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11.05 03:04
[전용면적 84㎡ 이하 거래 비중 역대 최고 수준]
1~2인 가구 크게 늘어나고 발코니 확장 등 공간 넓어져… 실속형 실수요자들 몰려
가격 대비 전세금 비율 높아 적은 돈으로 투자하기 좋아
부동산 시장에서 전용면적 84㎡ 이하 중소형 아파트가 전체 거래량의 90%에 육박할 만큼 전성기(全盛期)를 누리고 있다. 1~2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과거 큰 집을 선호하던 이른바 '주택 과소비' 현상이 사라진 데다 발코니 확장으로 중소형도 대형 못지않게 내부 공간이 넓어진 게 인기 요인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정보업체인 '리얼투데이'는 "올해 거래된 아파트 92만여 가구를 분석한 결과 10가구 중 9가구가 전용면적 84㎡ 이하 중소형이었다"고 4일 밝혔다. 중소형 거래 비중은 2010년 79.9%에서 점차 상승해 지난해 85.6%에 이어 올해는 86.2%를 차지했다. 역대 최고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부동산 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대형보다는 가격도 저렴하면서 실속 있는 중소형을 찾는 수요가 많아졌다"고 했다.
◇분양 시장도 중소형이 '인기'
중소형 아파트는 최근 신규 분양시장에서도 최고 인기 상품이다. 올해 전국에서 분양한 40만6105가구 중 중소형 비중이 90%를 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예 모든 가구를 중소형으로만 구성한 아파트 단지도 많다. 이달에 경기도 용인시 역북지구에 분양하는 '용인역북 명지대역 동원로얄듀크'는 842가구 전체를 전용면적 59㎡와 84㎡로만 구성했다. 경기도 파주 운정신도시에서 분양 중인 '운정 롯데캐슬 파크타운 2차(1169가구)'도 모든 가구가 전용면적 59~91㎡로 이뤄졌다.
부동산 정보업체인 '리얼투데이'는 "올해 거래된 아파트 92만여 가구를 분석한 결과 10가구 중 9가구가 전용면적 84㎡ 이하 중소형이었다"고 4일 밝혔다. 중소형 거래 비중은 2010년 79.9%에서 점차 상승해 지난해 85.6%에 이어 올해는 86.2%를 차지했다. 역대 최고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부동산 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대형보다는 가격도 저렴하면서 실속 있는 중소형을 찾는 수요가 많아졌다"고 했다.
◇분양 시장도 중소형이 '인기'
중소형 아파트는 최근 신규 분양시장에서도 최고 인기 상품이다. 올해 전국에서 분양한 40만6105가구 중 중소형 비중이 90%를 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예 모든 가구를 중소형으로만 구성한 아파트 단지도 많다. 이달에 경기도 용인시 역북지구에 분양하는 '용인역북 명지대역 동원로얄듀크'는 842가구 전체를 전용면적 59㎡와 84㎡로만 구성했다. 경기도 파주 운정신도시에서 분양 중인 '운정 롯데캐슬 파크타운 2차(1169가구)'도 모든 가구가 전용면적 59~91㎡로 이뤄졌다.
청약 성적과 집값도 중소형의 인기를 보여준다. 올해 수도권에서 분양한 아파트 중 청약 경쟁률이 가장 높은 단지는 경기도 '광교 파크자이더테라스' 전용면적 84㎡형(평균 382대1)이었다. 올 10월 말 기준 전국 전용면적 40~62.8㎡ 미만 소형 아파트값 상승률은 135㎡ 이상 아파트(2.43%)의 2배가 넘는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팀장은 "전세에서 매매로 돌아서는 실수요자는 대부분 소형 아파트에 관심을 갖고 있어 거래량이 급증하고 가격도 강세"라고 했다.
