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04.14 03:07
주택 구매 심리 살아나…
알짜 분양 아파트 쏟아지며 모델하우스 인파 북적
이달 8일 세종시에서 문을 연 '힐스테이트 세종3차'와 '중흥S-클래스 에듀마크' 아파트 모델하우스는 수만 인파로 북적였다. 오픈 이후 사흘 동안 6만여명이 모델하우스를 다녀갔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일요일(10일)에는 손님이 너무 몰리는 바람에 모델하우스 폐장 시각을 오후 6시에서 오후 7시로 1시간 늦췄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달 7일 1순위 청약을 받은 부산 연제구 연산2구역 재개발 아파트 '연산 더샵'은 평균 239대1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 들어 전국 최고 경쟁률이었다. 같은 날 대구 수성구 '범어 센트럴 푸르지오'도 평균 71.8대1 경쟁률로 모든 주택형이 1순위 마감됐다.
작년 말 이후 미분양 급증,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 등의 여파로 움츠러들었던 주택 시장이 이달 들어 조금씩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다. 서울·대구 등에서 신규 분양한 아파트 중 높은 청약 경쟁률로 조기 매진되는 단지가 잇따르고 있다. 올 들어 약세를 지속했던 집값도 회복세다. 한국감정원은 지난 4일 조사에서 전국 아파트 매매 가격이 7주 연속 하락세를 멈췄다고 밝혔다. 서울에서는 강남 재건축 시세가 급등하면서 아파트값 상승세에 불을 지피고 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지난달부터 서울의 역세권, 개발 호재가 있는 수도권과 지방 중심으로 내 집 마련 수요자들이 다시 몰리고 있다"며 "분양 시장에서 먼저 주택 구매 심리가 살아나면서 기존 시장까지 온기(溫氣)가 퍼져나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작년 말 이후 미분양 급증,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 등의 여파로 움츠러들었던 주택 시장이 이달 들어 조금씩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다. 서울·대구 등에서 신규 분양한 아파트 중 높은 청약 경쟁률로 조기 매진되는 단지가 잇따르고 있다. 올 들어 약세를 지속했던 집값도 회복세다. 한국감정원은 지난 4일 조사에서 전국 아파트 매매 가격이 7주 연속 하락세를 멈췄다고 밝혔다. 서울에서는 강남 재건축 시세가 급등하면서 아파트값 상승세에 불을 지피고 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지난달부터 서울의 역세권, 개발 호재가 있는 수도권과 지방 중심으로 내 집 마련 수요자들이 다시 몰리고 있다"며 "분양 시장에서 먼저 주택 구매 심리가 살아나면서 기존 시장까지 온기(溫氣)가 퍼져나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살아나는 분양 시장… 미분양도 감소
올 들어 3월까지 주택 시장은 겨울철 비수기에 주택담보대출 규제 등 여러 악재가 겹쳐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아파트값은 석 달간 약세를 보였고 매매 거래도 부진했다. 주택 구매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신규 분양 시장도 위축됐다. 1~2월에는 지난해와 비교해 분양 물량이 19%쯤 줄었다.
올 들어 3월까지 주택 시장은 겨울철 비수기에 주택담보대출 규제 등 여러 악재가 겹쳐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아파트값은 석 달간 약세를 보였고 매매 거래도 부진했다. 주택 구매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신규 분양 시장도 위축됐다. 1~2월에는 지난해와 비교해 분양 물량이 19%쯤 줄었다.
하지만 3월 중순 이후 알짜 분양 아파트들이 시장에 쏟아지면서 분위기가 반전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리서치업체인 닥터아파트는 "1분기에 분양한 전국 103개 단지 중 33%인 34곳이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가운데 22곳은 3월에 분양했다. 1분기 청약 경쟁률 상위 10곳 중 8곳도 모두 3월에 나왔다. 경남 창원시 '창원 대원 꿈의 그린'이 평균 143.5대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경남 진주혁신도시 '대방노블랜드'(95.8대1), 부산 해운대 '해운대 비스타 동원'(86.7대1) 등 지방 아파트들이 강세였다. 지난달 분양한 '래미안 구의 파크 스위트' '힐스테이트 녹번' '힐스테이트 삼송역' '대구 남산역 화성 파크드림' 등은 모두 열흘 내 100% 계약을 완료해 조기 완판에 성공했다.
