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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좋은 도심권 아파트 善戰… 지방 중소 도시는 무더기 미달

    입력 : 2016.03.06 23:20

    3월 아파트 청약 시장 양극화

    아파트 분양 시즌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지난주 첫 주자로 나선 주택 단지들 사이에 희비(喜悲)가 엇갈렸다. 대형사 브랜드에 교통이 좋은 도심권 아파트는 선전한 반면 지방 중소 도시 단지는 무더기 청약 미달 사태가 벌어졌다.

    실수요자 중심 청약이 주류를 이루면서 경쟁력 있는 아파트와 그렇지 않은 아파트 간에 차별화가 확연해지고 있다.

    지난주 1순위 청약에서 서울 은평구 '힐스테이트 녹번'은 평균 11.7대1의 경쟁률로 모든 주택이 마감됐다. 서울 구의동 '래미안 파크스위트'(12.5대1)와 대구 봉덕 '한라하우젠트퍼스트'(25.6대1)도 예상보다 높은 경쟁률로 1순위에서 청약이 끝났다.

    이들의 공통점은 대형 건설사 물량으로 도심과 가까운 지하철 역세권 단지라는 것이다. '힐스테이트 녹번'은 서울지하철 3호선 녹번역, 구의동 '래미안 파크스위트'는 지하철 5호선 아차산역, '한라하우젠퍼스트'는 대구 지하철 1호선 영대병원역과 교대역이 인근에 있다.

    반면 수도권 외곽과 지방 중소 도시에서 선보인 일부 단지들은 외면받았다. 경기 안성에서 '아양 시티프라디움'은 688가구에 42명만 청약했고, 인천 청라국제도시 '모아미래도'도 414가구 모집에 74명만 접수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대출 규제 강화 여파로 분양권 전매 차익을 노린 투자 세력이 줄고 실수요자 중심 재편 조짐이 뚜렷하다"며 "대형 건설사가 짓거나 교통이 좋아 기본 수요가 탄탄한 재개발·재건축 단지처럼 리스크가 적은 아파트가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분양 시장이 급격한 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낮으며 인기 지역과 비(非)인기 지역, 상품에 따른 차별화 경향이 강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분양 대행사 '더감'의 이기성 사장은 "건설사들이 미분양을 우려해 가격이나 입지 측면에서 경쟁력 있는 상품 중심으로 선별 분양에 당분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건설사들은 이달에 서울 개포주공 2단지 재건축인 '래미안 블레스티지', 부산 연제구 재개발 단지인 '연산 더샵'처럼 상품성 높은 아파트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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