◇1~2인 가구 증가로 대형 선호도 낮아져
중소형 아파트가 인기를 끄는 가장 큰 이유는 우리나라 가구(家口) 구조의 변화에 있다. 과거 4인 이상 가구에서 1~2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대형 아파트의 필요성이 낮아진 것이다. 올해 서울의 1인 가구는 전체 가구 중 27%에 달한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현재 우리나라는 평균 가구원 수가 2.5명이고 일본은 2.2명"이라며 "소규모 핵가족이 더 늘어나고 작은 아파트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
◇1~2인 가구 증가로 대형 선호도 낮아져
중소형 아파트가 인기를 끄는 가장 큰 이유는 우리나라 가구(家口) 구조의 변화에 있다. 과거 4인 이상 가구에서 1~2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대형 아파트의 필요성이 낮아진 것이다. 올해 서울의 1인 가구는 전체 가구 중 27%에 달한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현재 우리나라는 평균 가구원 수가 2.5명이고 일본은 2.2명"이라며 "소규모 핵가족이 더 늘어나고 작은 아파트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
발코니를 확장하면 전용면적 84㎡인 중소형 아파트의 실제 사용 면적이 100㎡ 정도로 커지는 것도 중소형 인기 요인이다. 김신조 내외주건 대표는 "가변형 벽체 등을 통해 실내 공간을 수요자 필요에 맞게 바꿀 수 있어 만족도가 올라갔고, 평면 설계의 진화로 낭비되는 공간이 사라진 것도 영향이 있다"고 말했다.
◇3040세대 주도하는 財테크 시장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이 30~40대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주택 소비 트렌드가 바뀐 것도 원인"이라고 했다. 예전 베이비붐 세대들은 서울에 중대형 아파트를 구입하는 것을 '재테크의 완성'으로 여겼다면 최근 시장을 주도하는 30~40대는 부동산보다 다른 곳에 투자하고, 주택은 실속 소비를 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 팀장은 "30~40대는 딸린 식구가 많지 않고, 모아 놓은 돈도 상대적으로 적다"며 "비싼 대형 아파트 대신 3억~4억원 정도로 마련할 수 있는 수도권의 전용면적 59㎡나 84㎡를 선호한다"고 했다.
중소형은 각종 세금 부담이 적고 상대적으로 매매가 대비 전세금 비율도 높아 적은 돈으로 투자하려는 수요가 적지 않다. 전세가율이 86%인 서울 성북구 길음뉴타운 아파트의 경우 매매가와 전세금 차이가 6400만원에 불과하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소형 아파트는 오피스텔보다 세를 놓기가 쉽고 나중에 되팔 때 시세 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면서 "전용면적 59㎡ 이하 아파트는 전세 끼고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중소형의 인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가구 분화에 따른 중소형 아파트 인기는 세계적인 메가 트렌드"라며 "노령 사회를 맞아 집을 다운사이징하려는 은퇴자도 많아 중소형 선호 현상은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다만 대형 아파트도 최근 공급이 크게 줄어 상대적으로 희소성이 높아졌고 서울 강남권 등의 경우 대형 주택 수요가 많아 시장이 급격하게 위축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3040세대 주도하는 財테크 시장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이 30~40대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주택 소비 트렌드가 바뀐 것도 원인"이라고 했다. 예전 베이비붐 세대들은 서울에 중대형 아파트를 구입하는 것을 '재테크의 완성'으로 여겼다면 최근 시장을 주도하는 30~40대는 부동산보다 다른 곳에 투자하고, 주택은 실속 소비를 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 팀장은 "30~40대는 딸린 식구가 많지 않고, 모아 놓은 돈도 상대적으로 적다"며 "비싼 대형 아파트 대신 3억~4억원 정도로 마련할 수 있는 수도권의 전용면적 59㎡나 84㎡를 선호한다"고 했다.
중소형은 각종 세금 부담이 적고 상대적으로 매매가 대비 전세금 비율도 높아 적은 돈으로 투자하려는 수요가 적지 않다. 전세가율이 86%인 서울 성북구 길음뉴타운 아파트의 경우 매매가와 전세금 차이가 6400만원에 불과하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소형 아파트는 오피스텔보다 세를 놓기가 쉽고 나중에 되팔 때 시세 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면서 "전용면적 59㎡ 이하 아파트는 전세 끼고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중소형의 인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가구 분화에 따른 중소형 아파트 인기는 세계적인 메가 트렌드"라며 "노령 사회를 맞아 집을 다운사이징하려는 은퇴자도 많아 중소형 선호 현상은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다만 대형 아파트도 최근 공급이 크게 줄어 상대적으로 희소성이 높아졌고 서울 강남권 등의 경우 대형 주택 수요가 많아 시장이 급격하게 위축되지는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