시 달아오르느냐 아니면 차갑게 식느냐의 갈림길에 선 셈이죠."

    23일 한 중견 건설사 주택 담당 임원은 "이번 주 11·3 대책 이후 처음으로 본격적인 분양 시장이 열린다"며 "업계 전체가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25일 전국에 34개 단지, 2만6258가구가 일제히 분양에 나선다. 11·3 대책 이후 처음으로 본격적으로 열리는 '분양 대전(大戰)'이라 업계에서는 청약 결과에 따라 향후 부동산 시장의 향배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11·3 대책 적용되는 분양 물량 쏟아져

    25일 분양하는 물량은 올해 주간 단위로 보면 가장 많다. 11·3 부동산 대책 이후 중단됐던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 보증 심사가 지난 15일부터 재개되면서 밀렸던 분양 물량이 일시에 풀렸기 때문이다. 서울에서는 송파구 풍납동에서 '잠실올림픽아이파크'가 분양하고, 마포구 대흥동 '신촌그랑자이', 성북구 석관동 '래미안 아트리치'가 모델하우스를 여는 등 총 7개 단지 2615(일반)가구가 쏟아질 예정이다. 경기도에서는 수원시 망포동에 일반 2945가구 규모의 '영통아이파크캐슬'이 분양하는 등 총 7010(일반)가구가 나온다.이번 주 분양에 들어가는 단지는 11·3 대책이 적용된다. 11·3 대책은 청약 시장에 가수요를 빼기 위해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에서 전매 제한과 1순위 자격 등을 강화한 것이다.

    이번 주 분양 시작하는 주요 단지 외
    25일 분양하는 전국 34개 단지 중 11·3 대책을 적용받는 단지는 총 9개다. 전매가 금지된 서울 강남권에서 1개 단지, 전매가 1년 반으로 연장된 강북권에서 6개 단지가 분양한다. 전매가 불가능한 경기도 공공 택지인 남양주시와 동탄2신도시에 분양하는 단지도 2개다.

    풍선 효과로 수혜를 볼 것으로 지목됐던 경기도 용인·김포 등과 부산, 경북 안동 등의 지역에도 분양 물량이 많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팀장은 "이번 주에 분양하는 단지는 전국에 걸쳐 있어 그 결과를 보면 11·3 대책의 영향이 어디까지 미치는지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분양 대전 결과가 향후 시장 가늠 잣대

    건설업계는 이번 분양의 결과가 부동산 시장에 미칠 영향이 크다고 본다. 11·3 대책 이후 서울 강남 재건축 아파트 시세가 하락세를 보이고 거래가 사라지는 등 시장이 관망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이번 분양 결과가 짧게는 연말, 길게는 내년까지의 시장 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될 것"이라며 "청약 결과에 따라 앞으로 분양 전략을 수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건설사들은 그동안 고공 행진을 벌였던 분양가를 보수적으로 책정하고, 각종 금융 지원 혜택을 내세우고 있다. '래미안 아트리치'는 작년과 올해 부동산 시장이 달아오르면서 사라졌던 '중도금 무이자'와 '계약금 정액제' 제도를 부활했다. 이재만 삼성물산 분양소장은 "실수요자를 잡기 위해 김치냉장고 등 증정 상품을 확대하고, 금융 부담을 줄이는 방법을 택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지역별로 극심한 양극화 현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실수요자가 많은 서울에 분양하는 단지는 그나마 선전할 것으로 보이지만, 지방에서는 미분양 단지가 속출할 것이라는 것.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서울의 경우 청약 경쟁률이 2014년 수준인 2대1이나 3대1일 정도를 보이며 순위 내 마감을 할 것으로 보이지만, 지방은 그렇지 않다"며 "그나마 남양주 등 서울 인접 경기권은 서울에서 이주하려는 수요 때문에 괜찮을 것"이라고 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정국 불안, 금리 상승, 내년도 입주 물량 과다로 불안감을 느낀 투자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며 지방에서는 미분양 단지가 속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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