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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건설사들 주머니 두둑해지자 아파트 광고시장에 돌아온 연예인

    입력 : 2016.03.22 19:41 | 수정 : 2016.03.23 07:39

    조선일보DB
    아파트 광고 시장에 연예인 모델들이 돌아왔습니다. 2000년대 중반 일제히 사라진 이후 10여 년 만입니다. 대형 건설사 아파트에 연예인 모델이 등장한 건 2000년대 초반이었습니다. 당시 대형 건설사들 사이에는 아파트 브랜드 알리기 경쟁이 불붙었습니다.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톱스타들이 꼭 필요했던 상황이죠. 그렇다보니 전속 모델은 이영애, 장동건, 김태희 등 당대 톱스타들의 차지였습니다. 연간 5억~10억원에 달하는 비싼 모델료도 기꺼이 지불했습니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가 닥치고 부동산 경기가 꺼지자 상황이 급변했습니다. 아파트 광고에서 연예인들이 사라졌습니다. 부동산 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실용성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확산됐기 때문입니다. 연예인 스캔들 리스크와 비싼 모델료도 부담이 됐습니다. 실제 일부 톱스타에게 최대 10억~15억원씩 쏟아부었던 일부 건설사들은 자금 사정이 나빠져 부도를 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분양 시장이 살아나면서 주머니가 두둑해진 중견 건설회사들이 '스타 마케팅'을 다시 도입하기 시작했습니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연예인 기용이 회사 이미지를 끌어올리는데 가장 손쉬운 방법"이라고 하더군요. 요즘 중견 건설사들은 과거 대형 건설사들이 수억원의 연간 모델 계약을 하는 것과 달리 프로젝트별로 6개월 단기 계약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분양 물량이 적은 중견 건설사 입장에서는 모델료가 비싼 연간 계약보다 비용이 저렴한 이른바 단발 계약이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한국토지신탁은 배우 오현경씨를 올 4월 경기 용인에 분양하는 타운하우스 '동백 코아루 스칸디나하우스' 모델로 발탁했습니다. 흥한주택종합건설도 경남 '신진주역세권 센트럴 웰가' 모델로 방송인 추성훈씨의 아내 야노시호와 딸 추사랑을 기용했습니다. 문영종합개발도 지난해 11월 배우 김남주씨를 모델로 내세웠습니다.

    중견 건설사들은 이른바 '아줌마 연예인'을 선호합니다. 아줌마 연예인들은 실용성을 중시하는 주부들에게 동질감을 줄 수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중견 건설사들은 연예인 모델로 마케팅 효과를 높일 수는 있겠지만 정작 소비자들이 원하는 건 혁신적 아이디어와 품질 개선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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