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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미사 등 청약 여전히 수십對1… 경기 남부는 미분양 쌓여

    입력 : 2016.08.17 20:42 | 수정 : 2016.08.17 20:44

    지난 7월 1일 서울 동작구 흑석동에 문을 연 대림산업의 '아크로 리버하임' 모델하우스에 수많은 관람객들이 줄지어 입장하고 있다. 이 아파트는 당시 진행된 1순위 청약에서 올해 수도권 최고 경쟁률인 89.5:1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지만, 같은 시기 경기도 안성에서 분양한 아파트 단지는 대거 미분양이 났다./주완중 기자
     
    수도권 아파트 청약경쟁률/부동산114 제공

    서울 동작구 흑석동 흑석뉴타운7구역에서 분양한 ‘아크로 리버하임’은 지난달 6일 진행된 1순위 청약에서 올 들어 수도권 최고 경쟁률인 89.5대1을 기록했다. 이 아파트는 계약이 시작되자 4일 만에 일반분양분 287가구가 모두 팔렸다. 반면 같은 달 분양한 경기 안성 아양택지개발지구의 A단지는 1순위 청약에서 총 545가구 모집에 4건만 접수되며 대거 미분양이 났다.

    수도권 분양 시장 내에서 지역별, 단지별로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서울 강남 재건축 단지와 경기 동탄2·하남 미사 등 인기 택지지구에서는 수십 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는 단지들이 잇따르고 있지만, 수도권 외곽 지역에서는 미분양이 쏟아지고 있다.

    ◇강남·동탄2·하남 ‘후끈’vs 경기 남부권 ‘썰렁’

    서울에서는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와 비(非)강남 3구 지역 간 격차가 확대되는 양상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강남 3구의 청약 경쟁률은 지난해 28.7대1에서 올 들어 40.5(지난 1~7월)대1로 껑충 뛰었다. 같은 기간 강남 3구를 제외한 지역의 청약 경쟁률은 10.4대1에서 15.5대1로 늘어나는 데 그쳤다. 강남에서는 올 초부터 서초구 신반포자이(37.8대1), 강남구 래미안루체하임(50대1) 등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재건축 단지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흑석뉴타운 분양에서 선전한 동작구도 평균 30대1이 넘는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반면 서울 도봉구와 강서구는 청약경쟁률 1대1을 겨우 넘기며 순위 내 청약을 마감했다. 최근 주택시장에선 청약 경쟁률이 20대1 수준 이하로 나오는 경우 실제 계약에선 계약 포기자가 속출하면서 미분양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아 청약 성적이 우수하다고 보기는 힘들다. 일반적으로 30대1 이상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해야 계약률도 계약 시작 한 달 안에 100% 완료되고, 청약에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경기권에서는 동탄2신도시와 하남 미사의 인기가 두드러졌다. 올해 수도권에서 청약 경쟁률이 높았던 상위 10개 단지 가운데 하남 미사와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한 단지가 각각 두 곳씩 이름을 올렸다.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동탄2신도시에는 올 상반기 수도권 분양 시장에 몰린 청약자의 3분의 1(10만2254명) 가까이 청약자가 몰렸다.

    광명 역세권 개발 호재가 있는 광명시와 재건축 기대감이 커진 과천시도 청약 열기가 뜨거웠다. 반면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물량이 집중됐던 경기 안산, 용인 등 수원, 평택시 등에서 분양한 단지들은 저조한 성적을 나타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경기 남부권은 건설사들의 밀어내기 공급으로 인해 소화불량에 걸린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양극화 현상은 수요자들이 ‘옥석 가리기’에 나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임병철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지난해만 해도 ‘묻지 마 청약’이 기승을 부렸지만 이제는 시세 차익을 노릴 수 있거나 입지 여건이 탁월한 단지에만 청약 수요가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연말까지 양극화 계속될 것”

    전문가들은 수도권 분양 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연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이달부터 연말까지 수도권에서는 146곳, 9만7997가구의 아파트가 분양된다. 상반기까지 열기가 뜨거웠던 강남 재건축, 수도권 인기 택지 지구 분양 물량이 풍성해 이들 지역에는 상반기처럼 청약자가 쏠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강남 3구에서는 8개 단지에서 총 1258가구가 일반에게 분양될 예정이다. 8월 송파구 오금동에서 ‘송파 두산위브’, 9월 서초구 방배3동 주택 재건축 ‘방배 에코자이’, 서울 송파구 풍납2동에서 ‘풍납우성 아이파크,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 18차·24차를 재건축하는 ‘래미안’ 등이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심교언 건국대 교수는 “강남권 재건축 단지는 최근 9억원 이상 신규 분양 아파트에 대한 중도금 대출을 금지하고, 고분양가 논란이 일고 있지만 ‘강남’이라는 희소성과 미래 가치로 인해 당분간 인기가 시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북 지역에서는 성북구 장위뉴타운, 서대문구 북아현동, 마포구 신수동 등에서 재개발·재건축 공급이 잇따른다. 최근 청약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동탄2신도시와 남양주 다산신도시에서도 분양이 이어진다. 김광석 리얼투데이 이사는 “강남 재건축 규제 여파로 인해 강북 재개발과 수도권 신도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하반기 이들 지역이 분양 열기를 주도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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