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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금 대출 규제에도…'돈 되는 단지'엔 청약 과열 조짐

    입력 : 2016.07.20 11:39 | 수정 : 2016.07.20 12:20

    7월부터 정부의 중도금 대출 보증 규제가 시작되면서 아파트 청약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 확실한 시세차익이 예상되는 인기 단지엔 청약자가 대거 쏠리지만, 비인기 단지는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이달부터 분양가 9억원이 넘는 아파트의 중도금 대출 보증을 금지하고 보증한도 역시 수도권·광역시는 6억원, 지방은 3억원으로 제한했다. 중도금 대출 건수도 1인당 2건으로 묶였다. 이런 규제에도 수도권의 소위 ‘돈 되는 단지’에는 구름처럼 청약자가 몰리고 있다.

    호반건설이 13일 경기도 고양 향동공공택지지구에 공급한 ‘고양 향동 호반베르디움’은 중도금 대출 규제 대상이었지만, 평균 24.3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청약마감했다. 2003년 이후 고양에서 분양한 아파트 가운데 가장 높은 청약경쟁률이었다. 남양주 다산신도시 진건지구에 271가구를 공급한 ‘한양 수자인 2차’도 중도금 대출 규제에 관한 문의가 많아 흥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까 우려가 있었지만, 평균 24대1의 경쟁률로 1순위에서 마감됐다.

    이달 8일 청약 접수한 ‘세종 신동아 파밀리에’는 평균 경쟁률 201.7대 1, 최고 2097대 1을 기록하며 세종시 분양 사상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중도금 대출 규제 대상이었지만, 세종시 우선공급 대상이 100%에서 50%로 축소되는 등 청약자격이 완화되면서 수도권과 지방에서도 청약자들이 대거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입지 조건이나 가격 경쟁력이 다소 떨어지는 아파트는 미달이 속출하고 있다. SK건설이 14∼15일 청약 접수한 인천 송도 ‘SK뷰’ 2053가구는 2순위에서도 273가구가 미달됐다. 송도의 한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입지 조건에 비해 분양가가 다소 비싸다는 우려가 있었고, 정부의 대출 규제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달 5일 입주자모집공고를 내 중도금 대출 규제 대상이 된 경기도 용인 신갈동 ‘신흥덕 롯데캐슬레이시티’는 2순위 접수에도 전체 1584가구 중 351가구가 미달됐다. 용인 수지구 신봉동 ‘동도센트리움’은 총 184가구에서 청약률이 52.7%에 그쳤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팀장은 “중도금 대출 규제로 입지 여건에 따라 청약 수요가 몰리는 ‘쏠림 현상’은 더 심해질 것”이라며 “대출 보증을 못 받으면 분양받은 사람이 금리 부담을 다 떠안아야 하기 때문에 서울과 수도권 내 인기 지역에서도 시세차익이 기대되는 단지로 청약자가 몰리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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