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10.29 03:04
각광받는 공간 특화 설계
최근 가장 눈에 띄는 하이브리드 설계는 '복층형'이다. 아파트 최상층의 경우 건물 옥상을 오픈 테라스로 꾸며 서비스 공간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이랜드건설이 이달 경기 김포 한강신도시에 공급하는 '이랜드 타운힐스(550가구)'는 전용면적 84㎡ 최상층에 복층 설계를 도입해 복층 펜트하우스를 선보인다. GS건설이 경기 오산시 세교택지개발지구에 분양 중인 '오산세교자이'도 최상층 50가구를 복층으로 설계해 옥상 다락방과 테라스로 이용할 수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웬만한 중형 아파트에 해당하는 최대 113㎡의 면적을 덤으로 받는 셈이다.
한화건설이 이달 말 경기 용인 수지구에 분양하는 '광교상현 꿈에그린'은 저층 특화 설계를 적용했다. 일부 동(棟)의 1층 아파트(전용면적 120㎡ 11가구)는 집 아래 필로티 공간을 복층으로 특화해 별도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장혁 한화건설 차장은 "단독주택에 있는 지하실이나 지하 스튜디오를 아파트에서도 누릴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대림산업이 경기 용인 처인구 일대에서 분양 중인 6800가구 규모의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도 아파트 각 동의 3층 이하 저층부에 오픈 발코니를 만든다. 기존 발코니는 확장해 거실의 일부로 쓰고 외부에 별도 발코니를 추가로 설치한 것이다. 홍록희 대림산업 분양팀장은 "오픈 발코니는 지상과 가까운 공간에서 나만의 정원으로 꾸미거나 바비큐 파티를 열 수도 있다"고 했다.
◇가구별 전용 창고도 덤으로 제공
단독주택처럼 가구별 전용 창고를 제공하는 아파트도 늘어나고 있다. SK건설이 올 8월 분양한 서울 대치동 '대치 SK뷰'는 모든 가구에 전용 물품 보관 창고를 준다. 이달 분양하는 삼성물산의 서울 서초구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S'도 지하 주차장에 가구별로 부피가 큰 계절용품을 수납할 수 있는 개별 창고를 제공한다. 대치 SK뷰의 경우 1순위 청약경쟁률 50.6대 1을 기록할 만큼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너른 마당을 가진 단독주택처럼 녹지 공간을 획기적으로 넓히거나 아예 골프장 안에 짓는 아파트도 등장하고 있다. 한진중공업이 경남 통영시 북신지구에 분양 중인 '해모로 오션힐'은 단지 내 조경 면적을 전체의 40% 이상 확보했다. 단지 전체를 잇는 1.2㎞ 산책길도 조성한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단독주택의 쾌적함을 아파트 단지에서도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녹지(綠地) 비중을 높였다"고 했다.
올 8월 GS건설이 경남 거제에 분양한 '거제오션파크자이'는 거제뷰 골프장 내에 들어선다. 단지 북측엔 편백휴양림이 있고, 남측에는 18홀 규모의 골프장이 있다. 사방이 녹지로 둘러싸인 이 아파트는 1순위에서 청약이 마감됐고, 분양 한 달만에 초기 계약률 70%를 달성하며 선전했다. GS건설 관계자는 "별장 같은 아파트라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분양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아파트를 닮은 오피스텔
오피스텔에도 아파트 평면 설계가 속속 적용되고 있다. 천편일률적인 원룸 구조의 틀을 벗어나 여러 개의 침실과 드레스룸을 넣거나 복층 설계를 도입하는 식이다. '아파트를 닮은 오피스텔'이라는 뜻으로 '아파텔'이라는 용어도 생겨났다.
현대건설이 이달 23일 모델하우스를 열고 분양에 돌입한 '힐스테이트 에코 문정' 오피스텔은 내부 천장을 3.2m로 높이고 복층형으로 설계했다. 전체 531실 중 10%는 테라스형으로 배치했다. 다음 달 분양하는 '힐스테이트 에코 미사'도 전용면적 19~85㎡ 650실 전체에 복층 설계를 적용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복층 구조로 공간활용도를 높이면서 내부 개방감도 극대화한 설계"라고 했다.