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02.27 03:04
[대한민국 신흥 富村] [下]
- 지방 5대 광역시 보니…
해운대 우동에 초고층 아파트… 외국선박업체 주재원 등도 몰려
카드사용액, 서울 대치동보다 많아
수성동3가·두산동·범어동 등 대구는 수성구로 '富 집중'
울산 약사동·대전 상대동과 광주 수완동은 신도시 개발 등으로 신흥 부촌 아파트 주거지로 부상
최근 5년간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주택 시장이 상대적으로 침체돼 있는 동안, 지방 주택 시장이 활황세를 보이면서 전국 5대 지방광역시에서 신흥 부촌(富村)이 대거 등장했다. 본지가 부동산리서치회사 '부동산114'와 삼성카드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5년 전 3.3㎡(약 한 평)당 평균 아파트 가격이 1000만원(광주광역시는 800만원 이상)이 넘는 동(洞)은 울산 유곡동·옥교동, 대구 수성동 3가 등 전국에 3개였다. 하지만 지난해 말에는 29개 동으로 10배 정도 늘어났다. 대구의 경우 16개 동이 이에 해당됐다.
5대 광역시 소재 29개 동은 최근 5년 새 아파트의 3.3㎡당 가격이 200만원 넘게 올랐고 신용카드 사용액은 해당 광역시의 평균을 웃돌았다. 5년 새 아파트 평균 가격 상승률은 대구는 65.9%, 광주는 47.3%로 각각 집계됐다.
◇해운대 佑洞 카드 사용액이 서울 대치동보다 많아
지방 부촌 가운데 부산 해운대구와 대구 수성구는 지방 차원을 넘어 '전국적인 부촌'으로 꼽힌다. 단적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건물 1~4위가 모두 부산 해운대 우동(佑洞) 한 군데에 몰려 있다. 가장 높은 건물은 80층 높이의 '해운대 두산위브더제니스'다. '우동'의 아파트 가격은 5년 사이 37% 정도 상승했다. 이 동네 주민들의 1인당 월평균 삼성카드 사용액(136만원)은 서울 대치동(133만원)이나 압구정동(130만원)보다 많다.
해운대 초고층 아파트 지역에는 부산·경남 지역 부자는 물론 미국, 유럽의 선박업체 주재원과 부산 지역 대학에 근무하는 일본인 교수와 중국인까지 거주하고 있다. 그리스 출신의 데미(35)씨는 "오전에 이 동네 스타벅스 커피숍에 가면 아이들을 외국인학교에 보내고 차를 마시러 나온 외국인 여성이 많다"며 "선박업체 주재원인 남편을 따라 해운대에 왔는데, 월 300만원이 넘는 월세는 남편 회사가 100% 지원해준다"고 말했다.
대구 수성구 수성동 3가의 3.3㎡당 아파트값은 지방 최고가인 1535만원을 기록했다. 수성구 두산동(1397만원), 범어동(1373만원) 등도 강세를 보였다. 수성동 3가의 1인당 삼성카드 월간 사용액(122만원)은 서울 반포동(서초구)과 비슷한 수준이다.
◇도시개발 사업 등으로 신흥 부촌 형성
울산·대전·광주광역시의 부촌의 원동력은 재개발과 택지지구 조성 사업 등 추진이다. 2010년 말 3.3㎡당 평균 아파트값(827만원)이 울산 시내에서 4위였던 중구 약사동은 인근에 '우정혁신도시'가 개발되고 한국석유공사 등이 이전해 오면서 인프라 개선에 힘입어 집값이 올랐다. 작년 말 기준 울산에서 1~3번째로 평균 아파트값이 비싼 지역인 유곡동, 장현동, 약사동은 모두 우정혁신도시 주변에 있다.
5년 전까지 논밭 일색이던 대전 유성구 상대동도 도안신도시 조성 이후 대전 지역 대기업 임직원과 연구원 등이 몰려오고 있다. 상대동 주민 이모(46)씨는 "아파트 단지 입주민 대부분이 대덕연구단지의 박사나 공무원, 공기업 직원이어서 우수한 학군까지 자연스럽게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5대 광역시 소재 29개 동은 최근 5년 새 아파트의 3.3㎡당 가격이 200만원 넘게 올랐고 신용카드 사용액은 해당 광역시의 평균을 웃돌았다. 5년 새 아파트 평균 가격 상승률은 대구는 65.9%, 광주는 47.3%로 각각 집계됐다.