공급과잉 논란을 일으켰던 '미분양 쇼크'도 진정되는 추세다. 지난해 11·12월 두 달 연속 1만 가구 이상 급증했던 미분양 주택은 올 1월 소폭 감소한 데 이어 2월에는 5000가구 넘게 줄었다.
전국 아파트 매매 가격도 지루했던 하락세를 멈췄다. 부동산시장 조사업체인 부동산114는 서울 아파트값이 지난주 평균 0.1% 오르며 올 들어 가장 많이 올랐다고 13일 밝혔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등 일부 지역 재건축 단지는 한 달 새 최고 8000만원 뛰었다.
공급과잉 논란을 일으켰던 '미분양 쇼크'도 진정되는 추세다. 지난해 11·12월 두 달 연속 1만 가구 이상 급증했던 미분양 주택은 올 1월 소폭 감소한 데 이어 2월에는 5000가구 넘게 줄었다.
전국 아파트 매매 가격도 지루했던 하락세를 멈췄다. 부동산시장 조사업체인 부동산114는 서울 아파트값이 지난주 평균 0.1% 오르며 올 들어 가장 많이 올랐다고 13일 밝혔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등 일부 지역 재건축 단지는 한 달 새 최고 8000만원 뛰었다.
◇"2분기 분양 성적이 올 주택 시장 좌우"
전문가들은 2분기(4~6월) 분양 시장 성적이 올해 주택 시장을 판단하는 가늠자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20대 총선이 끝나면서 건설사들이 그동안 미뤄왔던 분양 물량을 본격적으로 쏟아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부동산114는 "2분기에만 올해 전체 계획 물량(36만여 가구)의 38%에 달하는 14만6944가구가 공급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14만1710가구)보다 5000여 가구가 많다. 수도권에서만 전체의 절반이 넘는 8만7736가구로 지난해보다 1만여 가구가 늘었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도심 재건축·재개발 단지, 대형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 등 알짜 물량이 풍성해 사그라들었던 분양 시장 열기가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며 "2분기 분양 성적이 올해 내내 주택 시장 분위기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아직 주택 시장에 리스크가 남아 있는 만큼 지역별·단지별 청약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이달부터 분양 물량이 다시 급증하면 미분양 증가 우려가 있는 데다 다음 달부터 지방에서도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강화되기 때문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부동산 호황기에 단기 차익을 노리던 가수요가 빠져나가면서 올해 분양 시장은 지난해만큼 뜨거운 열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지역과 입지에 따라 청약 성적이 갈리는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2분기(4~6월) 분양 시장 성적이 올해 주택 시장을 판단하는 가늠자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20대 총선이 끝나면서 건설사들이 그동안 미뤄왔던 분양 물량을 본격적으로 쏟아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부동산114는 "2분기에만 올해 전체 계획 물량(36만여 가구)의 38%에 달하는 14만6944가구가 공급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14만1710가구)보다 5000여 가구가 많다. 수도권에서만 전체의 절반이 넘는 8만7736가구로 지난해보다 1만여 가구가 늘었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도심 재건축·재개발 단지, 대형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 등 알짜 물량이 풍성해 사그라들었던 분양 시장 열기가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며 "2분기 분양 성적이 올해 내내 주택 시장 분위기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아직 주택 시장에 리스크가 남아 있는 만큼 지역별·단지별 청약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이달부터 분양 물량이 다시 급증하면 미분양 증가 우려가 있는 데다 다음 달부터 지방에서도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강화되기 때문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부동산 호황기에 단기 차익을 노리던 가수요가 빠져나가면서 올해 분양 시장은 지난해만큼 뜨거운 열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지역과 입지에 따라 청약 성적이 갈리는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