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11.26 03:06
6년 만에 연간 입주량 최다
서울 2만 2600가구… 올해와 비슷, 재건축·재개발 이주 수요의 3분의 1
◇서울 입주량 올해와 비슷
부동산114는 "내년 전국에서 아파트 27만3838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역별로 수도권에서 11만3573가구가, 부산 등 지방 광역시에서 5만9051가구가 입주한다. 그 외 지방에서도 10만1224 가구가 집들이에 들어간다.
서울에서는 2만2600가구가 입주한다. 올해(2만1088가구)와 비슷하다. 지역별로는 성동구(5933가구)에서 입주 물량이 가장 많다. 내년 4월 금호동2가에서 '신금호파크자이 1156가구가 입주 스타트를 끊는다. 11월에 하왕십리동 '센트라스 1·2차'(2529가구)에 이어 12월에는 '옥수동 e편한세상 옥수파크힐스'(1976가구)가 입주한다.
강남권에서도 주인을 맞는 단지가 여럿이다. 서초구에서는 잠원동 '래미안 잠원'(843가구·5월)과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1612가구·8월)가 본격 입주를 시작한다. 송파구에서는 9월에 문정동 '송파파크하비오'(999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 부센터장은 "내년 서울에서는 재개발·재건축으로 인한 이주 수요가 6만여 가구인 데 비해 신규 공급은 3분의 1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며 "2019~2020년이 돼야 재건축 단지들이 대거 입주하기 때문에 2~3년 내 서울 전세 시장의 안정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적어도 내년까지는 전세난에 따른 매매 전환이 계속되고 그 영향으로 아파트 값 상승세도 이어질 전망이다.
◇위례 등 신도시 입주 릴레이
경기도에서는 8만3355가구의 입주 아파트가 쏟아진다. 이는 내년 전국 입주 물량의 30%에 해당한다. 경기도에서는 지난 5년간 매년 6만 가구가 입주했는데 내년에는 올해보다 1만4000여 가구가 더 늘어나는 것이다. 올해 분양 열기가 뜨거웠던 동탄과 위례신도시에서는 8000가구 이상의 새 아파트가 주인을 맞는다. 내년 동탄2신도시에서는 1월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904가구)를 시작으로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2.0(999가구)과 3.0(1135가구), 금강펜테리움센트럴파크 동탄(827가구) 등의 입주 행렬이 이어진다. 위례신도시에서도 위례그린파크푸르지오(972가구)를 시작으로 11월까지 총 10개 단지가 집들이에 나선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경기도에서 서울 재건축·재개발에 따른 이주 수요와 전세 세입자의 내 집 마련 수요를 일부 흡수하면서 전세난을 완화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위례 등 일부 지역의 경우 대규모 입주가 시작됐지만 도로·학교 등 주변 인프라 시설이 미비해 입주자들은 당분간 불편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방의 경우 대구와 광주는 올해보다 두 배 가까이 입주 물량이 늘어난다. 반면 부산과 울산은 절반 가까이 물량이 감소한다. 충남(2만1506가구)에서는 올해보다 입주량이 8600여 가구 증가하지만 세종시(7584가구)는 올해보다 입주량이 1만 가구 가까이 줄어든다. 함영진 센터장은 "지방의 경우 3년 연속 10만 가구 이상 신규 아파트가 입주하면서 매매가격 상승세가 다소 둔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