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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민간아파트 32만가구 분양… 수도권 > 지방

    입력 : 2015.12.22 03:05

    [상위 64개 건설사 물량 조사]

    - 서울 재개발·재건축 쏟아져
    전국에 선보일 11만가구 중 절반인 5만6000가구 달해
    - 지방은 올해보다 물량 줄어
    35% 감소한 13만여 가구… 수도권 신도시는 분양 늘어

    내년에 전국에서 분양할 민간 아파트는 32만여가구로 올해(42만9000여가구)보다 25%쯤 줄어들 전망이다. 수도권이 18만여가구로 지방보다 5만가구 정도 많다.

    부동산시장조사기업인 '부동산114'는 21일 국내 상위 64개 건설사 대상으로 내년 아파트 분양 예정 물량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최근 불거진 공급과잉 논란, 주택담보대출 강화 여파로 건설사들이 내년 아파트 공급 계획을 보수적으로 잡았다는 분석이다.

    건설사들은 최근 4~5년 주택 공급이 많았던 지방 공급량을 줄이는 대신 수도권 물량을 늘릴 계획이다. 특히 서울의 경우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활기를 띠면서 내년 분양 물량이 2001년 이후 처음으로 5만가구를 넘어설 전망이다. 대형 건설사 주택 담당 임원은 "서울은 미분양 위험이 작은 재개발·재건축 위주로 분양을 진행하고 수도권과 지방에는 자체 사업 물량을 선별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내년 재개발·재건축 11만5000여가구 쏟아져

    2016년 전국에 선보일 재개발·재건축 아파트는 11만5600여가구에 달한다. 전체 계획 물량의 30%를 넘는다. 작년(3만9000여가구)과 비교하면 3배에 가깝고, 올해보다 50% 이상 늘어난 것이다.

    지역별 내년 분양 계획 물량. 연도별 분양 물량 추이. 내년 월별 분양 계획 물량.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그래픽 뉴스로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조선닷컴
    서울의 경우 5만6000여가구 중 조합원분을 뺀 일반 분양은 2만가구 정도다. 대부분 단지를 대형 건설사가 짓는 터라 수요자 관심이 높을 전망이다. 실제 10대 건설사의 서울 분양 물량만 4만가구에 달한다. 강남권은 재건축 위주로 1만7900여가구, 강북 지역은 재개발 위주로 2만3500여가구를 공급한다.

    강남권에서는 강동구 고덕주공2단지(4103가구), 강남구 개포주공3단지(1316가구)와 개포시영(2294가구) 등 재건축 단지가 대거 대기하고 있다. 비강남권에서는 양천구 신정·신월 뉴타운 1-1지구(3045가구), 마포구 대흥2구역(1248가구) 등 대규모 재개발 단지가 공급된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 부센터장은 "개포주공과 고덕주공 등 대단지 아파트가 분양에 들어가지만 일반 분양 물량은 생각보다 적을 수 있다"고 했다.

    지방에서는 부산 부산진구 초읍1구역, 광주광역시 동구 계림2구역, 경남 창원시 대원2구역 등 구 도심 노른자위 지역에서 재개발 아파트가 많이 나올 예정이다.

    수도권은 신도시 분양 많아… 지방은 대폭 감소

    내년 경기·인천 분양 물량은 올해(17만4500가구)보다 28% 줄어든다. 특히 올해는 경기 동탄2·평택·광교 중심으로 분양 물량이 쏟아졌지만 내년엔 남양주 다산지금·진건지구, 시흥 은계지구, 파주 운정신도시, 수원 망포 등으로 분양 지역이 확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단지는 드물고 대부분 소규모로 공급될 전망이다.

    올해 분양 열기가 뜨거웠던 동탄2신도시는 남쪽 호수를 중심으로 1만가구 정도가 공급될 예정이다. 평택은 용죽지구와 칠원동 중심으로 5000여가구가 나온다. 용인은 신갈·신동백 지구에서 5000여가구가 나오고, 인천에선 포스코건설 등이 송도국제도시에서 8000여가구를 공급할 전망이다. 일산의 경우 킨텍스 인근 한류월드 부지 중심으로 6000여가구가 계획돼 있다. 김광석 리얼투데이 이사는 "내년 수도권 분양은 올해보다 상대적으로 입지 여건이 떨어지는 외곽 택지지구에서 많은 편"이라고 했다.

    지방은 올해보다 35% 감소한 13만여가구가 신규 공급된다. 대구와 울산 공급량이 올해보다 각각 10%, 70% 줄어든다. 세종시도 내년에는 4000여가구 공급에 그치며 올해보다 67%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부산과 제주도는 올해보다 20~30% 정도 많은 각각 2만5230가구, 1769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내년 실제 분양 물량이 계획보다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내년엔 대출 규제 강화와 금리 인상, 공급과잉 우려 등으로 불확실성이 크다"며 "건설사들이 경기를 봐가며 분양 물량을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내년에 중도금 집단 대출 규제 움직임까지 본격화하면 분양 물량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내년엔 분양 가격도 소폭 상승하거나 보합세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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