◇해운대 佑洞 카드 사용액이 서울 대치동보다 많아
지방 부촌 가운데 부산 해운대구와 대구 수성구는 지방 차원을 넘어 '전국적인 부촌'으로 꼽힌다. 단적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건물 1~4위가 모두 부산 해운대 우동(佑洞) 한 군데에 몰려 있다. 가장 높은 건물은 80층 높이의 '해운대 두산위브더제니스'다. '우동'의 아파트 가격은 5년 사이 37% 정도 상승했다. 이 동네 주민들의 1인당 월평균 삼성카드 사용액(136만원)은 서울 대치동(133만원)이나 압구정동(130만원)보다 많다.
해운대 초고층 아파트 지역에는 부산·경남 지역 부자는 물론 미국, 유럽의 선박업체 주재원과 부산 지역 대학에 근무하는 일본인 교수와 중국인까지 거주하고 있다. 그리스 출신의 데미(35)씨는 "오전에 이 동네 스타벅스 커피숍에 가면 아이들을 외국인학교에 보내고 차를 마시러 나온 외국인 여성이 많다"며 "선박업체 주재원인 남편을 따라 해운대에 왔는데, 월 300만원이 넘는 월세는 남편 회사가 100% 지원해준다"고 말했다.
대구 수성구 수성동 3가의 3.3㎡당 아파트값은 지방 최고가인 1535만원을 기록했다. 수성구 두산동(1397만원), 범어동(1373만원) 등도 강세를 보였다. 수성동 3가의 1인당 삼성카드 월간 사용액(122만원)은 서울 반포동(서초구)과 비슷한 수준이다.
◇도시개발 사업 등으로 신흥 부촌 형성
울산·대전·광주광역시의 부촌의 원동력은 재개발과 택지지구 조성 사업 등 추진이다. 2010년 말 3.3㎡당 평균 아파트값(827만원)이 울산 시내에서 4위였던 중구 약사동은 인근에 '우정혁신도시'가 개발되고 한국석유공사 등이 이전해 오면서 인프라 개선에 힘입어 집값이 올랐다. 작년 말 기준 울산에서 1~3번째로 평균 아파트값이 비싼 지역인 유곡동, 장현동, 약사동은 모두 우정혁신도시 주변에 있다.
5년 전까지 논밭 일색이던 대전 유성구 상대동도 도안신도시 조성 이후 대전 지역 대기업 임직원과 연구원 등이 몰려오고 있다. 상대동 주민 이모(46)씨는 "아파트 단지 입주민 대부분이 대덕연구단지의 박사나 공무원, 공기업 직원이어서 우수한 학군까지 자연스럽게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광역시 광산구 수완·장덕동 등에는 수완택지지구(총 2만4756가구)가 조성되면서 광주의 신흥 부촌으로 자리 잡고 있다. 작년 12월 수완동 3.3㎡당 아파트값은 873만원으로 5년 전(662만원) 대비 32% 정도 올랐다. 금상수 세명대 교수(부동산학과)는 "지방 광역시의 신흥 부촌들은 서울과 달리 학군도 함께 형성되는 경향이 강하고, 모든 연령층에 걸쳐 부유층이 모여드는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지방 5개 광역시 신흥 富村은
본지는 ①아파트의 3.3㎡당 평균 가격이 1000만원(광주광역시는 800만원) 이상 ②3.3㎡당 아파트 가격이 최근 5년간 200만원 넘게 상승 ③신용카드 월평균 사용액이 해당 광역시 평균 이상 등 3개 기준을 모두 충족한 동(洞)을 지방 5개 시 신흥 부촌으로 정했다. 아파트 가구 수와 신용카드 회원 수가 1000명 이하인 곳은 제외했다.
☞지방 5개 광역시 신흥 富村은
본지는 ①아파트의 3.3㎡당 평균 가격이 1000만원(광주광역시는 800만원) 이상 ②3.3㎡당 아파트 가격이 최근 5년간 200만원 넘게 상승 ③신용카드 월평균 사용액이 해당 광역시 평균 이상 등 3개 기준을 모두 충족한 동(洞)을 지방 5개 시 신흥 부촌으로 정했다. 아파트 가구 수와 신용카드 회원 수가 1000명 이하인 곳은 제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