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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 분양 아파트 고급화… 펜트하우스에 오디오룸까지

    입력 : 2016.11.09 15:49

    최근 1~2년 사이 대형 건설사들이 LH(한국토지주택공사) 등이 공급하는 '공공 분양 아파트' 사업에 본격 진출하면서 공공 분양 아파트의 '고급화' 바람이 불고 있다. 공공 분양 아파트란 전용면적 85㎡ 이하 규모로 국가·지방자치단체나 LH·경기도시공사 등 공기업이 택지지구를 개발해 분양하는 아파트를 의미한다. 민간 기업이 짓는 아파트와 비교해 분양 가격이 10~20% 정도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과거 공공 분양 아파트는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최근에 공공 분양 아파트에서도 일반 분양 아파트 못지않은 마감재와 조경, 커뮤니티 시설이 도입되고 있다.

    평택 소사벌 푸르지오 조감도
    대우건설과 대림산업이 분양하는 '평택 소사벌 푸르지오'(지하 1층~지상 25층, 총 566가구·조감도)는 공공 분양 아파트다. 이 아파트는 최근 강남권에 분양하는 아파트 수준의 단지 설계를 적용했다. 우선 주차장을 모두 지하에 배치한 '공원형 아파트'로 설계했다. 단지 중앙에는 수변공원과 테마공원을 갖춘 대형 중앙광장을 조성한다. 입주자들의 주차 편의를 위해 지능형 주차 위치 정보 시스템도 적용한다. 2.4~2.5m 넓이의 광폭 주차장으로 만들어 주차하기 편하다. 분양 회사 관계자는 "대우건설과 대림산업이 공동 시공하는 민간 참여형 공공 분양 주택으로 커뮤니티 시설에도 많은 투자를 했다"고 말했다.

    오는 12월 분양 예정인 '동탄2신도시 금호어울림 레이크 2차'도 금호건설과 계룡건설, 신동아건설이 공급하는 공공 분양 아파트이다. 이 단지에는 민영 아파트에서 적용되는 펜트하우스가 배치됐고, 저층 특화 설계도 적용됐다. 가장 높은 층에는 옥외 테라스를 갖춘 펜트하우스를 만들어 분양하고, 1층 일부 가구에는 지하에 다락방을 만들어 서재, 오디오룸 등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정부가 정책적으로 공급하고 있는 정책형 임대주택인 '뉴스테이'도 고급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뉴스테이는 최장 8년간 상대적으로 낮은 임차료를 내고 거주할 수 있는 기업형 임대주택이다. 뉴스테이는 애초부터 '중산층을 위한 임대주택'이라는 콘셉트를 갖고 있어 주택 설계와 커뮤니티 시설에선 일반 분양 아파트 수준의 기준이 모두 적용된다. GS건설이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한 뉴스테이 '동탄레이크자이 더테라스'의 경우 단지 전체를 테라스하우스로 구성하는 등 일반 아파트 이상의 고급 주택 이미지를 노렸다. 평균 청약 경쟁률도 26대1을 기록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은 "건설사들이 아파트를 짓는 기술은 현재 상향 평준화돼 있어 공공·민간에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며 "앞으로 공공이 공급하는 주택과 민간이 공급하는 주택 간의 차이는 더 좁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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